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 금강자연휴양림

▲ 금강휴양림(금강수목원) 8월 제외, 매월 첫째주 수요일은 쉽니다.

▲ 금강수목원

오전 10시, 금강자연휴양림에 들어서자 가슴이 뻥 뚫립니다. 조금 이른 시간인지 주차장의 차들이 몇 대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 가니 무인발권기가 보입니다. 안내하는 분이 있어서 발권이 원활하지 않으시다면 바로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충남지역에 거주하시거나 만 65세 이상인 분들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주소지가 세종으로 돼있지만 충남의 휴양림입니다.

▲ 금강숲무장애나눔길

▲ 야외미사

휴양림의 나무는 봄의 꽃처럼 다채로운 단풍 빛으로 방문객을 맞습니다. 11월 3일(일), 하늘은 푸르고 높습니다.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자 휴양림의 온갖 나무들이 빛을 뿜어내듯 반짝입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성공회’ 00교회의 야외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시간이 되자 교우들은 각자 도시락을 지참하고 모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오늘처럼 좋은 날을 정했는지 맑고 푸른 하늘만 보아도 감동합니다.

▲ 이파리가 떨궈진 모과나무의 모과가 황금빛으로 빛난다.

정자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떨어진 낙엽들을 정리한 다음 돗자리를 깔았습니다. 정자 옆에는 이파리가 거의 떨어진 모과나무에 주먹보다 더 큰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한여름의 풍성했던 자연만물들이 때가 되어 비워지는 시간, ‘하느님 내신 거룩한 이 몸’이라는 성가의 한 구절이 오늘 휴양림풍경과 함께 합니다. ‘하느님 내신 은총의 선물 오묘히 지은 모든 생명 서로의 다름 주님의 솜씨 우리는 서로 존중하네’

▲ 애찬나눔

늦가을 자연속에서 미사와 영성체가 끝나고 드디어 도시락을 먹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우들이 둘러 앉아 각자 내놓은 ‘소풍’음식의 압권은 역시 김밥입니다. 과일과 찰떡, 모시송편, 대추빵과 커피를 비롯한 음료들이 풍성합니다. 저걸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여럿이 한솥밥으로 먹는 맛은 특별합니다.

▲ 느릅나무와 종가시나무

와~,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휴양림의 나무이름이 궁금하시다면 나무 가까이 이름표를 보면 됩니다. 웬만한 나무이름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회양목과 비숫하게 생긴 ‘꽝꽝나무’ 앞에 서봅니다. 가지가 치밀하고 튼실하게 보이는 이 나무는 회양목보다는 훨씬 짙은 초록색을 띕니다. 이파리에 육질이 많아 물에 넣으면 잎이 갑자기 팽창하고 터지면서 꽝, 꽝 소리가 난다고 하는군요.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이 소리를 이용해서 왜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 철 없는 꽃이 피었습니다.

▲ 박태기나무의 빛깔을 기억하시나요?

진분홍을 자랑하던 봄꽃의 박태기나무는 여문 콩이 달린 것처럼 뭉텅이져있습니다. 그 자리에 밥풀처럼 매달렸던 핑크빛은 아마도 저 씨앗 어디쯤에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이름표가 없다면 박태기나무라고 쉽게 알아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유모차를 끌고 나타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쩌면 약속이라도 한 듯, 오늘같이 화창한 날은 이곳에 와야 할 것처럼 말입니다. 해가 짧으니 오전에 입장해서 보약 같은 가을햇살을 더 받으면 좋겠습니다.

▲ 이파리에 윤기자 잘잘~ 꽝꽝나무

걷다가 종가시나무길에서 세로로 줄이 나 있는 단단한 나무를 쓰다듬었습니다. 다른 나무와 달리 아직도 이파리가 무성한 종가시나무, 그 사이로 도토리와 생김이 비슷한 열매에서 종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오후가 되자 주차장엔 차들이 거의 들어섰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왔던 사람들이 내리고 입장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휴식

▲ 오후가 되자 휴양림에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휴양림과 수목원, 산림박물관 그 어디를 가도 감탄이 절로 나는 이곳, 가을빛 자연으로 충만했던 시간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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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연휴양림

○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도남리 2-2

○ 문의 - 041)635-7400

* 방문일자 : 2024.11.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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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황토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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