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가 열리는 공간힘으로 초대합니다
문화도시 수영구~🌉
바다와 광안대교를 파사드(연극 배경)로 삼으로 화려한 드론 쇼와 버스킹이 열리는 '광안리해수욕장'과 대규모 전시 및 공연이 개최되는 'F1963' 그리고 부산과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메이저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수영구에서는 일상과 멀지 않은 곳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며 즐기고 힐링할 수 있고요. 이들과 연계한 개성 있는 문화카페, 극단, 중소 갤러리 등도 함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20년 동안 거주한 수영구민으로서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인데요.
특히 수영구에는 메이저 갤러리와 복합문화공간 등에서 운영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지만, 미술 장르에 특화되거나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레지던시공간으로 운영되는 미술관도 많아 다양한 미술의 매력을 누려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수영팔도시장에 위치한 <공간힘>은 넓은 개방형 전시공간의 장점을 활용해 운영되는 설치 및 미디어 전시가 열리는 전시공간으로, 지난 10월 5일부터 <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이 개최해 운영되고 있어 방문해 봤습니다.
'지하 1층'과 '2층 스크리닝 룸'으로 이뤄진 2개의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힘의 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에서는, 지하 1층에서 총 5작으로 이뤄진 <2024 선정작>과 2층 스크리닝 룸에서 총 5작으로 이뤄진 <주제 릴레이>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상영작의 경우 '국제 비디오아트'라는 축제명에 걸맞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슈를 다루거나 이를 소재로 한 창작물로 구성되어 있었고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외교 등의 소재를 다룬 흥미요소와 함께 독특한 작품의 연출과 스토리텔링 방식 또한 인상 깊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던 전시가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전시명 : 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
전시기간 : 10월 5일 ~ 10월 27일
관람시간 : 11시 ~ 19시
공연장 : 부산시 수영구 수미로 20번가길 3, <공간힘> 지하 및 2층 전시장
관람료 : 무료
전시 안내
■ 공간힘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 전시된 메이저 미술관과 거대한 아트월로 이뤄진 미디어 전시공간 등 최근 미술시장의 확장 및 대중화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침과 동시에 'SNS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떨치며 관광명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대형 자본 전시장이 근래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소규모 '힙(Hip) 플레이스'로 유명한 개성 있고 실험적인 미술관이 늘어남에 따라 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해주기도 하는데요.
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을 운영중인 대안공간 <공간힘>은 후자에 속하는 '미술계의 힙플레이스'로, 비판적인 사고로 사회를 조명하고 관찰하고 관객에게 제시함에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미술관이고요. 이러한 매력적인 운영 방침에 따른 다채로운 미술의 매력을 조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지하 1층 전시장
그리고 이러한 '공간힘'의 특징을 이번 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전시장은 지하1층, 2층 전시장 2곳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며, 지하 1층에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수상작 <리 카이청 - 사념수>를 비롯해 4개의 경쟁작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2층 전시장
2층 전시장에서는 게스트 큐레이터가 참여한 5개의 <주제 릴레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대성 고찰 : 비디오와 형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주제 릴레이>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지역과 활동 기반을 둔 작가 5명이 각자의 주관적 사고와 작품관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동시대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닌 다의적 표현, 다양성, 오해, 대립 등의 다채로운 주제 해석을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소재와 재미가 가득한 작품을 본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요.
그리고 2층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 소개 리플릿과 함께 전시된 '아카이브 공간'도 이용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해줬는데요.
2014년 이후로 2년간 공백 기간을 맞이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 다시금 재개하게 된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 이곳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그간의 기록들을 도록을 통해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어, 본 전시가 지닌 의미와 상징 그리고 관객과 미술계에 미쳐지길 바라는 바람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4 선정작
지하 1층 전시장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운영되는 <2024 선정작> 展에서는, 비교적 상영시간이 짧은 작품들도 구성되어 있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대략 2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5편 전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고요. 감상했던 모든 작품 중 <제1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은, 리 카이 청 작가의 '사념수(邪念樹)' 作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본 작품은 냉전 시기 중국의 스파이 'Y'가 독백으로 극을 이끄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이고요. 첩보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과 휴머니즘의 정의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첩보기관에서 규율을 어긴 'Y'의 투쟁을 다루고 있어, (첩보물을 좋아하는 저로서)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1회 감상하는 것으로는, 작품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분석하기란 좀처럼 힘들었으며 그렇기에 다소 난해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 드는데요. 하지만 대략적으로 자막과 분위기를 통해 '스파이'라는 직업을 지닌 'Y'라는 인물의 고충과 고뇌를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극의 연출이라는 촉매제가 더해져 분위기 증폭시킴에, 'Y'라는 인물과 상황에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외교적 고립상태에 빠졌던 중국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1950년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필름 형태의 프레임을 씌우기도 했고요. 우울한 감정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모노톤에 가깝게 후처리, 기밀문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으로 삭제된 부분을 자막으로 표현하는 등 극을 쉽게 이해시키고 매료시키는 장치들이 가득했기에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제 릴레이
2층 전시장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인 '담수'. 그리고 다량의 담수를 얻을 수 있는 강은 사람과 떼어낼 수 없는 인류 문명 시작의 단초이자 현인류의 생존을 지탱하는 주춧돌과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인도차이나반도를 지나는 '메콩강'은 중국,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총 6개국을 지나는 곳으로, 얼마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던 '캄보디아 메콩강 운하'와 상류지역 댐 건설로 인해 피해가 커졌던 '미얀마, 태국, 베트남 대홍수'에 이르는 등 어러 나라들이 얽혀 생존의 존폐가 달린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제 릴레이 전시에서 관람한 <잠깐만; 콩의 전설, 2003>은, 많은 인명피해를 안긴 대홍수를 예견함과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함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인데요.
<잠깐만; 콩의 전설, 2003>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땜질식) 중국 '댐' 준공이라는 일시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것이 아닌 범국가적 규모의 장기적 방안을 모색하길 제시하고 있고요. 이를 6개국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제작된 사운드트랙과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과 스토리를 통해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하나의 강을 바라보는 각 나라의 다른 시선과 이해관계 그리고 비록 다양한 상황과 의견에 거쳐 방안이 귀착(歸着) 되는 과정은, '동시대성 고찰 : 비디오와 형식'라는 주제 릴레이展의 의미를 잘 반영하고 표현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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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SNS 서포터즈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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