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강릉 야간 산책길,

월화교에서 노암터널까지

남대천 강물에 비친 달빛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월화교까지 이르렀던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시내 근처의 월화스트리트에서부터 노암터널까지 야간 산책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봄밤이고 달밤인 날, 밤 산책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때인데요! 올봄 강릉 밤 데이트 어디로 가볼까, 저녁 야외 운동 어디서 해볼까 싶으시다면, 월화교에서부터 노암터널까지의 야간 산책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월화스트리트에서부터 월화교를 지나 노암터널까지 이르는 길은, 옛날 기찻길이 있던 자리인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ktx가 생기고 지하화되면서 들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지도 어플을 켜서 보면 기찻길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강릉 중앙시장 옆, 월화스트리트에서부터 시작을 해봅니다. 풀잎들 사이사이로 격자 계단을 따라 올랐고 그 끄트머리에는 김문기 작가님의 조각품 ‘여유’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시내 쪽에서 일하는 여성 직장인을 담아내신 건지, 아니면 서울의 커리어 우먼이 기차를 타고 잠시 여유를 느끼고자 강릉 여행을 떠나오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 철교를 개조하여 만든 스카이워크 월화교를 넘어 갑니다.

멀리 월화정이 보이는데요!

월화정은 1300년 전, 신라시대 화랑 무월랑과 강릉 지방 토호의 딸 연화 낭자의 아름다운 사랑이 전해져 오는 사랑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풀어보자면, 잠시 강릉에서 머물게 된 무월랑은 연화 낭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이내 곧 경주로 발령 받게 되지요. 무월랑이 떠나고 연화 낭자는 다른 남자와 혼인할 위기에 처하는데 무월랑이 너무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연못의 잉어에게 편지를 써서 건네 주게 됩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경주의 시장에서 잉어를 산 무월랑이 그 배를 가르자 편지가 나온 것이죠. 그 편지를 읽고 무월랑이 강릉으로 달려와 연화 낭자는 다른 남자가 아닌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참 진취적인 사랑 이야기이죠?

그 이야기만큼이나 로맨틱함이 있는 사랑교, 월화교입니다.

다리 너머 이어지는 산책길은 부흥마을이 나오기 전까지 이어지는데요! 500미터쯤 걷노라면 옛 기차 터널의 모습이 남겨진 노암터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강릉 밤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조명 아래의 옛 기차 터널의 모습이 이날 야간 산책의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이만 이야기가 있는 강릉 야간 산책길 소개를 마쳐봅니다. 행복한 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12기 강릉시 SNS 서포터즈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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