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

충남 공주시 금성동 65-3


지난 10월 6일(일), 제70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하였습니다. 10월 9일(수), 제70회 백제문화제가 열렸던 곳 중 한 곳인 공산성을 한 번 더 찾아봤습니다.

▲ 공주 공산성(公山城) 금서루(錦西樓) 성곽길에서 내려다본 회전교차로

백제 웅진기의 왕성(王城)인 공주 공산성은 해발 110m인 공산(公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산성은 백제 고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명소이자 현재는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75만 명이 다녀갔다는 백제문화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578돌을 맞은 한글날 찾은 공산성에는 꽤 많은 관광객이 보였습니다. 이날 공산성 매표소 옆에는 의문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신나는 음악 소리까지 들리니 궁금해서 부스 안을 들여다보니, '2024 세계유산축전_백제역사유적지구'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유네스코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라고 합니다. 9월 27일부터 시작해서 10월 17일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주와 부여, 익산 일대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 공주 공산성 금서루 일대

▲ 공주 공산성 금서루 비석군

매표소를 지나 금서루로 향하다 비석군이 눈에 띄어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텐데, 작년 수해로 토사가 흘러 비석 몇 기가 깨졌는데, 보수를 마쳤는지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습니다.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기념물인 '제민천교 영세비(濟民川橋 永世碑)' 안내문을 잠시 들여다봤습니다. 1817년 제민천이 대홍수로 범람하고 제민천교가 붕괴해 이를 재건립하게 되었고, 제민천교 영세비는 이러한 사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물을 끼고 살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때에는 큰 피해를 비껴갈 수가 없는 듯합니다.

▲ 금서루에서 공산정으로 가는 길

금서루 비석군을 지나 금서루에 잠시 올라 봤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그동안 성곽이 붕괴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산정 쪽으로 관광객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차! 싶은 게 이만저만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고 공주시청에서 게시한 안내문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2024년 9월 14일부터 10월 10일까지 탐방로를 임시로 개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년 반 정도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 개방된다고 하니 지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성곽을 따라 공산정 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 금강교가 보이는 풍경

▲ 금강신관공원이 보이는 풍경

공주 공산성 중에서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구간이었던 만큼 올라가는 내내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정상부에 올라 금강 쪽을 바라보니 기억하고 있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제70회 백제문화제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금강에 띄웠던 황포돛배가 금강에 그대로 떠 있었습니다. 백제문화제에 방문하지 못한 관광객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선물이 됐을 것 같습니다.

▲ 공산정

처음 방문한 분들이 "너무 예쁘다!"라는 감탄사를 뱉을 만큼 성곽 위에서 보는 금강 일대의 경관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성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공산정 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너무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색깔의 경관을 볼 수 없어서 되돌아 내려오는 내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루빨리 보수 공사가 끝나서 예전에 보던 사계절의 비경을 둘러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2024 세계유산축전 백제역사유적지구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알리는 배너

▲ 공북루(公北樓) 앞에서 2024 세계유산축전 백제역사유적지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공산정 옆으로 난 나무계단을 내려와 성안마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2024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풍선으로 만든 진묘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도 보이고, 연못이 있던 자리에 놓인 나룻배에 앉아 노를 저어보는 어린 친구들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 저의 관심은 공북루 앞에 마련된 무대에 꽂혔습니다. 잠깐만 들어보자 했던 것이 동성왕-곤지-무령왕의 관계를 열심히 설명하는 해설사의 이야기에 빠져서 한참 동안 듣게 되었습니다.

▲ 공주 잠종냉장고는 1914년 충남잠업강습소가 생기면서 누에를 치는 보관소와 뽕밭이 새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을 알리고 있는 현장을 떠나 다시 성곽길에 올라 봤습니다. 공북루 인근에 있는 잠종냉장고를 지나게 됐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빙고(氷庫) 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백제시대와 무관한 유적이라 장소를 이전해야 한다며 말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들리니 눈길이 한 번 더 갔습니다.

▲ 영은사(靈隱寺)

잠종냉장고에서 몇십 보만 걸으면 마곡사의 말사인 영은사가 자리해 있습니다. 조선시대 제7대 왕인 세조의 명으로 창건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역사 깊은 사찰이면서 요즘 사람들에게는 은행나무로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몇 해 전 전지작업을 하면서 사진 속 멋진 풍광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노랗게 단풍 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공산성 방문을 계획하는 분들은 시기를 잘 맞춰 오시길 바랍니다.

▲ 만하루(挽河樓)와 연지(淵池)

영은사 앞에는 조선 후기의 누각인 만하루와 연지가 있습니다. 군사적 기능이 중심이 된 누정인데, 이곳에서 보는 수변 경관은 '엄지척'하게 합니다. 지난해 수해로 지붕까지 물에 잠겨 많은 사람이 탄식하게 한 누각인데, 다행히 이전 모습을 되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금서루에서 본 공주 원도심 풍경

제70회 백제문화제의 여운이 남아서 공산성 둘레길을 일부 구간 돌아보고 왔습니다. 성대한 축제장에서 마주한 공산성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둘러봤는데,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이 앞으로도 계속 언제든 누구든 찾아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공주 공산성

○ 위치: 공주시 웅진로 280(금성동 53-51)

○ 운영시간: 09:00~18:00 (하절기), 09:00~17:00(동절기: 11월~2월) ※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 입장료: 성인(3000원), 청소년& 군인(2000원), 어린이(1000원)

○ 문의: 041-856-7700(http://www.gongju.go.kr

○ 촬영일: 2024년 10월 9일(수)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나는 나답게 100%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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