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비순례길 1코스 종점과 2코스 시작점에

이황의 제자 조목이 지은 월천서당이 있습니다.

퇴계 선생의 숨결이 깃든 2코스 도산서원 길은 월천서당과 관련이 있는데요,

월천서당은 월천 조목 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고자 세운 서당입니다.

안동 선비순례길 2코스 도산서원길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사제의 길입니다.

퇴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원부터

생을 마감하고 깊은 잠에 든 묘소를 지나,

퇴계 후손이 청빈한 선비의 자세를 지키며 살아온 원촌마을까지.

도산구곡길 어느 구간보다도 퇴계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길입니다.

월천서당의 담은 돌과 흙으로 포개 쌓고 담 위에는 기와를 얹었습니다.

앞에는 월천 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2003년 보호수로 지정된 471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보입니다.

월천서당이 485년 전인 1539년(중종 34)에 세워졌으니

이 은행나무도 역사와 함께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당으로 오르는 길은 돌계단으로 되었으며

출입문인 사주문으로 들어서면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

월천서당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월천서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ㅡ’자형 건물

중앙에 2칸의 마루를 두고 좌우에 통간방을 배치한 홑처마 집입니다.

중앙 2칸 마루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문이 달려 있는데요.

당판문으로 중반과 하반에 널빤지를 끼우고 윗부분엔 넉살 무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청의 좌측 방 북벽에 감실이 고미다락처럼 구성되어 신위를 봉안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가난한 선비의 가묘 형태라고 합니다.

작은 마루에 앉아 있으면 눈앞으로 안동호가 보여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월천서당의 현판은 퇴계 이황의 글씨입니다.

서당은 각 마을마다 있어서 한문을 학습하는 공간이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었던 기초학습의 교육기관이었습니다.

천자문부터 시작해서 동몽선습, 명심보감, 소학, 사서삼경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월천서당은 조목 서당을 열어서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라

안동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조선 중기의 서당 구조와 형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월천 조목 선생은 퇴계의 수제자로 15살 때 입문해

퇴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 넘게 스승을 모셨는데요.

23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승 퇴계와 제자 월천은 학문의 동반자로서 퇴계학을 만들어갑니다.

월천 서당 담장 너머로 2021년 10월 15일 상량식이 거행되었고

얼마 전에 복원한 월천선생 종택이 보입니다.

1524년(중종 19) 이곳 종택에서 태어나셨는데 종택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연꽃 모양의 부용산이 감싸고 있는 풍세는 하늘이 허락한 장소라고 합니다.

월천 서당 우측 위편에는 기와로 담장을 두른 팔우정이 보입니다.

팔우정에 관련된 문화재 안내판이 보이지 않아 어떠한 뜻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짐작건대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목은 금란수, 김부륜, 이숙량, 오수영, 윤의정, 이종도, 서천일 등과

의병을 모아서 곽재우와 합세하여 왜군과 싸워

공을 세웠는데 그 8명을 기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봅니다.

월천 서당 우측 신비순례길 2코스 입구에 정자가 한 채 보입니다.

이 정자는 겸재정으로 조정(1551~1633)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이며

조정은 월천선생의 수업을 받으면서 높은 이상을 가졌다고 합니다.

안동댐 수몰로 본래 위치보다 100m 위에 재건하였으며,

비록 횡성조씨 영남파 집성촌이었던 다래마을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겸재정을 중건하면서 옛 뜻을 다시 기리고 있습니다.

월천정이 보이는데요.

이곳은 월천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옛집이 허물어지고 터만 남았었는데

최근 복원된 월천선생구택 현판이 걸려있는 종택의 모습입니다.

겸재정의 유래비에서 보았듯이

예로부터 이곳의 지명이 다래였습니다.

월천이라는 두 글자는 눈앞에 흐르는 낙동강이 보이는 이곳은

그 옛날 이태백이 술 취해 강에 빠진 달을 건지려 했던 것처럼

월인천강지곡 그 말대로 다래의 강은 늘 달을 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동 문화재 여행에서 만난 월천서당.

선비순례길 1코스와 2코스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다래마을 월인천강지곡을 만날 수 있는 안동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본 내용은 정한윤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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