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여주시민을 위한 최고의 힐링 공간,

마감산 산림욕장의 친절한 개방을 위해 행정의 관심이 필요하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올해의 단풍 지도가 소개되고 있다. 10월 20일경이면 설악산부터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된다고 한다. 여주에도 단풍 명소들이 많다. 남한강을 굽어보며 역사의 한가운데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파사성, 노랗게 물들어 가는 캠핑의 성지 강천섬, 600~700m의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오갑산과 양자산 등이 단풍 명소로 꼽힌다. 이 외에도 높지는 않지만 평이하지 않고, 많은 식생이 있어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 마감산이 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마감산은 여주시 강천면에 있는 높이 388m의 산이다. ‘여주군지’의 소개에 따르면 북벌의 공을 세운 이완 장군이 영월루에서 말을 풀어놓았는데 말이 이 산으로 갔다고 해서 마감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감산은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산이다. 특히 정상 부근 마귀할멈 바위는 가파름이 심해 산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이 바위산에 서면 여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찔한 바위산을 치고 오르는 바람을 맞으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최적인 장소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마감산을 오르기가 부담스럽다면 우측 계곡을 따라 조성된 마감산 산림욕장에서 가을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산림욕장을 끼고 이어지는 계곡은 이 산의 매력을 뽐내기에 충분하다. 가을 가뭄 이야기가 들리지만, 계곡의 수량은 풍부했다. 초록 기운이 서서히 기울어 가는 수목들 사이로 찔러 들어오는 햇살과 낙엽이 쌓인 산길, 청아한 산새 소리와 계곡의 물소리가 멋스럽게 어우러졌다. 산림욕장의 계곡을 따라가며 듣는 자연의 소리는 어수선한 마음을 정화해 주는 듯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마감산 산림욕장을 따라 내려가다가 청량한 물소리에 이끌려 계곡으로 들어섰다. 수많은 시간이 옮겨다 놓은 작은 바위들에 부딪혀 굽이진 물길을 만들고 있었다. 잠시 앉아서 계곡물에 손을 담갔다. 멈춰서니 많은 것들이 보였다. 한치도 안되는 바위들 틈을 비집고 자라는 어린나무, 맑은 계곡물을 유영하는 작은 물고기, 푸른 이끼들은 싱그런 초록빛을 머금고 이름 모를 산새들은 굳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날아와 목을 축이고 갔다. 잠시였지만 많은 생명을 품고 살아가는 산의 넉넉함을 볼 수 있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산림욕장에는 돌 지압로, 나무 지압로, 산림욕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산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갈 만한 데크도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친절한 배려가 고마웠다. 산림욕장의 짧은 산행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면 산림욕장 끝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마감산 정상에 올라서 보길 권한다. 산 정상에 정자가 있다. 그곳에서 한 호흡 쉬다가 마귀할멈 바위에 올라 너른 들과 남한강을 굽어보며 여주의 가을을 담아가길 바란다. 등산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제법 낙차가 있는 폭포가 있다. 폭포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서 간직한다면 올가을이 그다지 서운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여주에 살면서 마감산 등산로를 따라 여러 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산림욕장을 이용한 적은 없었다. 이번 산림욕장 취재를 하면서 여주의 숨은 보물을 하나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굳이 가을이 아니더라도 여름에 발 담그고 쉬었다 가기 적당한 곳,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움을 간직한 마감산 산림욕장에 마음이 이끌리는 시간이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감산 산림욕장, 깊어지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사람들의 방문이 뜸하다 보니 산길 정비와 시설물 보수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계곡을 따라 걸으며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산림욕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의 관심이 필요해 보였다. 마감산 산림욕장은 조금의 관심만 기울여도 감히 여주 최고의 명소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가을이 붉어가는 계절 마감산의 너른 품에서 잘 쉬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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