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난 1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가덕도 등대

동서양의 건축방식이 결합

어렸을 적에 곧잘 불렀던 동요에 ‘등대지기’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외국곡으로 작사가는 알려지지 않지만, 가사를 음미해 볼수록 낭만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등대라는 단어도 낭만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근대 등대가 한국에 처음 설치된 것은 1903년인데요. 인천항이 개항하고 일본과 서구 열강 제국들이 인천항을 전진기지로 삼으면서 비롯되었는데요. 등대는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설치된 항로표지 시설인 것과 동시에 근대 문화유산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역사적 자산입니다. 등대가 가지는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해안 경관이 수려한 곳에 있는 등대는 방문객이 많이 찾아오는 친수공간으로 활용되며 등대 해양 문화공간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영도 등대가 그중 한곳인데요. 영도 등대는 등대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즐겨 찾아와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등대를 스테이 공간으로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가덕도등대, 거문도 등대, 산지 등대 등 도 1박 2일 체험 공간으로 신청한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개방하고 있습니다.

▼가덕도 등대 체험 신청방법▼

부산시방해양수산청 -> 기관소개 -> 항로표지 -> 등대체험숙소에서 이용신청이 가능합니다.

얼마 전에 군사보호 지역에 위치하여 평소 출입이 제한된 가덕도등대에 방문할 기회를 가졌는데요. 대한제국기에 건립된 유인 등대로 2003년에 국가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해요. 110여 년의 역사가 있는 가덕도등대는 근대 서구 건축의 양식·건축재료, 의장수법 등이 최초로 사용되었던 건물 중의 하나로 당시에 건립된 여러 등대가 대부분 원형이 크게 훼손된 데 비해 상당 부분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돋보이는 등대랍니다.

1909년에 세워진 당시 근대 서구 건축양식을 그대로 담고 있는 가덕도등대를 함께 둘러볼까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가덕도등대는 대한해협 쪽으로 돌출한 절벽 끝에 세워져 부산항을 오가는 수많은 선박의 안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해역 변화에 따라 교통량이 증가하여 2002년에 새로 건립한 새 등탑과 나란히 서 보존 등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1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하얀 보존등대를 처음 만난 순간 성처럼 생긴 등대의 모습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대부분의 등대 건축이 등탑과 부속사를 별개의 동으로 건립하는 것 달리 가덕도 등대는 두 기능을 합쳐 등탑과 부속사가 단일 건물로 구성된 경우랍니다.

등탑을 부속사의 중앙에 기초로부터 9.1 m높이로 올려 세운 것도 이례적인 경우라고 해요. 평면은 정사각형에 가깝게 구성하고 각기 부엌과 화장실, 다용도 공간, 욕실 등을 설치한 것이라고 해요.

구 등 높이는 9.2m 정도인데요. 출입구 천정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모양의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벽체는 붉은 벽돌을 사용했으며 함석으로 된 지붕은 부식방지를 위해 피치타르가 덮여 있습니다.

밖의 외관은 초기에는 석회모르타르로 미장 되었다가 현재는 미장 탈락과 곰팡이 발생으로 고기능 수성페인트 도장으로 구성했다고 해요.

내부로 들어가면 등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검은 색의 철제 계단이 나옵니다. 섬에 위치해 제반 재료의 제조와 운송이 어려운 가덕도에서 완성품을 조립해서 사용한 것이 검은 철제 계단이라고 합니다.

창문도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도르래 형식인데요. 비들기호 열차에서도 같은 방식의 창이 사용되어 비들기 창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안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엌에는 큰 가마솥이 있고 목욕탕의 물을 데우는 솥이 있는데 밑에는 장작을 땔 수 있는 아궁이가 있습니다. 일본식 화장실도 볼 수 있고 벽장의 문이 미닫이로 일제 가옥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온돌로 바뀌었지만, 다다미가 깔린 방의 모습이었다고 하니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흥미롭습니다. 공사했을 당시 직원이나 기술자가 대부분 일본인이었다는 사실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함축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철, 콘크리트, 벽돌, 유리와 같은 근대적 재료가 사용되었다는 점 등에서 서구 근대건축의 도입과정도 엿볼 수 있어 동양과 서구의 건축 양식이 결합한 점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해요.

옆에 새로 건립된 등대에도 올라가 보았는데요. 아파트 10층 높이의 전망대에서 멀리 서쪽으로 거제도의 거가 대교가 보이도 남쪽으로는 날이 좋으면 대마도까지 훤히 보인다고 합니다.

가덕도등대 세미나실 옆의 체험 숙소를 이용하려면 해양수산부 부산지방 해양수산청에 신청 하면 됩니다.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선정하는데요. 추첨에 선정되면 등대에서 진행하는 등대 체험과 다양한 해양 교육을 접할 수 있습니다.

매월 진행되는 추첨을 통해(앞서 말했듯이 신청자에 한해 추첨합니다.) 가덕도의 산과 바다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관으로의 110년의 오랜 역사를 직접 만나보기를 추천합니다.



{"title":"[뉴미디어 멤버스]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를 품은 110여 년 역사의 가덕도 등대","source":"https://blog.naver.com/cooolbusan/223566280179","blogName":"부산광역시..","blogId":"cooolbusan","domainIdOrBlogId":"cooolbusan","nicknameOrBlogId":"부산광역시","logNo":223566280179,"smartEditorVersion":4,"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