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꼽히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침묵’ 중 일부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은 역사적으로 특별한 달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만세운동을 기리게 됩니다.

홍성에는 해마다 그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자,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선생 입니다.

홍성군 결성면에는 1879년 선생이 태어난 생가지가 복원되어 보존됩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는 선생이 태어난 생가를 중심으로 사당과 만해문학체험관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초입으로 동상이 있고 넓은 잔디광장을 따라 기념 조형물과 어록비가 있으며 낮은 숲 사이로 민족시비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따뜻한 봄 햇살을 따라 잠시 산책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1879년 8월 29일 이곳 홍성 결성에서 태어났습니다.

1894년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하였고 설악산 오세암과 백담사에서 불교에 심취하여 승려가 되었습니다.

1919년에는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였습니다.

생가는 낮은 야산을 등지고 양지에 자리하였습니다. 거의 쓰러져 없어졌던 것을 1992년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네요.

집 주변으로 싸리 울타리가 빙 둘러 이어지고 앞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입니다.

양옆으로는 특이하게도 1칸을 더하여 헛간 용도로 사용됩니다.

생가는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하네요.

생가 위쪽으로 사당이 올려다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 언덕에 자리하였습니다.

삼문 너머로 위패와 영정을 모신 전각이 있고 중앙으로 만해사라는 현판이 걸렸네요.

문 앞에서 묵념으로 조용히 인사를 올리고 물러납니다.

중앙 광장으로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보입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의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새겨졌고 만해 한용운선생의 독립운동과 역사의 울림 글귀가 새겨졌습니다.

글귀를 찬찬히 읽어 내리며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33인의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잠시 105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숭고했던 당시의 만세운동을 기립니다.

"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라 ." 옥중에서 집필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첫머리

만해 한용운 선생은 1919년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작성하고 낭독한 후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전후로 불교를 개혁하는 책을 저술하였고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하였네요.

중앙광장 야산 기슭으로 어록비에 이어지는 시비공원은 시인으로서의 삶을 더듬어보는 구간이었습니다.

완만한 능선 사이로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기상이 느껴지는 송림이 이어지고 산책로 사이로 유명 시인들의 시가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복종, 백석 모닥불, 정한모 나비의 여행, 유치환 바위 등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보았음직한 친근한 시입니다.

느린 걸음으로 한 편 한 편 시를 읽으며 잠시 문학적 감성에 젖어듭니다.

시비공원은 정상까지 올랐다가는 반대편으로 둥글게 이어집니다.

정상의 만해정에서 숲의 바람도 즐기는 약 15분여 짧은 숲길 산책이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생가가 내려다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만해문학체험관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만해 한용운선생을 기억합니다.

2층 규모로 1층은 전시체험실, 특별 전시실이 이어지고 북카페 만해 책 다방이 있습니다.

2층은 창작실과 세미나실입니다.

전시체험실은 총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어린 시절부터 입적까지의 일대기가 상세하게 소개됩니다.

신동이란 소리를 들었던 어린 시절 서당의 모습이 재현되었고,

생가, 한번 책을 읽었다 하면 옆에서 굿을 해도 몰랐던 배움의 현장, 훗날 독립운동을 모의했던 모습도 이어집니다.

26살에 백담사에서 불교에 승려가 된 선생은 속리산, 오대산, 금강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만주 시베리아. 일본 동경 등 활동의 폭은 아주 넓었었네요.

세상이 넓었음을 확인하고는 시베리아로 향하게 했던 지리서 영환지략.

선생이 발간한 월간지, 유심, 옥중한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중 하나인 님의침묵이 전시되고

독립선언서와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대요, 수감 당시의 판결문 등 당시의 많은 기록들이 소개됩니다.

26살에 불교에 귀의한 후 1944년 광복을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삶은 바로 조선 독립의 역사였습니다. ​

선생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전시 관람을 마칩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는 만세운동을 기리는 3월 특별한 나들이가 되어줍니다.

중앙광장과 시비공원을 따라 산책도 즐기고 생가와 문학체험관에서 숭고한 정신을 기려보세요.

만해문학체험관 관람시간

09:00~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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