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폭염이라고 비가 내린다고 우물쭈물하다가 비가 멈춘 후 주말 아침 일찍 화성행궁을 갔습니다. 지난 4월 우화관과 별주를 복원하여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된 화성행궁은 수원 갈만한곳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은 늘었습니다.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하여 임시 거처하는 행궁입니다.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홍살문 뒤 궁궐, 행궁, 향교, 유명한 성인들의 사당 앞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하마비가 화성행궁 앞에 있습니다. 수원에는 화성행궁뿐 아니라 수원향교, 지지대고개, 화령전 앞에도 있어 경의를 표했습니다.

화성행궁은 왕이 지방에 있는 왕릉 참배할 때 머물던 곳으로 1796년(조선 정조 20)에 화성을 축성한 후 팔달산 동쪽 기슭에 576칸 규모로 건립하여 정조, 순조, 헌종, 고종 등 역대 왕들이 화성행궁에 머물렀어요.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앞에는 궁궐의 금천교와 같은 신풍교가 있습니다. 명당수가 악귀를 막아준다는 의미에서 내를 금천, 다리는 금천교라 부르며 속세와 성역을 구분 짓는 경계 역할을 합니다.

전국에 조성한 행궁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규모와 격식을 갖춘 곳으로 조선 정조 13년(1789)에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부 읍치 자리로 옮기고, 원래 수원부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겨 오면서 관청으로 사용하기 위해 화성행궁을 건립했습니다. 1795년에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치르기 위하여 건물의 이름을 바꾸거나 새로 짓고 1796년에 전체 600여 칸 규모로 완공되었습니다.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앞에는 약 400년 된 세 그루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는데 삼정승 나무라 부릅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어진 사람을 맞이해 올바른 정치를 베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화성행궁 현판은 정조대왕의 글씨로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13차례 머물렀던 정조 이후에도 19세기 말까지 화성행궁의 기능도 이어졌는데 1911년부터 일제가 개조 또는 철거해 낙남헌과 노래당만 본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훼손된 화성행궁을 '화성성역의궤'를 바탕으로 복원사업을 실시하여 2002년 중심권역을 복원해 일반에게 개방하고 2024년 우화관과 별주를 복원했습니다.

화성행궁 야간 개장은 2024년 5월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일요일로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화성행궁 문화관광 해설 시간 : 오전 10시,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3시 30분.

상세 문의 : 화성행궁 안내소

해설 최소 인원 : 4인 이상

북군영과 봉수당이 보수 정비 공사로 공사 가림막이 설치되어 어수선합니다. 화성행궁의 정전이 봉수당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했는데 가림막 사이로 출입할 수 있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혜경궁홍씨의 장수를 기원하며 장남헌이 봉수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곳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었습니다. 정조대왕이 머물던 곳으로 어로와 월대도 설치했습니다.

봉수당과 연결된 장락당도 공사 가림막이 설치되어 관람할 수 없어 복내당으로 바로 갔습니다. 복내당은 수원읍 고을 수령과 가족이 거처했던 건물로 화성행궁에 장락당을 만들기 전까지 왕의 숙소였습니다. 장락당은 봉수당의 옛 이름입니다. 복내는 '모든 일이 밖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면 복이 안에서 생겨난다.'는 뜻으로 정조가 건물 이름을 짓고 현판 글씨를 써서 내렸는데 현판은 현재 남아 있지 않습니다.

복내당을 지나 득중정으로 가는 길에는 정조대왕 화성행행반차도가 있습니다. 반차도 보며 정조대왕, 혜경궁홍씨는 어디쯤 있나 보물찾기하듯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매년 10월 화성문화제 때 반차도를 참조하여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활을 쏘는 득중정으로 낙남헌 옆에 있습니다. 정조대왕이 수원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활을 쏘았는데 활을 4발 쏘아 4발 모두 맞혀 기념으로 ​‘활을 쏘아 맞으면 제후가 될 수 있고, 맞지 않으면 제후가 될 수 없다'는 구절을 본떠서 득중정이라 했습니다.

