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돌아보기 좋은 사찰 논산 개태사

이제 봄이 깊어가고 낮에는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불교 신자들은 사찰을 찾아 불공을 드리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사찰을 찾아 돌아보아도 참 좋습니다. 절 마당에는 연등이 걸려있는데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논산에는 관촉사를 비롯하여 쌍계사와 개태사가 논산 11경에 포함되어있고, 논산 6경인 개태사는 논산시 연산면 천호산 아래에 있는 사찰입니다.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신검을 무찌르고 삼국을 통일한 것을 기려 황산을 천호산이라 개칭하고 창건하였습니다.

개태사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후 후백제를 평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약 4년간에 걸쳐 축조했다고 합니다. 태조의 영정을 모시는 진전이 있었으며, 국가에 변고가 있을 때는 이곳에서 신탁을 받는 등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유지되어왔습니다.

입구에 개태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길가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이 달려있습니다. 울긋불긋한 연등을 보노라니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2층 누각인 신종루가 있는데 그 안에는 불교사찰의 사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4물이란 범종, 법고, 목어 그리고 운판입니다. 경내에서 보면 멀리 천호산이 보이고 그리 넓지 않은 경내가 다정하게 다가옵니다.

신종루를 사찰에서 보았을 때 왼쪽과 오른쪽에 불두화가 피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개태사에는 불두화가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서 만발하므로 불두화로 부르고 사찰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개태사는 고려 말기에 이르러 사운은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고려 말기 잦은 왜구의 침입 때문에 잦은 방화와 약탈을 당하게 되어 조선 시대에는 계속 폐사된 채 방치됐습니다. 1934년에 이르러 오늘날의 사찰이 재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태사에는 일 년 내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습니다. 호국 종찰이자 한반도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개태사의 역사적 위상을 알리기 위해 경내에 태극기를 게양해 놓았다고 합니다. 어느 사찰에 가도 태극기가 1년 365일 내내 걸려있는 사찰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개태사밖에 없다고 합니다.

개태사의 중요문화재로는 보물인 사지석불입상, 충남민속자료인 개태사철확, 충남문화재자료인 5층 석탑과 석조가 있습니다. 충남 민속자료인 개태사 철확은 큰 가마솥인데 승려들의 식사를 위해 국을 끓이던 것으로 지름 3m, 높이 1m, 둘레 9.4m나 되는데 보호각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두께가 3cm이고 밑바닥이 직경 90cm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개태사지 석조삼존불입상은 개태사 건립 당시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본존불은 높이 4.15m 크기로 불상의 형태는 크게 돌출된 육계에 둥그런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 이마에 백호가 선명하고 이목구비의 형태가 뚜렷하나 얼굴의 규모에 비해 크게 과장된 형상입니다.

보살상은 각각 지름 2m 내외의 팔각형 연꽃 대좌 위에 있으며, 높이는 3.12m 내외입니다. 새로이 만들어진 얼굴은 육계가 크며, 본존불보다 치졸합니다. 머리띠 장식은 귀 뒤로 어깨까지 내려져 있으며, 양팔에는 팔찌를 돌리고 있습니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양팔에서 좌·우로 늘어져 있고, 배에서 무릎까지 한 줄의 매듭 장식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 석불은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석불로 가치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