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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고려 유학자의 숨결이 깃든 창원 유등리 저산서원 방문기
창원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요.
그중에서도 유등마을의 저산 서원(苧山書院)은 유교 전통과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중요한 공간이에요.
조선시대가 아닌 1904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고려 후기 문신인 김관(金菅)을 주향으로 삼고 있는 저산 서원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산 서원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찾을 수가 있어요.
창원 여행을 오신다면 코스로 창원 북부리 팽나무와 대산미술관, 낙동강 둘레길을 엮어 코스로 구경하시면 될 듯해요.
네이버지도 : 창원 저산서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로332번길 42-7 |
저산 서원은 고려 시대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여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한 이들을 모신 곳이에요.
비록 뛰어난 유학자는 아니지만 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여
창원이라는 지역사회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실천했던 이들을 모시는 곳이죠.
‘경의재(景仰齋)’라는 붉은 글씨의 작은 현판은 학문과 도리를 추구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잘 말해주고 있어요.
1904년에 다시 건립돼 그 자리를 지키는 저산 서원은 120년의 세월의 때가 잘 묻어나고 있어요.
저산 서원은 전통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쪽에 학문을 연구하는 강당과 재실이 있고, 뒤쪽에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배치된 서원의 전형적인 배치를 따르고 있어요.
저산 서원의 강당 ‘홍인당’에서 우리 선조들은 글을 읽고, 학문을 나눴겠죠^^ 어질고 넓은 학문을 펼치라는 곳이라는 의미처럼
유등마을 주위에 거주했던 많은 선조들이 이곳에서 그 뜻을 나눴을 것으로 생각돼요.
지붕이 위로 솟아오르는 듯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웅장한 느낌을 주네요.
기둥과 처마에 새겨진 화려한 단청이 서원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부각해 줍니다.
유생들은 이곳에서 유교 경전을 공부하고, 스승과 함께 유학을 논하며 미래의 정치와 사회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강당의 좌우 측에 있는 건물은 동재 소원당(昭願堂)과 서재 돈서헌(敦敍軒)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숙식하는 공간으로,
유생(儒生, 학생)들이 거주하며 공부하던 곳이에요.
낮에는 강당에서 강의를 듣고, 저녁에는 동재와 서재에서 스스로 학문을 탐구하며 배움을 이어갔어요.
유생들이 생활하면서 학문을 연마하는 공간인데 재미있는 부분은
동재는 젊은 유생이, 서재는 나이가 좀 많은 유생들이 거주를 했다고 해요^^
강당의 양옆으로 정원이 꾸며져 있고, 그 뒤에 저산 서원의 경덕사(景德祠)가 있어요.
서원에서 가장 중요한 제향 공간인 경덕사는 고려 유학자 김관(金菅)과 그의 후손들인 김문숙(金文淑), 김항(金伉), 김서(金湑) 등을 모시고 있어요.
서원에 제향(제사)의 공간이 있는 이유는 유교 사상에서 효(孝)와 충(忠)은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조상을 기리고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 학문을 닦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졌죠.
학문을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학문의 뿌리를 이루었던 선배 학자들의 정신과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서원에 제향 공간을 마련했다고 해요.
서원의 전학후묘(前學後廟)라는 배치도 학문을 배우고 익힌 후, 그 학문의 근본을 제공한 선배 유학자들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성리학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죠!!!
창원 유등리의 저산 서원은 가을에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산 서원의 주변에는 논들이 가득차 있기에 늦가을이 가진 황금색 벌판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또한 조금만 걸어가면 낙동강 둘레길을 걸으며 물멍도 할 수 있죠!! 둘레길을 따라 창원 북부리 팽나무까지도 금방 걸어갈 수 있답니다.
신도비는 조선과 고려 시대에 공을 세운 인물의 행적과 업적을 기록하여 후대에 전하는 비석이에요.
인물의 학문적, 정치적, 도덕적 공적을 기리고 후대에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죠.
김관(金菅)은 고려 후기의 학자이자 관료로서, 안향(安珦)과 도의를 교류하며, 충선왕을 따라 원나라에 가서 주자학을 연구하고
이를 고려에 도입했다고 해요. 충혜왕과 충목왕 시기에 외교와 정치적 역할을 수행하며 왕에게도 두터운 신임을 받기도 했죠.
김관은 당시 고려에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던 주자학(朱子學, 성리학)의 확산에 기여한 인물이기에
김관신도비가 세워진 것은 당연하겠죠!!!
창원 유등리 저산서원은 학문을 연구하고 유교적 가치관을 실천했던 고려 유학자들의 숨결이 깃든 곳입니다.
선비들의 학문적 열정과 유교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공간이죠.
특히 가을에 방문하면 황금빛 논밭과 낙동강 둘레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에
가을철 창원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될 수 있어요.
학문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창원 저산서원에서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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