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부흥운동군의 거점, 대전 역사여행지 질현성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한해를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조금은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더욱이 삼국시대의 역사속으로 시간여행을 갈 수 있다면 더 즐거울 것입니다. 대전에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한적한 역사 여행지 질현성에서 2024년을 정리해 보는건 어떨까요?
일단 가슴이 탁 트이는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좋습니다.
질현성이라는 이름이 성곽을 연상하여 산을 생각하지만, 높은 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면서 산행의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으니 대전의 좋은 여행 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출발지는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빠른 코스는 대덕구 길치공원쪽에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길치공원을 지나 길치고개에서 보현사 절쪽으로 올라가면 되는데요. 코스는 짧지만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길치공원의 무료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한참을 걸어 올라 가야하기 때문에 길치고개까지 올라가서 서너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차를 세워두면 편합니다. 유명한 대전관광 명소가 아니기 때문에 주차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보현사라는 사찰 방향으로 올라가면 되는데요. 초입에 ‘문화재가는길’ 질현성 이라고 작은 펫말이 있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미끄러움에 조심해야 합니다. 산이 좀 험한 편이고, 조금 올라가면 저 높은 곳에 보현사 사찰이 보입니다.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는데요. 사찰에서 키우는 개가 크게 짖어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현사 사찰이 보이는 부분에서 우측으로 산길을 선택하면 곧바로 질현성 안내판을 만나지만, 사찰쪽으로 올라가서 사찰앞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석탑이 하나 나옵니다.
석탑 바로 우측에 질현성 전망대가 있습니다. 대청호를 감상할 수 있는 질현성 전망대는 크게 2곳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이곳입니다. 하나은행에서 멋진 벤치를 선물해서 편안히 앉아서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대청호는 크게 두 곳이 보이는데요. 하나는 본 글의 맨 첫 번째 올려놓은 사진이고, 두 번째는 대전에서 옥천 가는 도로에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전망대에서 더 산행을 하고 싶다면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계족산 봉황정이나, 계족산성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지식이 많다면 좀 더 돌면서 질현성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겠지만, 대부분의 방문하는 분들도 이곳 전망대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현성은 계족산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고, 성벽으로 보이는 부분들만 몇군데에 남아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아랫길로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산 하나가 더 있는데요. 저곳에도 질현성의 흔적이 있다고 지나가는 분이 설명을 해주더군요. 하지만 능선이 아니라, 산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곳까지 들어가 보진 못했습니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돌들이 많이 쌓여 있는 능선이 나옵니다. 더운 여름날에는 이곳에 앉아 있으면 바람이 정말 시원합니다. 사방이 좀 넓게 보이는 곳이죠.
현재 길치공원은 옛날에는 가양동 더퍼리공원 이라고도 불리웠는데, 더퍼리에서 추동까지 이어진 질현성은 계족산성을 보완하면서 6개의 성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제부흥운동군의 거점이었던 지라성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데요. 지라성을 현재 질현성으로 표현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낙엽이 젖어있어서 아주 미끄러웠습니다. 계족산성이나 다른 부분보다 덜 알려진 부분도 험준한 산행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돌들이 흔들거리기 때문에 천천히 성벽을 내려가듯이 내려갑니다. 적들이 성벽을 넘기 위해 올라갔다면 정말 어려울 듯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호도 보입니다. 어떤 용도로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참호속에서 근무를 섰던 군생활도 잠시 추억해 볼 수 있습니다.
어렵게 돌들사이로 위태롭게 내려오면 질현성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 안내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문과 한글로 적혀 있고, 대전광역시 기념물로 1989년 3월 18일 지정되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길치고개 초입에서 봤던 것보다 조금 작은 질현성 표지판이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보현사 입구와 만나게 됩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때까지 성곽으로 역할을 했던 질현성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한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짧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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