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치유가 필요한 자굴산치유수목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의령군 블로그기자 조 윤 희

부모님과 함게 여행을 나선 김에 수목원에 들린다면 좋겠다 싶어 치유수목원이 있다고 하는 가례면으로 방향을 잡고 드라이브 겸 가는데 멀리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 모습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전원적인 풍경에 반해 길을 잘못 들었는데 그 또한 평화롭고 잔잔하며 소박한 모습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더라고요. 퇴계 이황이 처가(김해 허씨)가 있던 동네에서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큰 바위에 가례동천이라 새긴 바위 글이 가례면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니 둘러볼수록 반할 수밖에 없는 게 맞더라고요.

제가 살고 있는 김해에는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는데 가례면의 벚나무의 만개한 모습은 좀 더 있어야 절정일 듯 싶어지더라고요. 또한 잘못 들른 마을에 벽화가 있어서 다음 기회에 마을 길을 따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목원을 향해 길을 잡았네요.

자굴산치유수목원

-소재지 :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가례로 327-22

(지번. 괴진리 산138)

내비게이션에서 가리키는 주소를 따라온 곳에서 '자굴산 치유수목원'이라고 바위에 글을 새긴 안내석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표지석이 어제 갖다 놓은 것처럼 엄청 깨끗하더군요.

잘 관리되고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리가 불편하신 엄마 때문에 혹시나 수목원 입구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한지 궁금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마침 지나가시던 어르신이 계셔 가까이 다가갔네요.

친절하게도 수목원 입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며 자신을 소개해 주신 어르신의 존함은 강명중 어르신으로 이곳 가례면 괴진리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노라고 하시는데 연세가 팔순 후반이셨어요.

어르신께서 이끄시는 대로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수목원으로 가면서 수목원이 폐쇄된 지 제법 되었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안을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어라~~ 이건 아닌데...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싸~~하게 밀려 들어옵니다.

'어쩌지...'

아~~~!!!

진짜로 수목원 입구는 '폐쇄' 딱지가 붙어 있고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더라고요.

부모님이 수목원을 거닐면서 힐링하실 것에 대한 기대로 설렘 가득 안고 찾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현실에 실망이 되더라고요.

폐지되었다고 의령군에서 공지를 했더라면 다른 곳이라도 여행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여기까지 데려다주신 어르신께서,

"우리 마을이 참 예쁘지 않습니꺼?

산 밑에 있는 우리 동네 좀 찍어주소. 기자 양반~"

설립자 이일원은 의령군에 위치한 자굴산을 식물이 자라기 용이한 토양이면서 식물의 군락 상태 관찰이 적합한 곳으로 판단하여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2007년에 수목원을 설립하여 난대식물과 한대식물 1,400여 종을 한곳에 모아 조성하였으며, 제주 수목원, 향나무원, 목련원, 소나무원 등의 주제원과 20여 종의 노거수와 함께하는 대나무 숲길, 나무와 숲의 치유력으로 심신을 다스리게 하는 시설(향기요법과 피리미드 에너지 요법 도입), 명상을 위한 공간, 야외공연장과 야외 카페, 세미나실,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다고 하면서 수목원이 생기면서 폐쇄될 때까지 근무하셨다고 한 마디 덧붙이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힐링을 했던 수목원은 부산은행으로 넘어가....

계속 이어지는 어르신의 말씀 중에 마치 제가 해결사라도 된다는 듯이 푸념과 하소연을 쏟아놓으시면서 의령군에서 관심을 가지고 수목원을 살려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궁류의 한우산과 가례의 응봉산,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의령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산맥 전체의 형상이 마치 황소를 닮았다고 하며, 자굴산의 우람한 덩치가 황소의 머리, 동남으로 길게 뻗은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줄기가 몸통이며, 신덕산이 엉덩이에 비유한 자굴산의 한 자락이 사람들의 발길이 멈춘 채 버려지고 잊힌 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멀리 철갑상어 양식장이 보입니다.

거창 창포원이나 제주 수목원처럼 의령에도 많은 방문객과 여행, 관광객이 찾는 수목원으로 거듭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으로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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