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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 현

추석이 지나고서도 기승이었던 무더위가 지나고 이제는 정말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기분입니다. 가을이면 꼭 봐야 하는 것 중 단풍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빨갛게 물든 단풍과 노랗게 익은 은행잎이 대표적이죠.

멀리 가지 않아도 노란 단풍잎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인하대 후문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있는데요, 인하로 은행나무길은 산림청이 올해 처음 선정한 ‘2024 우수 관리 가로수길’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관리가 잘된 곳이랍니다.

인하대학교 후문에서 정석항공과학고를 지나 제운사거리까지 이어지는(인하로 75에서 173구간) 은행나무길은 인하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미추홀구민 역시 자주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죠.

이곳 은행나무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동글동글한 수형이었습니다. 보통은 봄철 가지치기를 끝낸 후 여름에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양팔을 벌린 형태가 되기 쉬운데, 인하로 은행나무는 지속적인 관리로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냄새나는 은행이 떨어지는 은행나무가 가로수인데, 이게 우수 관리 가로수길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까요? 사실 저도 은행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땅바닥을 보며 은행 열매를 이리저리 피해 걷기에 인하로 바닥을 더욱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도의 상태는 무척 양호했습니다.

안 그래도 은행나무를 이팝나무로 바꿔 심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랜 세월 이 길을 지켜온 은행나무를 베어내기보다는 은행 열매를 조기에 제거하고, 원형으로 가지치기를 해 특색있는 은행나무길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로 미추홀구 공원녹지과는 10월 4일 산림청에서 주관한 ‘가로수 조성·관리 우수사례 발표’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찬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질 때는 바닥에 쌓이고 채는 낙엽길을 걷는 재미가 있죠.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인하로 은행나무길을 꼼꼼히 관찰하며 걸으니, 이 길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힘썼던 분들의 노력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 가을, 우수 관리 가로수길인 인하로 은행나무길에서 가을을 마음껏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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