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멤버스] 물길 따라 부산 봄꽃여행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부산하면 어떤 계절이 떠오르나요?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대표되는 바다 도시란 이미지 때문에 자연스레 대부분 여름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부산의 진정한 미(美)는 봄이란 사실을 말이죠.

서울에서 26년 동안 살다가 부산에 정착하게 된 저는 여름보다 봄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그 이유는 오늘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가슴 설레게 만드는 봄꽃을 물길 따라 색다르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아름다운 장소가 너무 많아 추천 여행지를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바다와 강, 하천이 모두 상존하는 부산의 봄꽃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겠습니다!

1) 바다(Ocean, 海), 오륙도 수선화

가장 먼저 바다로 떠나보겠습니다. 부산하면 바다고, 부산하면 해운대죠. 그런데, 매년 부산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 남구 용호동에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핀다고 하는데요. 그 꽃은 노오란 수선화입니다!

왠지 수선화는 노란색이라서 유채꽃과 비슷하게 벚꽃이 핀 다음에 개화를 시작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벚꽃보다 빠른 3월 초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되어 3월 말이 되면 그야말로 노란 물결을 자아내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전국에 오륙도처럼 수선화 꽃밭이 드넓게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남 서산의 유기방가옥을 제외하고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전국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특별한 곳이 바로 오륙도 수선화입니다.

키가 작은 수선화 꽃밭이 예쁘기가 힘든데요. 이를 높이가 있는 언덕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조성하여 수선화 뒤로는 바다와 섬이 보이는 독특한 꽃 & 오션뷰를 만들었습니다.

수선화가 피면 주말 오전에도 공영주차장은 만차가 될만큼 아는 사람은 꼭 오는 부산의 명소입니다. 여기에 꽃구경을 마치고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들르면 금상첨화 여행 코스!

2) 강(River, 江),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다음으로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대저생태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여름에는 캠핑, 가을이 되면 핑크뮬리 성지로 유명한 부산 주말 나들이 코스죠. 낙동강 따라 쭉 펼쳐진 핑크 팝콘 벚꽃 산책로도 좋지만, 저는 낙동강 인근에서는 대저생태공원의 유채꽃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서울에는 이런 드넓은 유채꽃밭이 없어서 처음 부산에 내려와 맞이하는 봄날 대저생태공원에서 봤던 유채꽃 물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옆에는 낙동강도 끼고 있어 그야말로 봄 나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죠.

게다가 유채꽃 필 무렵이면 대저생태공원은 가족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나들이 온 시민들로 붐빕니다. 유채꽃 향기가 달콤하고 향긋한지 댕댕이들도 상당히 좋아하더라고요. 또한, 바로 옆에는 낙동강 30리 벚꽃길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 그야말로 부산 꽃구경 최고의 Spot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 하천(Stream, 川), 온천천 벚꽃

마지막으로 하천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하천은 온천천입니다. 부산 금정구에서 시작되어 동래구를 지나 수영강으로 합류하는 부산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죠. 게다가 온천천 카페거리도 있어 데이트하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봄이 오면 이곳은 핑크 팝콘, 벚꽃으로 뒤덮이는데요. 메인 벚꽃 성지는 1호선 교대역부터 시작되는 카페거리 사이 공간이죠. 그렇지만, 온천장역에서 명륜역 사이가 오히려 저는 더 매력적인 벚꽃 명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올해 3월의 온천천은 벚꽃이 아닌 유채꽃이 먼저 피었습니다! 유채꽃이 벚꽃보다는 오랜 기간 노란 꽃잎이 지지 않고 있으니, 4월 초가 되면 노란 물결과 핑크 팝콘 그리고 하천이 상존하는 아름다운 부산 산책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다. 하루 빨리 날이 더 포근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