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청년기업

(주)시고르청춘

작은 도시에 숨긴 보물을 찾아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참새가 차곡차곡 곡식을 모으듯 지역 이야기를 모아 그들만의 유쾌한 언어로 풀어낸다. 로컬이 지닌 가치와 매력을 굿즈와 영상으로 세상과 나눈다. 부안 청년기업 (주)시고르청춘 이야기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나연 안녕하세요. 대표 윤나연입니다. 부안에 정착한 지 4년 정도 됐습니다.

오현영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소경석 영상 촬영과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부안마실축제에서 처음 시고르청춘을 알게 됐는데요. 이들 활동에 매력을 느껴서 꾸준히 교류하다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습니다.


시고르청춘의 시작은

윤나연 사실 저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어요. 영국 유학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군산에서 부안으로 이사하셨더군요. 얼떨결에 부안군민이 되었죠. 때마침 코로나19가 유행해 꼼짝없이 머무르게 됐고요.

앞날에 대해 고민하던 중 책 한 권을 읽고 생각했어요. 누군가 기회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만들자고.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한국을 알릴 방법은 많잖아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유비빔 씨처럼 유쾌하게요.(하하)

그러다 2021년 부안농업기술센터에서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기초단위인 면에서부터 가장 한국적인 것을 알려보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오현영 윤 대표와 함께 “지역에서 뭔가 새로운 거, 재미있는 걸 해보자”라고 이야기했어요. 처음엔 놀이하듯 동아리처럼 하다가 직접 제작한 제품(굿즈)들 반응이 좋아져 지난해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시고르청춘이란

오현영 저희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가 시골과 청춘이에요. 로컬에서 청춘들이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 두 단어를 합쳐서 이름 지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윤나연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어요. 일단 회사명은 시고르청춘이고, 저희가 만든 제품 브랜드는 시고르라이프, 굿즈와 물건(티셔츠·엽서·그립톡 등)을 판매하는 공간 시고르잡화점이죠. 주로 하는 일은 지역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고 저희만의 언어로 해석해 세상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글과 그림, 영상, 굿즈 제작 등 여러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그저 예쁜 제품(굿즈)만 만드는 건 아니에요.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담죠. 예를 들어 저희 마스코트 참피는 마을 곳곳을 다니며 곡식을 모으는 참새예요. 구석구석 다니며 보물을 찾는 저희 모습을 반영해 만들었죠.

오현영 지역 디자인 작업이나 영상 제작 등 외주도 맡고 다양한 곳에서 재능도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은 보물을 소개한다면

윤나연 너무 많아요. 보안면 수호신인 솟대에서 영감을 얻은 키링,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한 변산바람꽃을 담은 굿즈 등…. 또 다른 보물인 지역 주민을 담아 유튜브에 소개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줄포시장 화장실 벽에서 만난 제비 가족이에요.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둥지에 새끼들이 가득했는데 일주일 사이 텅 비어버렸죠. 부안을 떠나는 청년들의 모습 같았달까요. 안타깝죠. 행운을 물고 오는 제비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바라며 포스터로 만들었어요.


활동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소경석 지역에 대해 약간 부정적으로 생각했었어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친구들은 다 떠나고…. 이곳에서 활동하며 그 가치와 매력을 알게 됐어요. 미처 몰랐던, 무심코 지나쳤던 모습들을 자세히 보게 된 거죠. 이제는 부안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고 제 정체성도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시고르청춘만의 경쟁력은

윤나연 지역에만 매몰되지 않으려 해요. 나다운 것, 우리만의 것, 지역적인 것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려 노력하죠. 유머와 힙함까지 더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있어요. 이게 저희의 경쟁력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윤나연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한 2024 아시아문화주간 아시아아트마켓에 다녀왔어요.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분에게 시고르라이프를 알리고 한국과 부안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한 기회였죠. 이곳을 다녀오고 전국 나아가 세계 로컬 라이프에 적합한, 표준이 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우리의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로컬 생활과 삶을 제안하고 보여주고 싶어요.

오현영 저희 활동은 모험과 닮았어요. 정착지가 어딘지 모르죠. 그래도 끝까지 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에요. 꾸준히 활동하면서 우리 그리고 일러스트 작가 오현영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글,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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