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을꽃이 피기 시작해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 묻곤 하죠. 그럼,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강화도 석모도는 어떨까요?

오늘 제가 소개할 곳은 석모도 그중에서도 석모도 수목원입니다.

석모도 한가운데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는 석모도 수목원은 강화군이 운영하는 곳으로, '기후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북방한계성 식물 및 해양성 식물연구에 적합한 점을 인정받아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으며, 생태체험관, 고산습지원, 암석원, 전시온실을 포함해 12개 테마원에 총 1,176종 약 14만 본이 식재되어 있다'라고 합니다.

석모도 수목원은 주차비는 물론, 입장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겨 찾을 수 있습니다. 석모도 수목원과 자연휴양림이 함께 있어, 휴양림 이용객은 차를 타고 좀 더 이동하지만, 수목원 이용객은 이곳에 주차하고 입장하면 됩니다. 수목원 입장객은 여기서 왼쪽으로 가세요.

오른쪽 사진 출처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

석모도 수목원은 숲해설과 유아숲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9월 일정을 보니 숲해설, 유아숲체험(가족, 단체)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수목원 이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입니다. 뱀과 멧돼지가 출몰하므로, 정해진 산책로를 벗어나면 안 되고, 운영 시간 외에는 절대 출입을 금합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꼭 지켜주세요!

수목원 정기 휴관은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입니다.

겨우 숲해설안내소를 지났을 뿐인데 벌써 수목원인가 싶을 정도로 잘 정돈된 나무의 초록빛과 향긋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날은 빛이 좋아서 사진 찍기도 좋았어요.

저는 2018년에 석모도 수목원을 처음 방문했었고,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돌탑과 벽천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석모도 수목원은 2019년 5월에 개관했지만, 2018년 가을 제가 자연휴양림을 방문했을 때 한창 조성 중이었고, 그때의 기억이 좋아 이후로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산습지원, 바위솔원, 암석원, 아이리스원, 유실수원, 고사리원, 강화특생원, 생태체험관, 전시온실을 포함해 12개 테마원이 조성되어 있고, 둘러보는 길도 데크길, 숲길(탐방로), 보행로, 아스팔트 길 등 여러 갈래라 어떤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식물이 달라집니다.

곳곳의 포토스팟에서는 기념사진도 찍어주시고요.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하트 뒤 저 너머에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석모도 수목원은 장미와 봄꽃이 어우러진 5~6월 방문이 최적기이지만, 가을꽃이 피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지금도 산책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숲해설안내소에서 생태체험관까지는 560m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생태체험관에서 육묘장까지 580m로 다시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꽃과 나무, 열매를 관찰하며 걸으면 왕복 1시간은 걸리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산책을 위해 열심히 걷는 분의 속도와 '이 꽃은 이름이 뭐야? 특징이 뭐야?' 공부하고, 개구리랑 놀다가, 사진도 찍는 저의 속도와는 차이가 있겠죠.

석모도 수목원은 가족 단위로도 많이 방문하실 텐데요, 중간 지점인 생태체험관 옆에는 관람객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음료수도 마시고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다양한 꽃이 피는 봄, 가을과는 달리 여름꽃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한정되어 있죠. 그중 가장 대표적이며, 가장 오래 볼 수 있는 것이 백일을 핀다는 백일홍나무꽃, 배롱나무꽃인데요. 중국이 원산지이며, 추위에 약하고, 볕이 잘 드는 것을 좋아하는 배롱나무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강화도입니다. 원래 붉은빛의 배롱나무꽃은 추운 곳에서는 그 색이 옅어진다고 해요. 오른쪽의 사진은 아예 흰 꽃을 피우는 흰배롱나무인데, 흰배롱나무는 이곳에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여름꽃인 맥문동은 이제 까만 열매를 익힐 시기인데, 이곳의 맥문동은 여전히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양지와 음지의 생장 속도가 다르니, 이것을 비교하며 관찰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혹시 이게 뭔지 아시나요?

왼쪽 사진은 아직 다 익지 않은 목련 열매로, 익으면 빨간 목련 씨앗이 터져 나온다고 해요. 밤과 비슷한 오른쪽 사진은 칠엽수 열매로, 열매껍질에 가시가 있으면 마로니에, 가시가 없으면 칠엽수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마로니에나 칠엽수 열매 모두 독성이 있으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여름, 가을꽃인 쑥부쟁이도 참 종류가 많은데요, 국화과의 식물은 꽃을 오래 피우는 게 특징이라 오랜 시간 즐거움을 선사한답니다.

데크길의 정자에서 새소리, 풀벌레 소리,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며 좋고, 정자를 배경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인생 사진을 건질 수도 있겠습니다.

수목원 산책은 매번 새로운 동식물을 배운다는 점에서 여러 번 방문해도 좋더라고요. 저는 도시에서 자랐기에 동식물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일부러 수목원을 찾기도 합니다.

이날 석모도 수목원에서는 어르신 커플도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가을을 재촉하는 바람에 '시원하다!'라며 지나시더라고요. 강화도를 방문할 때는 숲이 들려주는 가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석모도 수목원도 코스에 포함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석모도 수목원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449번길 161

전화 032-932-5432

운영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00)

휴관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입장료 및 주차비 무료


🚶‍♂️

가을 이야기가 들려오는 석모도 수목원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어서오시겨 강화




{"title":"숲이 들려주는 가을 이야기 들으러 석모도 수목원으로","source":"https://blog.naver.com/playganghwa/223613857873","blogName":"매력만점 ..","blogId":"playganghwa","domainIdOrBlogId":"playganghwa","nicknameOrBlogId":"어서오시겨강화","logNo":223613857873,"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