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루는 '장항송림산림욕장' 맥문동

맥문동 꽃은 작고 화려하지 않지만

겸손과 사랑의 기쁨을 의미합니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산 58-48

맥문동은 짧고 굵은 뿌리 줄기에서 잎이 모여 나와서 포기를 형성하고 흔히 뿌리 끝이 커져서 땅콩같이 된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짙은 녹색을 띠고 선형이며 밑 부분이 잎집처럼 자란다. 주로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아파트나 빌딩 근처 정원에 많이 심는다.

맥문동은 보리 맥(麥)과 문 문(問), 겨울 동(冬) 자를 써서 보리같이 생긴 잎을 지니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르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5∼8월에 짙은 초록색 잎과 보라색 꽃으로 피어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경북 성주 성주읍성 서문밖, 경북 영천 우로지자연생태공원, 경북 경주 황성공원, 울산 대왕암공원, 충남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 주변이다.

지난 주 맥문동꽃축제가 끝난 직후 충남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을 찾았다. 푸르른 하늘을 빽빽하게 가릴 만큼 우거진 소나무 숲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것도 힐링이지만, 보라색으로 만발한 맥문동 꽃을 구경하는 것도 아주 보기 드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작고 소박해 보이는 맥문동 꽃말은 ‘겸손’과 ‘사랑의 기쁨’이라고 한다. 꽃은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히 피어나는 모습처럼 조용히 자기자리를 지키는 겸손함과 보는 사람에게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꽃이라고 한다.

맥문동 뿌리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소염·강장 ·진해·거담제 및 강심제로 이용한다. 특히 기관지 및 호흡기, 면역력 강화, 소화기 및 심혈관 건강, 피로회복 등에 사용한다고 하며 뱀의 접근을 막아준다하여 집 주변에 심어 놓기도 하는데 겨울에도 푸른 잎을 구경할 수 있어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장항 송림산림욕장에는 50년 넘게 자라온 검갈색 곰솔 13만 여그루가 빼곡하게 들어차 소나무를 감상하며 걷기 좋은 명소로 중간 중간에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삼림욕을 하는데 적격이다. 소나무 밑에 심어놓은 맥문동 군락지 사이사이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곳이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의 백사장과 해송 숲 일대를 가리킨다. 바닷바람을 막기 위한 방품림으로 1954년 당시 장항농고 학생들이 모래사장 뒤편에 1km가 넘는 긴 띠 모양으로 2년생 곰솔(해송)을 심었다고 한다. 이곳은 면적 275,703㎡로 2019년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으며, 2021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가 있다. 기다란 해송나무 숲 위에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아찔한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전망데크에서는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물론 해질 무렵 서해의 노을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장항 스카이워크가 자리 잡은 곳은 과거 기벌포 해전이 펼쳐졌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기벌포 전투는 나당 전쟁 중인 676년 신라와 당나라가 금강 하구인 기벌포(현 서천군 장항읍) 앞바다에서 벌인 전투이다. 신라는 이 전투에서 당나라의 대군을 격파하여 나당 전쟁에서 최종 승리하였던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