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물빛이 정말 아름다운 옥화 문어마을 데크길

일운면, 옥림 하촌마을에는 푸른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예쁜 데크길이 있어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끌고 가기도 좋아서 종종 방문하는 곳인데 흐린 날에는 시원해서 좋고, 햇볕이 강한 날엔 예쁜 물빛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아요.

옥화 문어마을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옥림4길 11

무지개빛 바닷길을 지나면 벽화가 있는 마을이 있고, 넓은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화장실은 이 곳에만 있으니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꼭 이용하고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데크길이 시작되는 구간까지 조금 걸어야하는데, 민가를 지나서 가야하니, 소음과 불법 주차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조용한 바다 마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내어주는데, 예의를 지켜야겠죠? 1,3살 아이들도 걸어갈만큼 어려운 길은 아닙니다.

무지개 바다 윗길이라는 이름으로 데크길이 시작됩니다. 계단을 오르게 되어있지만, 휠체어로 올라올 수 있는 슬라이딩 로드도 바로 옆에 있어 무장애 산책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영유아를 키우면서 보행장애를 갖는 불편을 대리체험 할 수 있었는데, 이런 배려가 참 마음에 들어요.

왼쪽으로 동백밭을 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풍경과 함께 오른쪽으로 지심도가 보이는 예쁜 바다가 보입니다. 구름이 낀 날이라,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산책을 즐겁게 해주고 해가 반짝 나면 에메랄드 빛 물빛을 만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작은 감성돔과 복어들도 만날 수 있어요.

동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 주렁 달렸습니다. 잎사귀부터 열매까지 윤기가 반질반질 매끄럽고 예쁜 모습입니다. 동백 기름은 이 열매에서 추출된다는 사실을 거제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막연히 꽃에서 기름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늦여름에 이 근처에서 동백 씨앗을 줍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동백밭은 사유지이니 침입하시면 안됩니다.

갑자기 뜨거운 볕이 나오면 데크 아래로 피신해서 망중한을 즐깁니다. 납짝 반들한 돌을 찾아 물 수제비도 뜨고, 지나가는 배도 구경하면서 아이들과 한참 더위를 식혔습니다. 지세포에서 보이는 이 풍광이 대부분을 거의 매일 산책하며 온전히 느끼고 있는데, 이 일대에서만도 정말 즐길 자연이 많습니다. 지세포성, 낚시수변공원과 내도까지 이어지는 공곶이.천주교 성지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은 임도길들도 모두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합니다. 올 여름은 이 곳에서 반딧불도 만났는데 정말 신비하고 아름다웠어요.

중간 포인트의 전망대에 도착하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 바닥이 있습니다. 겁을 내던 아이들도 어느새 신나서 그 위에서 한참을 즐깁니다.

낚시를 하던 분들이 건져둔 것인지, 불가사리들이 이 곳에 널려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한지 정말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이 곳에서 머물러 불가사리를 구경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 둘째가 뚫어져라 보고 있는 저 울퉁불퉁한 불가사리는 아모르 불가사리라고 과거 거제 인근에서 볼 수 없던 아열대종의 불가사리로 거제도의 수온이 올라가고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되는 해적동물입니다.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사막화하는 주범 중 하나라고 하며. 천적이 거의 없어 골치거리라고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보기엔 별을 닮은 불가사리가 그저 신기하고 예쁜 모양입니다.

데크 끝에 이르면 갯바위가 있는데 데크에서는 낚시가 금지지만 이 곳에선 가능한 것 같습니다. 바다 이에 낚시 배도 띄워져 있는데 물때가 좋은지 모두들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잠시 사이에 갯바위에 선 낚시꾼이 두마리나 월척을 낚았습니다. 오늘 저녁 식탁이 풍성하시겠어요.

이어서 데크를 올라가면 등산로로 이어지는데, 장승포까지 건너갈 수 있는 남파랑길이 나옵니다. 항상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이 길의 끝을 가보지 못했는데.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면 남편과 함께 이 길을 탐험해야겠어요. 큰 아이와는 가을에 십여분간 이 길을 더 걸어갔었는데 섬 산행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파도 소리는 좋고 숲의 녹음은 푸르고.

돌아오는 길은 고되었는지 아이들이 어부바를 청합니다. 3세인 큰 아이는 산행로 일도 같이 걷고도 주차장까지 달려오는 경우가 더 많으니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하기 참 좋은 매력적인 산책로입니다.

출구에는 감동적인 문구가 적힌 예쁜 무지개색 의자가 놓여져 있으니 예쁜 기념사진 놓치지 마세요! 요즘 무지개에 빠진 저희 아이들도 신나서 올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다가 아이들이 지쳐 벽화 마을의 안쪽까지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예전에 마을도 전체 돌아보았는데 이 마을 안쪽의 벽화들도 정말 수준이 높고 예뻤습니다. 체력이 닿는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항아리를 이용해 문어를 잡았던 이 마을에서 이젠 더이상 전통 방식으로 문어를 잡고 있지 않지만, 버스 정류장도 없던 작은 어촌 마을을 이장님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브랜딩하여 관광지로 성공시킨 예로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봄에는 동백이 만개하고, 새소리가 정말 끝내주고, 여름에는 물질을 하거나. 수영을 할 수도 있으며 가을엔 서늘한 풍광과 하늘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도 해안 마을 특유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이 곳. 옥화 문어마을에서의 산책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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