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만나는 시간이 멈춘마을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145-2


▲ 판교 시간이 멈춘마을

날씨가 더운 여름도 이제 천천히 가고 가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약간 더운 날이었지만 달려간 충남 서천군 판교의 ‘시간이 멈춘 마을’은 우리나라 70년대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노라니 타임머신을 탄 것 같습니다.

▲ 판교 시간이 멈춘마을

거리도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간판도 현대식 간판이 아니라 옛날에 볼 수 있었던 그런 간판을 담고 있어 정말 옛 시절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 때 번성했던 판교가 이제는 추억을 담아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정비가 되면 네트로한 느낌이 가득한 이곳에 더 많은 관광객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 판교 시간이 멈춘마을

우리나라는 근대화 시기의 건물이 남아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충남 서천군 판교면에 가면 정말 오래된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지어진 건물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고, 일부는 건물이 오래되어서 낚아 리모델링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 판교 시간이 멈춘마을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1930년대 장항선 판교역이 개통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특히 충남 3대 우시장으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판교 ‘시간이멈춘마을’에는 오래전 건물들이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우시장이었던 곳을 중심으로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어 옛 생각이 나게 합니다.

공용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옛 판교입니다. 판교극장 바로 옆은 마을의 성장을 이끈 옛 판교역사(驛舍)가 있는데. 지금은 새 판교역이 장항선 개량화 사업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되어 설치되어있습니다.

1930년 11월 1일 문을 연 판교역은 장항선 웅천역과 서천역 사이 보통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항선 직선화 작업으로 2008년 11월 판교역이 1.3㎞ 떨어진 저산리로 옮아가면서 옛 역사는 수명을 다했지만 판교 면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고 판교 역사가 철거된 자리에는 지역 특산 먹거리를 판매하는 ‘판교 특화음식촌’이 들어섰습니다.

판교구역 광장에는 시간이 멈춘 마을의 지도가 그려져 있고 여행객들을 위하여 안내자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찾은 사람들은 그것만 보고는 찾아가기가 어려운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을주민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판교 구역사 앞에 서 있는 소나무가 이채롭게 다가옵니다.

다음에 들린 곳은 과거 판교마을 번영의 상징이었던 판교극장입니다. 1961년에 들어선 극장은 당시 군 소재지에 하나 있을 법했다. 옛 판교역 바로 옆에 2층 건물로 세워졌습니다. ‘공관’으로 불리던 극장 건물의 용도는 새마을운동 홍보가 주목적이었지만 지역주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던 공간으로 영화 상영부터 유명 가수들의 공연, 콩쿠르까지 모두 이곳에서 열려 한때 인구가 8,000명이었던 이곳의 영광을 함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 판교극장도 시골의 다른 극장과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보급과 함께 하향길로 들어섰습니다. 극장으로서의 쓰임을 다한 판교극장은 체육관으로 쓰이기도, 마을회관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버려진 이 건물에는 작은 구멍으로 입장권을 내주던 매표소부터 유리창에 붙은 문구까지 세월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장 입구에 자리한 옛 장미사진관입니다. 1932년 일본인 손으로 지어진 이 적산가옥은 마을에서 유일한 2층 목조 주택이다. 지금으로 치면 판교마을의 랜드마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장미사진관이 들어선 것은 한참 뒤에 들어섰습니다. 광복 이후 여인숙, 쌀 상회 등으로 운영되다가 사진관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관이 폐업한 뒤 수십 년간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용도가 수없이 바뀌면서 건물 외관은 변한 부분이 있지만, 내부는 지어질 때 모습 그대로라고 하는데 지금은 리모델링 중입니다.

옛날에는 어느 지역을 가도 양조장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농사를 지었고 어려움을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겨내었는데 이곳 판교에도 주조장이 있었습니다. 1932년 영업을 시작한 ‘동일주조장’은 이 지역 최고의 부호가 운영하던 술도가였습니다.

밀주를 단속하던 보릿고개 시절에 밀 막걸리를 제조해 판매하다가 통일벼 보급으로 쌀 수급이 원활해지자 쌀 막걸리를 만들어서 판매하였습니다. 1970년대에는 원활한 쌀 수급을 위해 정미소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3대가 대를 이어 운영하던 주조장은 2000년 문을 닫아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니 능소화가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100년 가까이 된 주조장과 언제 문을 닫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사진관, 추억 속 통닭집까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 충남 서천에는 적어도 반 세기 이상 시간이 멈춘 마을이 되었습니다.

현재 판교마을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판교극장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장미사진관은 마을 기록관으로, 촌닭집은 카페 기능을 가진 편집숍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려면 좀 서둘러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걷다 보니 ‘개미다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더워서 좀 쉬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다방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차 한 잔 마시면서 주인에게 이 지역의 리모델링 되는 건물에 대해서 여쭤보았습니다, 몇 건물이 리모델링이 되고 있는데 끝나면 좀 더 활기찬 마을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한 정미소로 갔습니다. 세월을 가득 잡아먹은 듯한 건물인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도정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물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정미소에 갔던 것이 생각합니다.

▲ 고석주공원

판교교회 건너편에 고석주 공원이 있고 이곳에는 고석주의 흉상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918년 7월 19일 애국지사 고석주(1865.10.~1937.7.19.) 선생 서거 80주기 추모 흉상이 판교면 현암리 고석주 선생 공원에 제막되었다. 흉상은 높이 2.1m 좌대는 가로·세로 1.3m 크기의 청동 주물로 되어있습니다.

▲ 판교 시간이 멈춘마을

고석주 선생은 1903년 하와이로 이주해 대한자강국민회 등 독립단체 활동과 자강회보, 신한민보 등 언론인으로 활약하고, 한인기숙학교 교사와 하와이 노동자 대표로 교민의 단결과 독립정신을 고취하다 귀국 후 1919년 군산 3·5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1년 6월간 옥고를 치렀습니다.

▲ 판교 시간이 멈춘마을

추억을 찾을 수 있는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은 지금 한참 리코델링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옛 우시장을 비롯해서 극장과 정미소 그리고 사진관까지

옛 시간을 고스란히 몸에 담고 있습니다.

지금 리모델링중인 곳이 많이 있고 끝나면

추억을 담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질 것 같습니다.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 882-8

○ 취재일 : 8월 2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이병헌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도민리포터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title":"레트로 서천 여행 1970년대 풍경 사진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돌아보기","source":"https://blog.naver.com/sinmunman/223570037305","blogName":"충청남도","blogId":"sinmunman","domainIdOrBlogId":"sinmunman","nicknameOrBlogId":"충청남도","logNo":223570037305,"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