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에 만나는 전주 덕진공원 야경
가을밤에 만나는
덕진공원의 또 다른 모습
전주덕진공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1
063-281-8661
안녕하세요? 대구남자 이종진 기자입니다. 가을을 맞이해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덕진공원에 왔습니다. 전주는 한옥마을로 유명하고 비빔밥도 유명하지요. 최근 일몰이 굉장히 빨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5시만 되어도 이제는 어둑해지더군요. 가을의 단풍 느낌을 담고자 했으나 도착하니 어두컴컴하여 야경을 소개해 드릴게요.
전주덕진공원은 꽤나 큰 규모의 못이 있는 공원입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연화교라 하여 아름다운 건축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다리입니다.
1975년, 전주덕진공원에서는 연못 중앙에 연화정을 세우고,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연결되는 현수교인 연화교를 건설했습니다. 이어서 1978년 5월에는 연화천 상류에 전주동물원이 개장하였습니다.
1998년에는 동편의 연꽃 사이를 통과하는 목조다리인 연지교와 연화정이 건설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연화교를 철거하고, 석교 형태의 새로운 교량을 길이 260m, 폭 3.3m로 건설했습니다.
연화교를 건너가면 나오는 연화정도서관입니다. 섬처럼 구성하여 연화교 다리로만 다가갈 수 있는데요. 이곳에는 전통한옥의 양식으로 지어진 1층 규모의 도서관입니다. 저녁시간 때까지 운영하며 밤에 밝혀진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건축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내부는 일반 도서관과 다른 한옥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데요.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최근 소설가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하였는데요. 이곳에서도 한강의 소설인 <소년이 온다>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가의 책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운치 있는 덕진공원에서 가을의 정취와 함께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전주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도서를 비치하여 소개하고 있는데요. 공원에서 만나는 독서는 잘 어울리지 않나요? 최근 작은 도서관이라고 공원에 많이 생기고 있는데 덕진공원에서는 큰 도서를 비치하고 있어 누구나 마음의 양식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연화정도서관을 나와 정문 방향으로 다시 걸어가 봅니다. 밝은 조명과 더불어서 지그재그 형식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입니다.
이곳은 전통놀이마당입니다. 체조도 할 수 있고 뛰어다니기도 하는 공간으로 넓은 부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늘 마침 슈퍼문이라고 하는 큰 달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밝게 이곳을 비추고 있습니다.
반대편으로 계속해서 가보면 나오는 덕진공원의 정문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자기 안내판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전주의 역사적인 곳입니다. 단오 물맞이 명소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데 덕진공원이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전주시설공단에서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덕진공원은 전주 시민들의 세대별 추억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시공원입니다. 덕진연못은 후백제 견훤왕 시절, 도시방위를 위해 늪을 만들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나 문헌이 없어 설로 남아 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부(府)의 서북방이 공결(空缺)하여, 서쪽으로는 가련산으로부터 동으로 건지산까지 큰 독을 쌓아 기운을 멈추게 하였다’고 적고 있어, 전주의 기맥을 지키는 풍수적 의미로 태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인파가 가히 장관을 이루었던 단오물맞이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활짝 핀 연꽃이 수면을 가득 채우고, 시민들이 사랑한 문인들의 시비가 찾는 이의 마음 깊이 감성을 채워줍니다.
English Translation: In this representative city park, coexist the generations of Jeonju citizens' memories. The legend has it that Deokjin Pond was originally a swamp created for defense in the days of King Gyeon Hwon in the Later Baekje era. However, there are no supporting documents, so it remains only as a story. The geography book "Sinjeungdong-guk-yeojeiseungram" writes "northwest part of the city lacked energy force, so we have built embankment from Geonji Mountain in the east to Gareyeonsan Mountain in the west," indicating it served as an energy source protecting the force of Jeonju. This is also the site of the annual Dano Chanpomul (Water Iris) Festival, where the largest crowd in the nation has presented a magnificent spectacle. Lotus blooms fill the surface of the water in the summer, and poetry stones of the nation's most loved poets fill visitors' hearts with sensibility.
