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봄꽃으로 유명한 수선화와 바다 그리고 동백꽃이 자리 잡고 있는 거제도 일운면 예구마을 공곶이를 찾아왔습니다. 예구마을 선착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입구에는 천주교 순례길 종합안내판이 지도와 함께 잘 안내되어 있어서 현 위치에서 산책하듯 걸어가시면 됩니다.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윤 씨 가족인 형과 동생 그리고 두 아들을 데리고 두 편으로 나누어 양산에서 부산 영도를 거쳐 거제도에 들어오게 되는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천주교 순례길은 1코스(약 1시간 소요), 2코스(약 2시간 소요), 3코스(약 3시간 소요)가 있습니다.

이른 봄이라 아직은 꽃샘추위 가로 바닷바람이 찬 기운이 있지만, 보라색 선이 있는 동백동산을 지나 후릿 자리 전망대까지 거꾸로 가보기로 합니다.

공곶이로 바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은 예전에 가보았기에 바닷바람 맞으며 천주교 순례길 코스 중 가장 짧은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예구마을 선착장에는 잔잔한 파도에 일렁이는 배가 쉬는 중입니다.

천주교 순례길을 오르는 계단에는 공곶이 수선화와 순례길 글씨체가 박혀있네요.

몇 년 전에 이곳에 한창 산책로 공사 중이었는데요, 어느 정도 재정비가 잘 되어 있어 오르기 편합니다.

국토 생태탐방로 천주교 순례길이 표시되어 있고 공곶이와 예구마을 안내 표지판이 어느 방향에서 오더라도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친절히 안내합니다.

어느 정도 길을 가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은 [곰실 끝 전망대]를 향하고 있어요.

고모산 치끝자락에 위치한 전망대로 어미노루가 도망가다 새끼를 찾아 뒤돌아 보는 형상이 유래된 곳으로 소나무 숲 사이로 바라 보이는 예구, 와현, 구조라 마을의 전경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하늘을 향해 높이 자란 후박나무, 굴밤나무 등을 만날 수 있어 멋진 산책길입니다.

후박나무와 굴밤나무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한 나무 줄기로 합쳐진 연리지, 연리목 이야기도 적혀 있네요.

파도 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이곳은 어느새 도착한 [후릿 자리 전망대]입니다.

1950~1970년경까지 무동력선 멸치 잡이 배를 수심이 얕은 물 가까이까지 오면, 긴 채를 물속에 넣어 잡아온 멸치 떼를 후리(순수한 인력으로 잡는 멸치잡이 방식)로 잡아내는 곳이 후릿 자리, 지금의 전망대라고 합니다.

풍요로운 멸치잡이로 만선의 기쁨의 노래가 온 동네에 가득한 은빛 물결인 공곶이의 몽돌, 파도 소리가 들리는 행정 안전부가 지정한 명품 섬 서이말, 내도, 외도, 해금강, 바람의 언덕이 보인답니다.

파도에 동글동글 귀여운 몽돌이 뒤덮여 있는 곳에 화장실도 위치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그 옆으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나무데크쉼터가 있어서 잠시 파도 소리 들으며 바다를 즐길 수 있어요.

날씨는 조금 흐릿하지만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며 파도가 밀려오고 썰려 나가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곳곳에 벤치가 바다를 향해 설치되어 있어서 앉아서 바다를 보고 즐기기에 좋아요.

지나가는 배는 심심할 수 있는 바다 풍경에 재미를 더해 주는 생동감이 있어요.

몽돌과 바다를 따라 해안선을 돌면 어느새 공곶이가 코앞에 있답니다.

‘수선화에 스며들다‘ 미니 휴게소에는 간단한 컵라면과 커피를 이용할 수 있으며 노란 수선화 꽃다발과 화분도 판매하고 있어 반갑네요.

나무 한 그루 아래 돌담과 돌탁자를 만들어 놓아 이곳에서 차 한잔해도 멋질 거 같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아직은 많이 피지 않은 수선화 꽃,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겨울 동백꽃, 봄 수선화 등 50여 꽃과 나무가 사계절 4만 평 넘는 땅에서 멋진 장관을 이룹니다. 1969년 감귤나무를 심기 시작한 강명식, 지상악 부부의 손에서 탄생하여 척박한 환경에서 호미와 삽, 곡괭이로 손수 농원을 일궈 나갔습니다.

하지만 2000여 나무는 1976년 한파로 고사했으며, 부부는 다시 동백나무를 심고 가꾸며 농원을 조성하였습니다.

2005년 ’종려나무숲‘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매해 수십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아직은 개화가 덜 된 이른 시기이고 3월 셋째 주에는 노란 수선화 물결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인판매대에서 반갑게 만나는 수선화 꽃다발이 너무 아름답네요.

수선화 농원을 지나 올라가는 길, 공곶이 주민 일동이 적어 놓은 “산과 바다와 청정해역의 자연과 풍광, 좋은 추억 간직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이곳에는 간단한 차와 음료수를 판매하기도 해서 잠시 쉬어가도 되는 곳이네요.

노란 수선화 물결이 있는 아름다운 이곳 “공곶이”는 거제 8경으로 선정된 관광자원입니다. 활짝 핀 수선화 바다와 색상대비가 되어 더 멋진 사진을 눈에 담았어요.

양옆으로 동백꽃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돌계단을 오르는 오르막길은 꽤 운치가 있는 가파른 길인데요, 조심스레 천천히 걷는 낭만을 누릴 수 있어요.

동백꽃이 거의 다 지고 없는지라 아쉬웠지만, 일부 늦게 핀 동백꽃이 있어 반가웠답니다.

같은 곳도 방문하는 계절과 가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곶이 수목원은 23년 대표님의 별세로 관리가 어려워지자, 거제시에서 3년간 위탁받아 해마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작년 11월에 수선화 7만 구를 심어 장관을 이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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