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시민 2만1천여 명 참가 ‘열풍’

올해는 임랑·일광·송도서 진행

전국에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맨발걷기의 영어표현은 ‘어싱(Earthing)’이다. 지구(Earth)에 ‘ing’가 붙은 말로, 직역하면 ‘접지(接地)’이다. 땅을 밟으며 지구와 접촉한다는 뜻으로 맨발로 황톳길이나 모래사장을 산책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더욱 높은 효과를 보는 ‘슈퍼어싱’이 주목받고 있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은 전국의 맨발걷기 동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성 넘치는 7개 해수욕장들은 풍경‧접근성‧효용성 등 모든 면에서 ‘맨발걷기 성지’가 되기에 걸맞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각 구·군은 해수욕장과 갈맷길 등에 신발 보관소나 세족장같은 관련 시설을 정비하고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맨발걷기 좋은 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맨발걷기가 전국적인 열풍을 넘어서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사진은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을 맨발로 걷고 있는 시민들). 사진제공 : 부산일보DB

부산시는 지난해 ‘슈퍼어싱’과 ‘7개 해수욕장’을 알리기 위해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진행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광안리, 다대포, 송정해수욕장에서 챌린지가 진행됐다. 해운대 2천여 명, 광안리 4천여 명, 다대포 1만 여명, 송정 5천여 명 등 모두 2만1천여 명이 동참했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올해도 이어진다. 3월 임랑, 5월 일광, 9월에는 송도해수욕장에서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 운동본부가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누리집(earthing.busan.com)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전국 다 걸어 봤는데 결국 부산이 최고더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금정지회 강상욱 회장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금정지회 강상욱 회장은 자타 공인 맨발걷기 달인이다. 5년째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명소를 맨발로 걸으며 맨발걷기를 알리고 있다. 100대 명산 중 30개 산을 맨발로 올랐다. 계절을 불문하고 산과 해변을 맨발로 걷고 있다. 하루 1만2천보를 걷는데, 이 중 절반을 맨발로 걷는다고 한다. 그는 부산이 한국 최고의 맨발걷기 성지라고 말한다. 전국을 거의 다 걸어봤지만, 부산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맨발걷기의 효능과 주의점, 부산의 매력 등을 들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금정지회 강상욱 회장(출처 : 본인제공)

Q. 맨발걷기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A.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고 건강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발 닦을 수건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없이 운동할 수 있지요. 장소도 상관없습니다. 집 앞 정원도 좋고, 공원길도 됩니다. 단, 시멘트나 아스팔트길은 안됩니다. 접지 효과가 거의 없어요. 자연물과 접하길 권합니다.

Q. 맨발걷기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A. 건강에 정말 좋습니다. 제2의 심장이라는 발을 모래와 흙이 부드럽게 자극하며 혈액순환, 체중감량, 활성산소 감소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음이온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효능도 있지요. 일단 저부터가 10㎏ 넘게 체중이 줄었고, 어깨결림, 통풍, 식도염이 사라졌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연 속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정신적으로도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맨발걷기 성지 ‘부산’, 추천할 만한 길은 어딘가요?

A. 전국 곳곳을 걸어봤습니다. 인천, 제주 등등 좋은 곳이 많지만, 역시 부산이 가장 좋습니다. 해수욕장 7곳은 물론이고, 금정구 땅뫼산 황토숲길, 부산시민공원, 금정산 등 곳곳에 맨발걷기 코스가 생기고 있어요.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맨발걷기 명소와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곳은 ‘임랑해수욕장’입니다. 다른 곳보다 사람들이 적어 온전히 자신의 페이스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풍경은 더할 나위 없지요.

Q. 부산이 더 좋아지려면?

A. 맨발걷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만들기 위해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등 많은 단체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부산은 접근성, 시민 호응, 인프라 등 많은 부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적으로 부산을 알리고, 맨발걷기 국제 행사를 개최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금정구 회동수원지 땅뫼산 황토숲길을 맨발로 걷고 있는 시민들.


맨발걷기 6가지 안전수칙

○ 맨발걷기 전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 걷는 동안 신체부위가 잘 작동해 어느 부위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다.

○ 걸을 때는 항상 1~2m 전방 지면을 응시하되, 위험물이 있으면 바로 피하도록 한다. 해수욕장 모래밭은 조개껍질, 유리조각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산길에서는 뾰족한 나뭇가지나 밤송이 등을 조심해야 한다.

○ 발걸음은 똑바로, 수직으로 내딛고 가능한 천천히 걷는다. 맨발걷기는 빠른 이동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발바닥으로 지면을 느끼며 호흡하는 운동이다. 발을 끌거나 땅을 차면 돌이나 튀어나온 지면 에 부딪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천천히 걸어야 한다.

○ 길 밖이나 풀숲은 들어가지 않는다. 반드시 정비된 길이나 사람이 다니는 길로 걸어야 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 비탈진 경사면을 내려 올 때는 반드시 주변의 나뭇가지 등을 붙잡고 내려오고,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경사길을 피해 걷도록 하자.

○ 파상풍 예방접종을 실시하자. 맨발걷기로 발바닥에 상처가 나기 쉽다. 상처에 세균이 침투할 우려가 있으니 가까운 병원에서 파상풍 예방접종을 맞기를 권장한다. 예방접종을 하면 10년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title":"[부산시보]바다·숲 다 품은 부산은 ‘맨발걷기 성지’","source":"https://blog.naver.com/cooolbusan/223767202887","blogName":"부산광역시..","domainIdOrBlogId":"cooolbusan","nicknameOrBlogId":"부산광역시","logNo":223767202887,"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