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늦더위기 지속되었지만 가을이 깊어 가는 요즘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10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심 속 단풍 명소들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데요.

2024년은 모처럼 'XX'가 없는 한 해로 기록될 텐데요. 바로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하지 않은 해로 기록될 겁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일이지요.

8,9월 북태평양 고기압의 극도로 발달하면서 무더위가 지속되다 보니 막강한 고기압 덕분에 한반도로 태풍이 올라오지 못한 것입니다.

2003년 9월에 한반도 남쪽을 강타했던 태풍 '매미' 위성 사진과 경로(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주로 8,9월 태풍입니다. 지금껏 대한민국에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으로 기록된 태풍 '사라(1959년)'도, 20년이 지나 지금도 제 머릿속에 생생히 박혀 있는 태풍 '매미'(2003년) 모두 9월에 한반도로 상륙하여 엄청난 피해를 안겼습니다.

제가 경남 남해, 통영, 거제를 돌면서 지역분들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면 항상 등장하는 것이 바로 태풍 '매미' 이야기일 만큼 경남 남해안에 사는 (특히 바닷가 근처) 분들에게는 무척 큰 트라우마를 안긴 태풍이었습니다.

무거천 벚나무에도 단풍이 곱게 들었다(10월 31일 모습)

한반도로 상륙한다는 소식에 매번 조마조마한 이런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하지 않는 해의 가을은 단풍이 좋습니다.

특히 울산 지역같이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하여 항상 할퀴고 가는 지역은 더욱 그러합니다.

무성한 나뭇잎이 일찍 떨어지지 않고 저마다 알록달록 물들 수 있으니 말이죠.

무거천의 봄과 가을

남구 무거천(궁거랑) 하면 많은 분들이 봄날 벚꽃이 아름다운 장소로 기억할 텐데요.

벚꽃이 아름다운 만큼 가을 단풍도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단, 가을 태풍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말이죠. 이러다 보니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올해가 무거천 벚나무 단풍을 만나기야 정말 좋은 해인 거지요.

울산대학교 건너편 옥현 주공 아파트 벚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다.

파란 원 지역은 벚나무에 잎이 없다(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도)

올해 10월 초까지 태풍이 없어서 무거천 벚나무 단풍을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10월 중순과 하순 폭우에 위의 사진처럼 옥현 주공 아파트 쪽 벚나무들은 아쉽게도 모두 잎이 떨어져 버렸더라고요.

역시 자연이라는 게 너무나 변수가 많은 것이지요.

삼호동 행정복지센터 쪽 무거천 벚나무는 단풍이 곱게 들었다.(10월 31일 모습)

빨간 원 지역 무거천을 따라 단풍이 좋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도)

하지만 삼호동 행정복지센터 쪽 무거천변의 벚나무들은 모두 상태가 좋았습니다.

무거천 주위로 상가와 주택 단지가 위치한 덕분에 이쪽은 바람이 그리 심하게 지나는 장소가 아닌 거지요.

천변 위 데크를 따라 벚나무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데크 아래쪽 모습

무거천변이 좋은 것이 천변 위 데크를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아래쪽 천변을 따라 걸으면서 산책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처럼 엇비슷한 풍경 같지만 막상 오고 가며 위, 아래쪽 모두 걸어보면 의외로 다른 풍경이 나옵니다.

저 역시도 무거천을 걸어 왕복할 경우에는 위, 아래를 번갈아 걷는데요. 무거천을 산책할 이라면 위, 아래 모두 걸어보길 바랍니다.

평일에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무거천을 따라 삼호 철새공원(태화강 국가 정원 남구 지구)까지 이어진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도)

처음 이곳을 방문해 보면 평일 주간에도 산책하는 이들이 많은 걸 알 수 있는데요.

이곳 무거천을 산책로가 태화강 삼호 철새공원(태화강 국가 정원 남구 지구)까지 이어집니다.

가을 태화강 철새공원 은행나무 정원

무거동, 삼호동에서는 태화강변이나 삼호 철새공원까지 대로를 따라가는 것보다 무거천을 따라가는 것이 훨씬 가깝고 편한 길이거든요.

이러다 보니 무거천을 오가는 지역분들이 시간과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많은 편입니다. 낯선 초행길이더라도 그만큼 안전하다는 겁니다.

삼호 철새공원의 은행나무 정원 가을 역시 풍경이 좋기에 태화강변까지 걸어도 좋겠습니다.

울산 도심 속 가을도 깊어 간다 - 무거천 벚나무 단풍

자, 이렇게 해서 무거천(궁거랑) 벚나무 단풍 풍경을 잠시 살펴봤습니다.

한반도로 태풍이 상륙하지 않은 덕분에 모처럼 벚나무 단풍이 이쁘게 물들었는데요.

단풍 시즌을 맞자 주말이면 전국의 유명 단풍 여행지는 인산인해를 이뤄 입구까지도 가지 못하고 길에서 몇 시간을 보내다 다시 차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왕왕 들려오기도 합니다.

유명 단풍 여행지에는 못 미치더라도 울산 도심에도 나름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제법 있다지요.

게다가 가는 길도 막히지 않고 주차도 편하니 은근 실속 있는 가을 나들이가 될 것 같은데요.

깊어가는 가을이 저 멀리 떠나기 전에 가볍게 가을 나들이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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