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단풍맞이 가을나들이,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단풍이 가득한 논산의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입니다. 딱히 이곳이 목적지는 아니었는데, 노성면에서 점심을 먹고 인근 차 마실 곳을 찾다가 문득 이곳의 찻집이 생각나서였습니다. 가을이 한껏 내려앉은 들판과 낮은 산엔 가을빛이 역력합니다.

▲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기와지붕은 산뜻하게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2022년 문을 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기호유학의 거점이었던 논산에서 유학을 새롭게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유교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입니다. 특히나 현대에 더욱 강조되고 있는 유교 덕목인 '효'의 의미를 청소년들에게 되새기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 들어서면 '효자고기 을문이' 이야기가 제일 눈에 띕니다.

▲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 효자고기 을문이 이야기

전통찻집 '사랑'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십니다. ('사랑'은 사랑하다의 의미가 아니고 사랑방의 의미입니다.) 한옥 찻집은 분위기도 은은해서 담소를 나누기 좋습니다. 창밖에 내려다보이는 저수지며 얕은 산의 단풍 덕분에 함께 하신 분들이 다들 만족하십니다.

▲ 전통찻집 '사랑'

1층으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 이름은 '이음마루'입니다. '공간을 잇는다'는 뜻이 있는 듯한데요. 계단에는 방석이 있어서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보기 좋은 곳입니다. 양쪽 진열장에는 한국 전통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양한 보자기 매듭을 볼 수 있습니다. 보자기 역시 '잇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

▲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이음마루'

▲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이음마루'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1층은 도서관(Library) + 기록관(Archives) +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곳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공간 솔비움은 도서관 기능을 하고 있는데요. 한 번 찾으면 다음에 계속 생각나는 공간입니다. 찾는 분들이 적어서 여유롭게 책을 볼 수도 있고, 편안하게 밖의 경치도 감상하기 좋습니다.

▲ 도서관 '솔비움'

▲ 도서관 '솔비움'

오른쪽 창쪽으로는 차를 한잔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몇 칸 이어집니다. 방문객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는데요. 두툼한 방석에 앉아 창밖을 감상하고 있으면 마음은 저절로 넉넉해집니다.

▲ 도서관 '솔비움' 소반이 있는 공간

▲ 도서관 '솔비움' 소반이 있는 공간

옛 선비들의 삶이란 게 까다로운 유교 격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과 예술과 학문이 모두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엔 문방사우에 거문고 등 선비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도서관 '솔비움'

격자무늬 창이 나 있는 곳에는 밖을 향한 편안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밖의 경치를 보며 음악을 듣기도 좋고, 그냥 자연멍을 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의자가 너무 편안해서 잠이 솔솔 오기도 합니다.

▲ 도서관 '솔비움'

밖으로 나오니 병사저수지 물빛이 한껏 푸릅니다. 옆은 멋진 한옥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곳은 한옥 연수동입니다. 일반 숙소로 사용할 수는 없고, 연수 프로그램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곳에서 1박 2일 연수를 받으면 힐링 시간이 될 것 같네요.

▲ 한옥 연수동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옥 연수동

얕은 산에는 산국화가 무더기로 피어 있고, 구절초의 하얀 꽃잎이 눈부시게 밝습니다. 벌써 억새도 잔뜩 부풀어 올랐습니다. 자연과 한옥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 소담스럽게 핀 구절초

벌써 단풍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 나들이는 시골길 드라이브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코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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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진흥원

○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종학길 10

○ 문의 전화 : 041-980-3500

○ 이용 시간 : [3월~10월] - 09:30 ~ 17:30 ※ 17:00까지 입장 가능

[11월~2월] - 10:00 ~ 17:00 ※ 16:30까지 입장 가능

○ 홈페이지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ikcc.or.kr)

* 방문일시 :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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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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