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자녀들과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에 방문해요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04-3


긴 겨울방학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을 찾고 계신다면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이 어떨까요.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은 조선 시대 3대 저수지 ( 황해도 연안 남대지, 김제 벽골제, 당진 합덕제 ) 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건립되었습니다.

민속 박물관 앞에 '수리'라는 생소한 단어가 붙었는데요, 수리란 비,눈으로 생긴 물을 사람이 적합한 장소에서 필요한 시기에 이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물을 관리하는 시설을 말하는데 댐, 저수지, 제방 등을 말합니다.

주차장 앞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벽면에 체험 프로그램이 걸려 있네요. 계절마다 다양하고 색다른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끕니다.

합덕이란 지명은 '합심덕적'에서 왔다고 합니다. 제방을 축조 할 때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힘을 합하여 둑을 쌓았다 해서 합심덕적의 '합'과 '덕'을 따왔다고 합니다.

합덕 방죽 또는 합덕 연지로 잘 알려진 합덕제는 큰 저수지입니다.

둑을 쌓은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후백제의 견훤이 이곳에 군사와 군마를 주둔시키고 음용수와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 관개시설로 못을 만든 것이 합덕제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수비에 적힌 년도를 보면 둑을 쌓은 시기는 고려시대 이전인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옛부터 전해오는 전설 중에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가면 "너, 생전에 합덕방죽을 가 보았느냐"라고 물어 보면 "아니요, 가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생전에 무얼 했기에 그 유명한 합덕방죽을 구경 못 하였느냐며 꾸지람을 듣는다고 합니다.

합덕제의 특징은 다른 지방의 저수지들의 둑은 일직선이라 멋이 없는데, 합덕제는 부분적으로 굽어 있어 자연적이고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합덕제는 1000여년의 역사와 함께 주변지역의 농업 생산량을 크게 향상 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기에 2017년 10월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보막이 작업 과정이 세세하게 단계 별로 나와 있습니다.

1단계는 물살이 비교적 약한 하천의 바깥 부분부터 안쪽으로 흙을 쌓는다.

2단계는 간조 때를 이용 가마니로 만든 대형 벼개동을 1단계에서 쌓은 둑 사이로 이동 시킨다

(이 방법은 정 주영의 서산 방조제 물 막이 공사 기법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3단계는 양쪽 보둑 사이에 벼개동이 자리를 잡아 물의 흐름을 막아주면 그 위에 흙을 쌓는다.

4단계는 보둑을 물의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흙을 넣은 가마니를 고기 비늘처럼 덮어 보막이를 마무리한다.

통차는 세종11년 일본을 다녀온 박서생이 모형도를 만들어 올렸는데 만수인 우리나라 하천에는 자전이 되지 않아 사람이 발로 밟는 형태로 다시 개량하였지만 여러 문제로 농가에는 보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용두레는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파서 몸통을 만들고 그 가운데 부분의 양쪽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는 나무를 끼우고 여기에 끈을 매답니다. 통나무는 차츰 판자로 바뀌었으며 기둥 2개를 원뿔 형으로 세우고 그 꼭대기에 끈을 매어 앞뒤로 움직이면서 물을 퍼냈다고 합니다.

무자위는 논이나 염전에 대량으로 물을 댈 때 썼던 도구입니다. 물을 자아 올린다고 해 무자위, 물자새, 수차로도 불렸습니다.

맞두레 사용 모습

용두레 사용 모습

합덕제의 옛 사진을 보니 나룻배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지금은 상상이 안되는 이색적인 풍경인데요.

여러 사람이 줄지어 늘어 앉아 있는 모습에서 '합덕 방죽에 줄 남생이 늘어 앉듯' 이라는 속담이 생겨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가뭄이 심해지면 합덕 농민들이 간절함을 담아 하늘을 향해 기우제를 지냈는데 통 돼지를 제물로 놓고 지낸 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용 샘에 통 돼지를 집어 던지면 용이 먹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홈통 물다리는 통나무 속을 완전히 파 내고 도랑을 가로 질러서 물을 대는 관개용 농기구입니다. 장기간 사용하면 나무가 썩어 다시 제작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고 합니다.

옛 농기구 옆에 현대 식 농기구가 나란히 놓여 있어 시대에 따라 발전한 농기계들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사용한 소죽기는 모래나 흙으로 덮인 곳의 지하수를 얻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거의 사라져 요즘엔 볼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농기구를 보며 선조들의 수리농경을 이해하고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관람 후 출구로 나오면 옆에 특별기획 전시실이 있습니다.

합덕제에는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합니다. 연꽃 사진전을 둘러보니 연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듯 합니다.

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옆에 합덕제관광체험센터가 있습니다.

체험장에는 수리민속과 관련된 여러가지 체험 (초가 체험, 농경문화 체험, 도정기구 체험, 민속놀이 문화체험 등) 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에 합덕농촌테마공원, 합덕성당,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도보로 가볍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합덕 수리민속박물관

○ 충남 당진시 합덕동 덕평로 379-9

○ 개관시간 : 동절기 (4월~ 10월) 10:00~18:00

하절기 (11월~3월) 10:00~ 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 경우 그 다음날)

관공서 공휴일 다음날, 설날 및 추석

* 취재일 : 1월 2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단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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