· 공원 지정고시: 1938년 5월
· 시민공원 결정고시: 1978년 4월
· 공원 총면적: 148,761㎡ (녹지: 49,587㎡, 호수: 99,174㎡)
· 호수형황: 연꽃지 42,975㎡, 창포군락지 1,388㎡, 기타수면 54,811㎡
· 서식어류: 가물치, 잉어, 참붕어,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자라, 미꾸라지 등
· 서식조류: 원앙, 물떼새, 청동오리, 백로 등
· 수생식물: 연꽃, 밑둥(수초), 재래창포, 물억새, 줄, 부들 등
청사초롱 조형물이 밝게 빛나 살펴봤는데요. 오늘날에는 보기 힘든 청사초롱입니다. 가끔씩 전통행사에서 보이는데요. 이는 전통혼례가 사라진 현대에서는 청사초롱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사초롱은 빨간색의 양과 파란색의 음을 통해서 음양을 중시한 조상님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보조금 지원 건립 시설물입니다.
청사초롱 트리는 덕진공원의 새로운 야간경관을 연출하기 위해 전주시가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과 함께 2016년에 설치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전통 등(燈)인 청사초롱이 걸려 있는 트리 조형물이다. 청사초롱은 조선시대 후기부터 혼례식에 사용되었는데, 신랑이 신부 집으로 말을 타고 떠날 때와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시집을 올 때 길을 비춰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때, 청사초롱의 홍색은 양(陽)을 상징하며 청색은 음(陰)을 상징한다. 예로부터 음양의 조화를 중요시 여겼던 우리나라의 풍습에 따라 혼례식에 사용되는 청사초롱에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취향은 연꽃향에 취한다는 이름처럼 자연의 풍광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쉼터이다. 그 시작이 안타까운 것은 1917년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행위자 박기순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며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덕진연못의 사설공원권을 장악하고 사람들을 모아 시회를 여는 등 공간을 사유화하고 위락시설을 조성하고자 했었다. 당시에 시의 편액을 정자에 걸어놓고 취향정기 비석을 세워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였다. 해방 이후 전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취향은 아픈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장소로 거듭났다.
취향정은 친일파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정자입니다. 보통 정자는 쉼터로 역할을 하며 경치가 좋은 곳에 건립이 됩니다. 전국에 있는 많은 정자를 둘러보기도 하는데요. 취향정의 위치에서 보면 덕진공원의 못이 잘 보이는 위치입니다.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이지만 다크투어리즘으로 이곳에서 역사를 배워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은 역사적 사건이나 재난, 비극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관광 형태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전쟁, 학살, 자연 재해 등과 관련된 장소를 탐방하는 것을 포함하며, 관광객들은 이러한 장소에서 과거의 아픔과 교훈을 기억하고 배우고자 합니다.
예시 :
- 전쟁기념관: 서울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전쟁의 역사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전시와 자료가 있습니다.
-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관: 1980년 광주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 교육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 DMZ(비무장지대): 남북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로,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독립기념관: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와 관련된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의 고통을 기억하는 장소입니다.
이제 되돌아가 볼까요? 덕진공원을 둘러보니 신선한 바람과 함께 밤 산책을 하러 온 전주 시민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공원은 많지 않습니다. 조명이 열악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만나본 덕진공원은 역사가 살아있는 공원입니다.
오늘 이렇게 야간산책을 통해서 생각도 정리해 보고 독서도 해보는 가을여행이었는데요. 전주에 오신다면 덕진공원에서 산책도 해보며 노벨상 수상자인 한강의 소설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미디어파사드가 있는 금요일과 토요일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덕진공원 미디어파사드 상영안내 ◆
· 위치 : 연화정도서관
· 매주 금, 토
· 3월~4월, 9월~10월 19:30, 20:00, 20:30
· 6월~8월 21:00, 21:30, 22:00
· 11월~2월 19:00, 19:30, 20:00
글, 사진=이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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