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시간을 즐기러 색소폰 도로가 있는 쇠목재로 드라이브하러 오세요~~~

의령군 블로그기자 조 윤 희

최근에 의령에 색소폰 도로가 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했는데 너무나 궁금해서 직접 두 눈으로 보자 싶어 봄이 만연한 거리로 달려갔습니다.

멀리 산 정상부에는 커다란 바람개비들이 줄지어 서서 만세를 부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눈 닿는 곳마다 생동감이 넘쳐 즐거운 드라이브가 될 것 같더군요.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

내비게이션에서 쇠목재로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입구의 모습에 밀려오는 실망감에 무척 당황스럽더라고요.

제가 벚꽃이 다 진 모습을 보러 온 것은 아닌지라...

그래도 왔으니 일단 목적지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구불구불 곡선이 유려한 도로를 따라가는데 비록 꽃은 지고 얼마 아닌 벚꽃이 남부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참 곱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는 길에 얼마나 차를 세웠는지 모를 정도였답니다.

어느 정도의 높이에 이르니 산모퉁이 돌아가는 쪽으로 벚꽃이 아직 무성한 모습으로 봄의 시간과 공간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 한달음에 내달렸답니다.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벚꽃은 봄의 길을 열어주는 듯해 절로 글이 읊어지고 노래가 흥얼거려지더군요.

봄의 여인/조윤희

아롱진 꽃그늘 아래

살랑살랑 나폴대며

눈부신 봄날은

열흘도 지나지 못할

꽃 몸살에

시름시름 앓아댄다

흩날려지는

순정이겠냐마는

대지 위에 드러누울 때

그럼에도

그대에게 홀렸는지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사나래 치며 다가오는

그대의 몸짓에

발걸음조차 살가운

이 봄날의 유혹이

밉지 않다

사랑스러운

그대

봄의 여인

벚꽃이여

*사나래 : '천사의 날개'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의령 '한우산 쇠목재'

-주소 : 경남 의령군 대의면 신전리 산1-1 일대

벚꽃 가득한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쇠목재가 눈앞에 보입니다. 사실 색소폰 도로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왔는데 신문에서 봤던 모습의 도로를 보지 못해 내심 실망한 마음도 없잖아 있었네요.

의령의 명산인 자굴산은 궁류의 한우산과 가례의 응봉산,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지요.

의령을 감싸고 있는 산맥 전체의 형상이 황소를 닮았다고 하며, 자굴산이 황소의 머리, 동남으로 길게 뻗은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줄기가 몸통이며, 신덕산이 엉덩이 부분에 해당되고, 그중에서 황소의 목처럼 생긴 언덕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쇠목재라고 전해져 내려온다지요.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을 따라 도착한 쇠목재에는 공중화장실, 자굴산 등산 안내와 남명숲길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산 아래와 달리 쇠목재에 와서 보니 벚꽃은 아직도 청춘이더라고요. 얼마나 만개를 했던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소녀 감성이 막막 솟아나는 것 같지 뭐예요.

색소폰 도로를 보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고 하다가 산림 감시원께서 색소폰 도로 가려면 이쪽이 아니고 저쪽으로...

안내하신 곳으로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네요.

드디어, 저도 색소폰 도로를 보았습니다.

앗, 그런데 시간을 일몰에 맞춰 와야 했나 봅니다. 제가 신문에서 본 사진은 노을이 머문 시간대의 모습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더군요.

'벚꽃 명소로 각광받는 자굴산 관광순환도로(일명 색소폰 도로) 주변 벚꽃이 만개해 절정이라고 9일 경남 의령군이 밝혔다.' 신문에서 봤던 내용이 제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는 사실~~~

도로 굴곡이 마치 색소폰처럼 생겨 일명 '색소폰 도로'라고 불리는 이 도로는 의령 9경 중 ‘제2경' 자굴산과 '제4경' 한우산을 잇는 쇠목재라 불리는 고개에 며칠 전만 해도 사진작가들이 엄청 많이 왔었다고 하시던 산림감시원의 말씀이 떠올랐는데,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답니다.

의령의 명산으로 소문난 자굴산과 한우산 사이에 있는 고갯마루인 쇠목재의 모습을 보면서 이곳은 벚꽃이 필 때 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단풍으로 멋지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가을이 빛을 낼 때 다시 와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꽃눈이 흩날리는 모습에 매료되어 바람에 따라 날려지는 몸짓을 원 없이 보았네요.

쇠목재 고갯길에서 만난 얼레지

벚꽃이 필 즈음이면 이미 다 지고 없을 얼레지인데 고개를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군락을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만나게 되었답니다.

지나가는 바람에 생의 존재가 가벼워진 이파리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꽃눈이 된 어느 비탈진 언덕에서 마지막 봄에 대한 경배를 하듯 고개를 숙인 얼레지는 벚꽃을 보고 충만한 마음으로 내려오는 제게 또 다른 행복으로 다가오더군요.

내년 봄에 의령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제대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서의 만남을 남겨봅니다.

잎은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식용할 수 있고, 비늘줄기를 약용을 하는 얼레지의 꽃말이 '바람난 여인, 질투'라는 건 다들 아시지요?

얼레지 주변으로 떨어진 벚꽃 이파리들이 배경처럼 깔려진 모습이 어우러져 그림이 되네요.

쇠목재가 해발 600m 정도 되며, 쇠목재 주차장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한우산 전망대와 한우정이 만개한 벚꽃 사이로 보이지요.

짧은 봄이 지나가기 전, 봄날의 시간을 즐기러 드라이브 겸 색소폰 도로가 있는 쇠목재로 함께 다녀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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