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의 하이라이트,

강천산 눈꽃트레킹

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아서 두꺼운 옷을 꺼내지 않아도 따듯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대설주의보가 있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말에 선물처럼 엄청난 눈이 내렸다.

이런 날씨에는 아무리 추워도 집에 있을 수 없는, 밖으로 나가 마음껏 설경을 감상해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챙겨 입고 하얀 겨울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강천산으로 향했다.

“어디 가세요?”

“강천산에 눈 구경하러 가요”

“창문만 열면 천지가 눈인데 강천산까지 가려고요?”

강천산을 찾는 사람들은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제일 많이 가지만, 순창에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강천산의 사계는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차창 너머로 펼쳐진 백설기 가루처럼 뿌려진 하얀 겨울도 아름답지만, 강천산의 겨울 풍경은 확실히 다르다.

매표소 입구를 지나 첫 번째 다리에 서자마자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 이런 청량함은 이곳에 와야만 느낄 수가 있다.

화려했던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와 계곡을 온전히 덮은 낙엽들 위로 소복하게 쌓인 눈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사람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세상의 모든 근심을 하얗게 덮어버린 산봉우리 너머로 태양이 높게 떠올라 강천산을 환하게 비추어도 하얀 겨울 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아직 얼지 않은 계곡은 냇물이 졸졸 소리를 내면서 흐른다. 온 세상이 하얀 눈 속에 묻힌 듯 고요한 산에는 새소리, 바람 소리마저 모두 하얗게 잠이 들었다.

언제 와도 좋은 물 맑고 풍경 좋은 강천산이지만 하얗게 펼쳐진 풍경 앞에 절로 두 팔 벌려 감동의 인사를 나눈다.

겨울 강천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오늘처럼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은 더욱 사람이 없다.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데 전방 50m까지 아무도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이렇게 인적없는 산책로는 아무리 유명한 강천산이라고 해도 겨울이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특혜다.

하얗게 다져진 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두 팔을 벌려 크게 심호흡한다. 나무를 보아도 기분이 좋고 계곡을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 마치 순창에서 가장 큰 산수화를 혼자 독차지한 느낌이다.

“겨울을 좋아하세요” “아뇨. 그냥 흰 눈을 좋아해요”

나무가 말을 걸고 잎사귀가 인사를 한다. 위를 봐도 좋고 아래를 봐도 즐겁다. 바로 그 순간 나뭇가지에 얹힌 눈송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얼굴과 머리 위로 흩날린다. 바로, 이 맛이야~

순창은 분지여서 겨울이 춥지만, 눈이 내리는 날이면 겨울 여행 맛집이자 눈꽃트레킹 하기 좋은 강천산을 강추합니다.

강천산군립공원

위치 : 순창군 팔덕면 강천산길 97

요금 : 성인 5,000원 (지역상품권 2,000원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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