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산의 다른 이름이 발산이라고요?”

발산이 산 이름이라고 말하면 의외로 되묻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하철 발산역명이 내발산동과 외발산동 등의 동네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있지요.

정상에 오르면 산의 내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명산은 발산(鉢山)이라고도 합니다.

한때는 파려산(坡黎山)으로 불린 적도 있고요.

발산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산 모양이 마치 밥주발을 엎어 놓은 모양이라서 발산이라고 했답니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동제(洞祭)를 지내고 수명장수를 빌어 수명산이 되었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소박한, 간곡한 꿈을 간직한 곳이라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또한 세조가 보위에 오르기 전 파려산 아래 광명리 사람들의 효성에 감복하여 마을에 경문(慶門)을 세웠다. 그 기쁨 때문에 산이 울었다는 일화는 풍성한 얘깃거리로 남아있습니다.

수명산(70.4m)의 낮은 사면을 따라 적잖은 학교들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발산초등학교, 덕원중, 덕원예술고, 덕원여고, 수명중, 수명고, 화곡중, 화곡고, 화곡보건경영고 그리고 조금 떨어져 있는 명덕여중, 명덕고, 명덕여고, 명덕외고 등 놀라울 정도입니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밝고 맑게 자라는 터전이 아닐까요? 발산은 교육의 현장을 꼭 품고 있는 어머니 같은 다정한 산입니다.

수명산은 인근 주택가에서 여러 경로로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흙길의 동산입니다.

정상에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생활체조로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자그마한 장소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산의 둘레길을 걷다 만나는 수명산 다목적체육관은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주민들의 발길을 기다립니다.

군데군데 만개한 벚나무가 감싸주는 쉼터 의자에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하늘이 탁 트인 널따란 황톳길은 동네 주민들로 활기가 가득합니다.

따스한 볕이 잘 들어 맨발로 걷으며 건강도 챙기고 오손도손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놀이터랍니다.

산과 마을이 만나는 거리마다 멋지고 아름다운 산책길이 열려 있습니다.

벚꽃, 산수유, 자목련, 백목련 등 봄꽃이 곳곳에서 웃음으로 맞이합니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길옆으로도 온통 나무 그늘과 꽃들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무엇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거리를 오가며 건강미를 발산하고, 또 수명장수를 다지는 주민들 얼굴은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강서까치뉴스 박찬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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