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3월 1일인 오늘은 제106주년 삼일절입니다. 1919년 3월 1일 독립 만세운동을 외친 후 우리는 마침내 독립을 이루었고, 선열들의 희생 속에 지금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독립의 이면에 가슴 아픈 과거 속에 ‘위안부’가 있었는데요, 현재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는 7명뿐입니다. 우리 수원시에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는데요,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입니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하 기억의 방)은 팔달구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옆에 있습니다. 이번에 가보니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옆에 안내판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 건물은 1956년 준공 이후 수원시청사, 권선구청사 등으로 사용하다 2008년부터 수원시가족여성회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근대 건축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라 2014년에 국가등록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가족여성회관 건물 왼쪽에 구 수원문화원 건물이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건물 안내판이 또 새로 생겼습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조선중앙무진회사 금융지주 건물이었습니다. 수원시청 별관, 수원문화원으로 사용하다 현재는 가족여성회관 문화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이 건물에 안점순 기억의 방이 있습니다.

안내판을 따라 문화관 통로로 들어서면 철모를 쓴 안점순 할머니 동상이 반겨줍니다.

동상 아래 용담 안점순 약력이 적혀 있습니다. 열네 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의 4년을 견뎌내고, 열여덟 살에 해방을 맞아 열아홉 살이 되던 1946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하여 2018년 3월 30일 영면에 들기까지 여성인권운동가로 살았습니다.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되짚어보려 기억의 방으로 들어가 봅니다. 안내 팸플릿을 보니 안점순 기억의 방은 2021년 11월 17일 개관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위해 그녀들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행동하는 수원평화나비 단체가 만들었습니다.

‘기억의 방’에 들어서면 평화의 소녀상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수원시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데요, 여기서 보니 또 새롭네요. 소녀상 아래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기억하는 백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년의 미래를 함께하겠습니다.’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 글대로 우리가 꼭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습니다.

용담 안점순 할머니 약력을 보니 서울 마포구에서 출생했는데요, 왜 기억의 방이 수원에 있을까요? 저도 궁금했는데요, 전시된 그녀의 이력을 보니 1992년부터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원시민으로 사셨기 때문입니다.

2018년 세상을 떠나신 안점순 할머니는 수원시민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할머니를 추모하는 추모문화제에서 기억의 방을 건립할 것을 제안하여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별관 1층에 기억의 방을 준공하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개인 명의로 된 전시관을 만든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기억의 방’은 좁은 공간이지만 안점순 할머니의 생전 유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복, 지팡이, 신발, 가방, 식기와 숟가락 등을 보니 아주 소박하게 사셨습니다.

유품 중에 특이하게 마작(붉은색 원)이 있습니다. 마작(麻雀, Mahjong)은 중국에서 유래한 타일 기반 보드게임입니다. 안점순 할머니 유품에 왜 마작이 있을까요? 기억의 방에 근무하는 분께 여쭤보니 이렇게 답변해주었습니다.

안점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다녔던 서울→내몽골→북경→천진→인천 등 경로가 나옵니다. 안점순 할머니는 해방 후 귀국하기 전에 중국 독립운동가 집에서 잠시 머물렀는데요, 당시에 독립운동가 가족들과 마작을 즐겨 하셨다고 합니다. 그때 쓰던 마작을 귀국할 때 갖고 오셨다가 돌아가신 후 이곳에 유품으로 전시 중입니다.

‘기억의 방’ 중앙에 저울이 있습니다. 왜 저울이 있을까요? 일본군이 꽃다운 우리 여성들을 이 저울에 올라서게 한 후 무게가 좀 나가는 여자들을 바로 트럭에 실어 위안부로 끌어갔습니다. 위안부 여성들에게는 한 많은 저울입니다.

저울 위에 올라서면 영상이 나옵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겪었던 위안부 여성의 피해 영상입니다. 위안부 이후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소녀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이었죠. 지금, 이 저울이 위안부 여성들의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위안부 ‘할머니의 말씀’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스위치를 눌러보니 목소리가 아니라 안점순 등 수많은 위안부 할머니가 했던 말씀이 나옵니다. 저도 하나 뽑아보니 강덕경 할머니가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문제를 알아주었으면 좋겠어”라고 쓰인 종이가 나옵니다. 몇 장 더 뽑아보니 모두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말씀들입니다.

할머니 말씀 옆에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함’이 있습니다. 안내하는 분께 들어보니 구운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왔다가 쓴 글도 있고, 일본인으로서 위안부 피해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죄하기 위해 찾아와서 쓴 글도 있습니다. 저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하늘나라에서는 여자로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사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하얀 나비가 훨훨 날아다니고 둥근 원 안에 노란색 이름표(명패)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안점순 할머니 이름도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를 본 할머니들입니다. 이름표 아래에는 몇 살 때 어디로 끌려갔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이름표를 자세히 보면 빈 곳도 있습니다. 왜 비었을까요? 저도 이번에 안내하는 분께 들어서 처음 알았습니다. 빈 명패는 위안부로 살았지만 밝히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위안부였음을 알리지 않은 분들의 명패라고 합니다. 여기에 적힌 할머니들보다 밝혀지지 않은 위안부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에 있는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기억의 방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3·1 독립 만세운동이 펼쳐진 지 106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면, ‘안점순 기억의 방’에 한번 들러 보시기를 바랍니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문화관(별관) 1층

운영시간 : 월~금 10:00~17:00 / 토요일 10:00~14:00

※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

2025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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