화성행궁에서 공식 행사나 연회를 열 때 사용하던 낙남헌은 벽이 없는 개방된 구조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낙남헌 뒤와 노래당은 연결된 곳으로 정조가 화성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늙음이 찾아온다’라는 뜻을 지닌 노래당을 지었습니다. 아들의 나이가 15세가 되면 왕위를 물려주고 화성에서 내려와 지내려 했던 정조의 뜻이 담긴 건축물로 낙남헌과 함께 건물의 원형이 잘 남아있습니다.

우화관을 복원하며 17칸의 행각 낙남헌 동행각도 복원했습니다. 낙남헌과 우화관의 경계를 이루는 행각으로 우화관 담장과 연결된 11칸은 행궁과 화성을 지키는 별무사와 수첩군관의 숙소로 사용했습니다.

화성 유수부의 객사 우화관은 1789년(정조 13)에 창건했습니다. 객사는 지방 수령이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국왕에 대한 의례를 행하던 곳으로 관아를 방문하는 관리나 사신들이 머물던 곳입니다.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보통학교가 들어섰고 차례로 일본의 통치 기구로 사용되며 화성행궁은 제 기능을 상실했어요. 1차 복원 사업으로 2003년 화성 행궁 주요 건축물을 복원하고 우화관과 별주권역이 2023년 복원하여 2024년 4월 공개로 119년간 이어진 화성행궁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객사는 국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는 정청을 가운데 두고 온돌방과 마르로 구성된 건물을 좌우에 날개처럼 붙인 모습으로 우화관도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이곳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석실묘 유물, 우화관 제례 유물, 자혜의원 유물, 수원경찰서 유물 등이 전시되었고 화성행궁의 복원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화성성역의궤 부편 낙남헌 조에 연못과 취병의 모습이 묘사되어 그림과 같은 네모 형태의 연못과 취병을 낙남헌과 우화관 사이에 복원했습니다. 취병은 고리버들이나 측백나무, 향나무 등 침엽수의 가지를 지지대에 엮어 문이나 병풍 모양으로 만든 생울타리입니다.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은 화성행궁과 별도의 건물인데 화성행궁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화령전 정전인 운학각, 화재 등 비상시에 임시로 어진을 옮겨 놓는 이안청 그 둘을 이어주는 복도각은 어진을 옮길 때 혹시라도 눈이나 비가 올 때 젖지 않도록 지붕이 있어 한 몸인 듯한 3개의 전각은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유여택은 평상시 화성 유수의 처소인데 임금이 행차할 때는 임금이 잠시 머물러 업무를 보던 곳으로 화령전을 건립하기 전까지 현륭원 재실과 창덕궁 주합루에 있던 정조의 초상화를 모시는 공간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뒤주 체험장으로 뒤주가 있는데 폭염에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고 저 안에서 고통스럽게 간 사도세자를 생각하니 정조대왕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1/10도 따라갈 수 없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1793년 건립된 별주는 건물지가 온전하게 확인되어 발굴자료와 1891년 간행된 화영중기를 토대로 복원했고 발굴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부 건물과 담장은 복원하지 않았습니다.

별주는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의 예법을 기록한 문서를 보관했던 곳입니다. 혜경궁 홍씨의 70세 고희연도 화성행궁에서 치를 생각으로 회갑잔치 때 사용했던 그릇과 남은 비단 등을 보관하고 관리 문서와 국왕이 화성행궁에 머물 때 예법에 맞게 수라를 올리는 규칙 문서도 별주에 보관했습니다. 또한,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구들이 주변 지형보다 1m 낮은 위치로 확인되어 원 지형을 알 수 있도록 유구를 노출했습니다.

1793년과 1800년 사이에 조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행궁 별주 앞의 연못도 복원했습니다. 1800년 무렵에 발간된 문헌에는 연못이 그려져 있지 않으나 19세기에 그려진 문헌에는 연못이 등장했고 2019년 발굴조사에서 연못의 유구가 확인되어 발굴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복원했습니다.

'우화관·별주'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1989년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마무리되어 완전체가 된 화성행궁 수원 갈만한 곳입니다.

화성행궁 주차

주차요금 : 카드 전용(현금 불가), 최초 30분 400원, 추가 10분마다 200원, 1일 주차요금 7,000원

화성행궁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입장시간 : 09:00~18:00

휴무 : 연중무휴

관람요금 : 어른 1,500원, 군인·청소년 1,000원, 초등학생 700원

화성행궁 주차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박미연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박미연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d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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