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유교문화의 정신적적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백제군사문화박물관에서 충(忠), 효(孝), 예(禮)를 상징하는 세 곳의 서원을 시작으로 선비회원들과 함께 충효예길 걷기대회를 가졌습니다.

오늘 참석자는 미리 신청한 선비회원과 현장에서 등록한 인원을 받아 모두 19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걷기대회는 충의 길, 효의 길, 예의 길 세 갈래 길로 나누어 참석자의 선호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충의 길 : 백제군사박물관 주차장 -> 충곡서원 -> 계백장군 묘역 -> 충장사 -> 백제군사박물관

효의 길 : 백제군사박물관 주차장 -> 효암서원 -> 강응정 정려 -> 병암유원지 -> 백제군사박물관

예의 길 : 백제군사박물관 주차장 -> 돈암서원 -> 모선재 -> 양천허씨 정려 -> 백제군사박물관

충의 길을 택해 약 70여 명과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 30대의 젊은이부터 80대의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넓은 들판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벌써 모를 심은 논이 있어 푸르게 새싹이 돋아나듯 어린 벼들이 반겨 주는 듯해서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환경이 좋아야 행복합니다' 간판의 문구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산 사이로 이어진 논 가운데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좋은 환경에 감사하며 걸었습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 충곡서원이 보입니다. 연산지역이 충절의 고향으로 인식되어 이곳에 역사적 충신으로 추앙받는 사람들을 모시는 서원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도착지인 충곡서원에 도착했습니다. 외삼문에서는 가운데 문은 신(神)만이 드나들 수 있어 일반인은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고 왼쪽 문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늘은 행사로 제사를 지내는데 이곳에 들어가려면 모두 검은 모자인 '유모(儒帽)'를 써야 합니다.

충곡서원은 1692년(숙종 18)에 건립된 후 계백 장군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사육신을 모시고 있는데 조선시대부터 연산 지역을 충절의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충(忠)'이 시대를 초월하는 소중한 가치임을 보여주고자 했던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안내자는 충(忠)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면서 충(忠)은 단순히 국가에 대한 충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행동이 나타날 때 보이는 덕목이라고 합니다. 충(忠)에 대한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충곡서원을 떠나 계백장군 묘역을 향해 가는데 쉽지 않은 오르막길로 오르기 시작하니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잠깐 쉬어가며 물도 마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들이 정겨워 보입니다.

'계백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 길'이라는 길 이름이 이 지역에 걸맞게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습니다.

산 정상에 정자가 있어 한 숨돌리며 쉬어 갑니다. 멀리 탑정호가 시원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옛날에는 이 오솔길을 과거 보러 가는 선비가 다녔을 것이고 보따리 짐을 진 장사꾼들 그리고 일반 농부들도 이 길을 넘어 다녔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역사 깊은 이 오솔길이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늘 우리가 걷는 걸음과 대화들도 역사의 흔적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 새로운 의미로 간직해 봅니다.

이제 다시 출발지인 백제군사박물관을 향해 내리막길을 걸어 갑니다. 올라올 때보다는 쉬운 발걸음이지만 오히려 넘어질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안내원들이 당부합니다.

산을 내려온 우리는 충(忠)의 깃발을 따라 계백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로 향했습니다.

입구부터 사당에 이르는 길은 돌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길은 계백장군의 혼이 다니는 길이고 참배객은 오른쪽 길을 통해 들어 가고 왼쪽 길로 걸어 나와야 합니다.

계백장군의 모습을 그린 영정이 있습니다. 이 영정이 모든 계백장군의 모습 중 표준영정으로 문화유산청에서 지정한 유일한 표준영정이라고 합니다.

충장사 앞에서 충(忠)의 길을 걸어온 일행이 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한유진 연구원들의 문화유산 해설을 들으며 충(忠)의 길의 의미와 유교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현재에서 실천적으로 체험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코스인 효(孝)의 길과 예(禮)의 길을 마치고 합류한 팀이 함께 모여 선비회원발대식에도 참여했습니다.

식전 행사로 국악 연주자가 나와 흥을 돋우고 '현대의 선비'로서 살아갈 다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유진은 K-콘텐츠로서의 유교문화를 꾸준히 부각시키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진리에 대한 사유의 기회가 되길 바라며 '충효예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논산 일대의 다양한 유교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시민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충(忠)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고 보편적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즐거운 걷기 충(忠)의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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