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누가 뭐래도 여주문화를 대표하는 문화 소재는 도자기다. 현재도 미래도…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마주 봄, 함께라서 행복한 자기’ ⓒ 여주시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가 지역의 도예인, 문화예술인, 행사 주최자와 자원봉사자 등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성대하게 마무리되었다. 축제가 진행된 10일간 6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하니, 매일 여주시 인구의 절반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축제의 성공을 확인하는 많은 지표 중 먼저 양적지표에서 성공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의 가슴에 여주와 여주 도자기, 여주 도예인의 예술혼이 황홀한 추억으로 남길 희망한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개막식 ⓒ 여주시

여주도자기축제의 성공 요소에는 환경적 요인도 한몫했다.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 소재인 도자기와 여주의 남한강, 천년고찰 신륵사가 만나는 축제의 환경적 요인은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싸리산의 백토가 도공의 손길로 다듬어지고 도자기로 만들어지던 곳이 여주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자기가 수로를 통해 전국으로 운반되던 시발점이 남한강이었다. 이제는 도자사(史)의 한 페이지로 남아있지만, 여주도자기축제를 통해서 유구했던 한국 도자 역사를 현재로 복원할 수 있었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마주 봄, 함께라서 행복한 자기’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시대적 변화를 읽어낸 축제의 긍정성을 확인하는 기쁨도 컸다. 이번 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부스 임차비, 1회용품, 바가지요금 없는 3무(無) 실천을 꼽는 언론들이 많다. 도자기 홍보 판매관의 부스 임차비를 받지 않음으로써 도예인들의 축제 참여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36회를 맞은 도자기 축제 역사에서 부스 임차비를 받지 않은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오히려 놀랍기도 했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전통가마 요출행사’ ⓒ 여주시

1회용품 사용을 줄여 친환경적 축제로 치르겠다는 의지도 돋보였다. 먹거리장터에서도 1회용품 대신 생활도자기와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불편함을 감내하였다. 익숙함과 편안함 대신 환경과 미래를 선택한 주최 측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도자기 축제뿐 아니라 여주의 많은 행사에 이번 사례가 귀감으로 작용할 거라 믿는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마주 봄, 함께라서 행복한 자기’ ⓒ 여주시

바가지요금을 없애겠다는 주최 측의 노력도 있었다. 도자기 판매관에서도 가격표시제를 지켰고 먹거리장터에서도 바가지요금 근절에 동참하였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축제가 결국은 성공적 축제로 안착한다. 이번 축제의 모범적 시도가 여주도자기축제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다문화예술단 공연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축제 마지막 날, 축제장 주 무대는 문화공연이 한창이었다. 예술마당 ‘드림’의 멋진 상모 판굿이 진행되고 ‘소리울림’의 사물놀이 공연과 판소리 공연도 이어졌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난타팀 ‘조아여’의 대북 공연도 있었다.

공연장에는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의 어머니가 딸의 공연을 응원하러 왔다. 우리 딸이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공연한다는 게 감격스럽다며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자기 축제가 엮어내는 훈훈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축제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마주 봄, 함께라서 행복한 자기’ ⓒ 여주시

여주도자기축제는 도자예술과 도자산업이 만나는 축제다. 여주 도예인의 예술적 성과와 완성도는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도자 산업적 측면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도자기 하나하나가 귀한 대접을 받았다. 집마다 도자기 한 점은 들여놔야 품위를 유지할 수 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편리성을 바탕으로 도자기 대체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러한 산업 지형의 변화는 도자기 산업의 위기감으로 작용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도자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시대와 교감하려는 도예인들이 있다.

제36회 여주도자기축제 ‘마주 봄, 함께라서 행복한 자기’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여주도자기축제가 이러한 도자 예술인들의 삶을 응원하고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여주 도예인의 성장과 도자예술의 성장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나아가는 여주시의 방향이자 토대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 소재는 도자기다. 지금도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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