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기념물 면천읍성 산책하기

당진 면천읍성은 1439년(세종 21)에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조선 후기까지 면천의 군사 및 행정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의 둘레는 1,336이지만, 성을 쌓을 당시에는 치성과 옹성의 길이를 합하여 전체 1,564m 정도였을 거라고 추정된다고 해요.

성벽은 자연석을 잘 다듬어 쌓았는데, 외부는 석축이고 내부는 돌을 채운 후 흙으로 덮어 쌓았습니다. 면천읍성이 시작되는 부분을 찾아가 보면 외부와 내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 성을 쌓은 규정이 가장 잘 반영된 우수한 유적으로 해안지역 읍성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입니다.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어요.

이곳은 당진의 병이 1906년 일본군 수비대 및 관군과 전투를 벌인 전투지이기도 합니다. 의병장 최구현은 을사늑약에 항거하여 관직을 사퇴하고 1906년 4월 의병을 일으켜 5월 10일 면천성을 공격했지만 일본군의 신식 무기에 막혀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후 36명의 의병을 이끌고 당진 소난지도에 들어가 재기를 도모하다가 8월 24일 일본군에 붙잡혔습니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았던 장소가 일본군이 의병을 물리치는 장소가 되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성벽에는 글자가 새겨진 각자성돌을 볼 수 있습니다. 면천읍성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돌에 책임 군현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일종의 공사실명제라 할 수 있어요.

연도, 구간 책임 군현, 축성구간 등이 새겨져 있어 공사가 끝난 후 그 구간에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 군현에서 보스를 책임져야 했다고 해요.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중간에 끊어진 곳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성벽의 안과 밖을 지나가는 길이 이어져 있어요.

면천읍성 내부는 마을이라 사람들이 성벽 안과 밖을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성벽 위로 산책을 할 수도 있고요.

성벽 위를 걷다 보니 남문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옹성 1개소, 문지 4개소를 비롯하여 치성 3개소가 확인되었으나 원래 치성은 7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면천읍성 남문은 옹성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왜구의 공격을 막기 쉬운 구조입니다. 옹성 위로도 걸을 수 있어 한 바퀴 둘러보았어요.

18세기 이후 성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후에는 누각이 허물어지고 옹성을 따라 집이 지어졌습니다. 2009년 이후 시작된 면천읍성 복원 정비 사업으로 원기루 등 누각을 비롯한 남문의 여러 시설물이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되었다고 해요.

덕분에 당진의 인기 있는 명소가 되었는데요, 지금은 곳곳에서 주변 환경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옹성에서 내려와 누각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는데요, 위에서 걸을 때보다 아래에서 바라보니 성벽의 위엄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남문 안쪽의 성안마을은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서점, 미술관, 식당 등이 즐비해 있습니다. 특히, 옛 농협창고를 개조한 카페 모가당은 청년창업공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곳이라 더욱 의미 있어요.

면첩읍성을 산책하다가 중간에 쉬면서 커피 한잔하기도 좋은 위치입니다.

성안마을 끝부분에는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인 풍락루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 나란히 있는 면천읍성 조종관, 군자정 등의 문화유적을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습니다.

반대편으로 가면 처음 갔던 면천읍성 시작점이고요. 한 바퀴 둘러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걷기 좋은 이 계절에 성벽을 따라 산책을 나서면 멋진 시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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