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민화 속 문자도: 문자 그대로의 멋 – 고양시립아람미술관 소장품전
고양시립아람미술관 소장품전: 문자
민화 속 문자도: 문자 그대로의 멋
오래전부터 민화를 좋아하였기에 지난 2월 1일(목)부터 '고양시립아람미술관 소장품전 : 문자'전이 아람미술관 상설전시장 1에서 열리고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전시 일정은 오는 3월 17일(일)까지이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휴관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민화(民畵)는 일제강점기였던 1937년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유통되는 그림'이라는 의미에서 '민화'라고 정의한 뒤, 민화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회화성, 예술성 그리고 가치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민화(民畵)는 예전에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이 그렸던 그림, 산수, 화조 따위의 정통 회화를 모방한 것으로, 소박하고 파격적이며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잡화(雜畵), 속화(俗畵), 별화(別畵)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유교적 교훈과 기복 신앙을 담은 문자도
문자도(文字圖)는 상징적 소재에 따라 크게 유교적 교훈의 내용의 문자도와 기복 신앙적 측면을 강조한 문자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번 전시는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儀廉恥>로 대표되는 유교 문자도로 구성되었습니다.
대개 문자도(文字圖)를 지칭할 때는 조선에서 주요 덕목으로 꼽았던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儀廉恥>와 관련된 고사나 설화의 내용을 각 글자의 의미와 연결하여 유교적 교훈을 담아 도안화한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를 말하며, 지역에 따라 다른 특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儀廉恥> 문자 중 아람미술관 소장품은 5개의 글자 7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약이나 믿음의 상징 '신(信)', 형제의 우애를 뜻하는 '제(悌)', 도원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儀), 청렴과 절제의 상징 '염(廉)', 정절함과 고고함을 상징하는 '치(恥)'입니다.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여덟 자를 여러 가지로 도식화하여 변형시킨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의 의가 좋고, 나라에 충성하며, 신의를 잊지 않고, 예의 바르게, 의로움을 지키고 청렴한 마음을 가지며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19세기에는 서민층을 중심으로 효제문자도가 유행하였는데, 이는 생활 속에서 글자와 그림을 통해 유교 교육을 하고자 했던 것 같고, 19세기 후반에는 그림이 글자보다 더 중심이 되어 어떤 문자를 표현한 것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는 주자가 대성한 성리학이 배경이지만, 표현방식이 독창적이어서 조선시대 미술의 특징을 잘 나타내며, 여덟 글자여서 주로 8폭 병풍으로 많이 그려졌고, 병풍이 유행한 조선 후기 사회에 널리 퍼졌습니다.
아람미술관 소장품 112점 중 78점이 민화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역과 가까운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은 경기 북부 최대 공립미술관으로, 현재 112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78점이 민화이고, 고양문화재단 초대 감독 이상만의 기증품인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민화 소장품 중 7점의 문자도(文字圖)로 기획되었습니다. 문자도(文字圖)는 민화의 한 종류로 한문과 글자의 의미를 형상화한 그림으로, 그림 글씨, 꽃 글씨, 서화도(書畵圖)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중국 문자도에 국내 수공예품 도안 글자를 융합해 민화의 한 유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1. 제자도
2. 신자도
3. 의자도
4. 신자도
5. 의자도
6. 염자도
7. 치자도
'상설전시장 1'의 위치
'상설전시장 1'은 다음 사진의 왼쪽에 있습니다. 즉 '카페 아람뜨레'의 아래입니다. 지하철 3호선에서 아람누리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나가면 아래 풍경이 보이고, 왼쪽 회랑 같은 곳으로 다가가면 그곳이 '상설전시장 1'입니다.
반가운 전시였지만, 문자도(文字圖)를 유리를 사이에 두고 외부에서 관람해야 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전시였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상설전시장 1' 위치 안내가 없어 주변을 맴돌다가 겨우 <민화 속 문자도>가 전시된 곳을 찾았는데, 홈페이지에 위치 안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의 정면에 보이는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은 현재 전시를 준비 중이며, 오는 3월 28(목)부터 7월 7일(일)까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림 깨우기]>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아래쪽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림 깨우기]>를 누르면 바로 고양문화재단이 연결되니, 상세정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람미술관 3월 전시: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림 깨우기]
- #고양시
- #고양시청
- #고양특례시
- #고양특례시청
- #아람미술관
- #아람미술관전시
- #고양시립아람미술관전시
- #민화
- #효제문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