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부여 신동엽 문학관 | 신동엽 생가 | 특별전 관람
어느 암벽등반가의 신동엽길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501-21
오늘은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신동엽문학관>을 찾아 특별기획전 "어느 암벽등반가의 신동엽길"을 관람했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생가와 함께 있는 문학관은 신동엽길과 정림로를 통해서 접근이 가능한데요. 저는 신동엽문학을 찾을 때마다 정림로를 이용합니다. 그 이유는 정림로에서 신동엽문학관으로 가는 길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좁은 골목길에 신동엽 시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동엽문학관까지 짧은 거리지만 학창 시절 읽었던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진달래 산천', '금강' 등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2013년 5월에 개관한 신동엽문학관은 부여 출신의 시인 신동엽이 태어난 생가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시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 육필 원고,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 작품집 등을 전시하고, 강연장과 북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시인 신동엽 생가
시인 신동엽 생가는 1985년에 복원된 가옥으로 시인 신동엽이 어린 시절인 1935년부터 결혼 이후 1969년까지 살 집입니다. 대한민국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데 그동안 파란색 기와집으로 있던 것을 2021년에 초가집으로 원상 복구했습니다. 초가집은 관리가 매우 어려운데요. 그래도 시인이 살던 모습 그대로 재복원한 부여군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 신동엽 시인의 방
초가집으로 원상 복구되면서 변한 것은 지붕만이 아닙니다. 시인의 방을 다시 재현하고 각각의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마련해서 방문객들이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시의 깃발
시인 신동엽 생가에서 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시인의 작품을 깃발로 형상화한 임옥상 작가의 '시의 깃발'이 있습니다. 임옥상 작가는 "말씀의 기둥, 말씀의 육신, 뼈 / 바람과 햇살과 / 온전히 하나가 되는 / 순정한 공간 / 거기 신동엽 / 신동엽의 시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 신동엽문학관 북카페
북카페를 지나 신동엽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니 방명록이 있는 곳에 방문객들이 써서 붙인 메모가 가득합니다. 문학기행, 수학여행, 역사탐방, 가족 여행 등으로 찾았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꾸질꾸질 흐린 날 개그맨 신동엽이 아닌 시인 신동엽을 보러 부여에 오다."라고 쓴 글을 읽고 한참 동안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신동엽문학관 내부의 복도 벽에는 시인의 연대기가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시인은 첫 머리에 "내 일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 내 일생을 사랑으로 장식해 봤으면, 내 일생을 혁명으로 불질러 봤으면, 세월은 흐른다. 그렇다고 서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1969년 만 38세의 나이로 요절합니다.
1960년대 참여문학의 대표 시인으로 유명한 신동엽은 시뿐만 아니라 경제, 종교는 물론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공부하고 노트에 기록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과 함께 암벽등반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인의 작품 세계를 둘러본 후에 오늘 신동엽문학관을 방문한 목적인 특별기획전을 보기 위해 지하에 있는 제2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어느 암벽등반가의 신동엽길"은 2020년에 이어 2024년 특별기획전으로 재전시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다른 전시로 보지 못해서 이번에 일부러 시간을 냈답니다.
▲ 특별기획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동엽 시인은 "한국피톤산악회"에서 활동한 전문 등반가 중 한 명이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인수봉과 선인봉 등을 올랐고, 1970년대~80년대 초반까지는 산악구조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저는 신동엽문학관을 찾을 때마다 벽화와 사진에서 시인이 등반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요. 그저 시인이 산을 좋아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문 등반가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별기획전에는 신동엽 시인의 등반 사진뿐만 아니라 여러 산악인들이 등반하는 사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느 암벽등반가의 신동엽길'에서 어느 암벽등반가는 1993년 백운대 암벽에 '시인 신동엽길'을 개척한 김기섭 씨입니다. 그는 동학 100주년을 기념해 '녹두장군길', '김개남장군길'도 구축했다고 합니다.
신동엽 시인이 참여문학의 대표 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시인이 암벽을 오르며 몸과 정신을 단련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병으로 요절하기까지 아픈 몸으로 작품을 쓴 신동엽 시인의 정신을 특별기획전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는 12월 동안에도 계속된다고 하니 신동엽문학관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동엽문학관
○ 위치: 충청남도 부여군 신동엽길 12
○ 운영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11월~3월)
○ 특별기획전: 2024. 11. 12 ~
○ 관람료: 무료
* 취재일: 2024년 12월 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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