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와 운무의 향연 l 억새 명소 l 보령 오서산

억새 명소 오서산의

아름다운 운해와 가을 풍경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산 52-3

충남에서 억새로 가장 유명한 산이자 높이 790m로 서해안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을 텐데요. 바로 광천에 위치한 오서산입니다. 경사가 가팔라서 오르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억새의 물결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아서인지 정상 부근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이 곳입니다.

지난 15일, 새벽잠을 떨져내고 오서산으로 향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일출과 억새 물결을 보면서 힐링하려고 오랜만에 찾은 오서산이었는데 안개가 짙게 끼어 운전하기에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기왕 계획을 잡은 일정이니 그대로 강행하면서 오서산 아래 상담마을에 휴식을 취하고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쉰질 바위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는 구간이어서 조금은 편하게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오서산 전망대 부근입니다.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가을바람이 안개를 몰라가기를 바라면서 해가 뜨기를 기다려 봅니다.

오서산의 자랑 억새는 아직 절정은 아니었고, 아침 이슬에 젖어서인지 특유의 하얀 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군데군데 야생 구절초 꽃이 피어있었고, 단풍도 들기 시작해서 가을 분위기를 제법 느낄 수 있었던 오서산, 오서산은 보령시, 청양군, 홍성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를 빗대어 오서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오서산 정상에 올라 안개가 걷히기를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드디어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출은 아니었지만 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고, 운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와 ~~ 하는 감탄을 하면서 오서산의 환상적인 운해를 만나는 순간, 이래서 산행을 하는 거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껏 가을 아침을 즐겼습니다.

전날 비가 오면서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 있게 운해를 즐기기 좋았던 시간, 억새는 조금 일렀지만 대신 운해가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만들어 줄 줄이야!

오서산 전망대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사방이 탁 트여있어 시원한 개방감이 좋았고, 서해바다 쪽으로는 억새의 물결과 노을을 함께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주 쯤 노을과 억새의 조합을 보러 다시 한번 오르고 싶은 마음이 ~~

오서산 전망대 풍경입니다. 백패킹을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운해가 시작되면서 모두 오서산의 황홀한 풍경에 반해 가만히 서있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산 아래는 안개가 자욱하다고 하는데 신선놀음을 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에 오서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