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목재문화 · 자연사체험관’

겨울에도 따뜻한 나무의 마음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316-17

평일 한 낮에 청양의 ‘목재문화와 자연사체험관’을 방문했다. 근처엔 칠갑저수지가 있고 청양의 새 ‘원앙’한 쌍이 화려한 색감으로 사이좋게 앉아있다. 12월 중간지점이 지나는 18일(수)의 날씨는 맑고 차갑다. 그늘진 곳에는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그대로 한겨울을 실감한다.

▲ 목재문화 & 자연사체험관

▲ 청양의 새 원앙이 저수지 근처에 다정하게 앉아 있다.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연휴는 휴관입니다.

남편과 같이 체험관에 들어가 입장권을 구매했다. 65세 이상(신분증확인)과 48개월 미만이면 무료입장, 성인 기준 3천원으로 우리는 1인만 결제했다. 이곳은 목재문화뿐만 아니라 자연사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보호자가 어린아이를 동반하고 오는 경우엔 우리나라 산림, 나무, 나무로 응용한 놀이체험은 물론, 자연사를 통해 육지와 조류, 해양동물을 인지하고 재미를 더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또한 어른에게도 동심의 세계를 활짝 열어주는 공간이다. 체험관은 나무놀이터와 마리오네트 극장, 창의 체험실 등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 자연사체험관 입구

▲ 우리가 사랑하는 나무들

▲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요!

화석과 곤충, 파충류, 갑각류 등이 전시된 곳에서 여러 종류의 ‘땅강아지’를 보고 있자니 어릴 적, 땅강아지를 손에 올려놓고 친구들과 같이 놀던 시간이 소환된다. 체험프로그램 중에는 ‘나무놀이터 친구들’ ‘창의체험실’ ‘나무장난감’ ‘나무공작소’ 등이 있고 대부분 무료체험이지만, 나무재료가 들어가거나 초급 중급 고급 정도에 따라 재료비가 소요되기도 한다. 체험재료와 판매가격은 변동될 수 있고 연령에 따라 체험할 수 있는 품목들이 다르다.

▲ 미니 클라이밍

▲ 큐브나무놀이터

체험과 전시를 살펴보면서 목재와 산림에 대한 이해와 정보는 물론, 나무를 활용한 장난감을 사용해보니 창의와 상상력이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다. 2층의 ‘나무놀이터’는 모두 나무로 된 놀이터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배치해 놓은 게 인상적이다. 이곳은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유리가 설치되었다. 큐브로 된 바닥에 발을 들여놓으니 발바닥이 지압되는 직접적인 느낌이 강했다. 아이들이 이곳에 들어가 공깃돌 같은 나무큐브를 갖고 놀다보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놀이의 재미가 확대될 것 같다.

▲ 아름다운 나무결, 이름마다 다 달라요.

▲ 규화목

나무에 대한 다양한 전시에선 나무의 속을 만져보고 나무마다 갖고 있는 고유한 결을 느껴볼 수 있다. 나무에 대해 그저 막연했던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 기쁨에 더해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단단한 돌로 바뀌는 ‘규화목’에 대해서는 발길이 멈췄다. 나무는 대게 죽거나 가지가 부러져 땅에 떨어지면 미생물과 박테리아의 왕성한 활동에 의해 분해되고 화학적으로도 분해되어 없어진단다. 그러나 갯벌의 습한 진흙지대 또는 모래나 화산재의 날림에 의해 빠른 속도로 묻혀진 나무는 조직사이로 지하에 용해된 광물의 침전작용으로 인해, 원래 나무성분이 다 없어지고 나무 자체의 구조나 조직 나이테 등이 고스란히 남게 되는 데 그것이 규화목이라고 한다. 규화목은 목재의 미세한 구조가 보존되어 있어 고대 식물분류나 계통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하니, 지질시대에 살던 생물과 기후, 지층 따위를 알아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화석과 같이 신기하면서 귀하게 다가온다.

▲ 육상동물체험관의 다양한 동물들

▲ 멧돼지와 독수리 호로새, 공작새, 호로새 등 육상동물과 조류

▲ 해양동물체험관

▲ 상어 입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 어떤 동물의 해골일까?

육상동물체험관에는 동물과 조류, 파충류가 그대로 실물 크기의 모습이 눈앞에 있다. 어른도 깜짝 놀랄 만큼 실제적인 모습에 아이들은 아마 놀람보다 호기심과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어쩌면 같이 놀자고 손을 건넬지도 모른다. 가상현실의 숲속 체험과 폭포수도 시각적으로 풍성함을 더한다.

▲ 출구로 나오는 길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화살표 방향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어느 새 들어왔던 입구에 다시 섰다.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목재문화, 그리고 지금 우리들과 함께 공존하는 해양 육상동물 조류 등의 자연을 다시 생각해 본 체험이 됐다. 이곳은 가족단위 특히 어린이가 어른들과 함께 오면 훨씬 입체적인 체험이 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