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순례로 떠나는 여행 홍주성지순례길
홍주천주교성지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순교자가 나온 지역입니다.
1792년 신해박해 때 원시장(베드로)이
충청지역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래,
방 프란치스코, 박취득, 라우렌시오, 황일광 시몬 등
기록상 212명이 이곳 홍주에서 순교하였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천여 명이 넘는 순교자가
이곳 홍주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특히 홍주성 일원에는 6곳의 순교터가 있어,
박해를 받았던 초창기 천주교 역사를 이해하는데
의미가 큰 지역입니다.
그래서, 홍성역 광장에
<홍주성 천년여행길>과 함께
<홍주 성지순례길>도 함께
소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홍주 성지순례길의
전체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홍성역에서 출발해
홍성의료원 앞 → 홍성 성당 입구 → 김좌진 장군상
→ 홍성전통시장 → 홍주의사총 → 생매장 순교터
→ 홍성여고 사거리 → 백월교 → 참수 순교터
→ 북문교 → 옛저자거리 신앙증거터
→ 진영장의 동헌 증거터 → 홍주 성지성당
→ 홍주 감옥순교터 → 홍성군청 → 동헌(안회당)
으로 이어지는 총거리 2.1㎞,
소요시간 1시간의 도보여행 순례길입니다.
이 여러 곳 중
대표적인 장소 몇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생매장 순교터
이곳은 천주교 4대 박해 중
최대 박해인 병인박해 때
천주교도인들이 너무 많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하자,
그 대응책으로
일부 천주교인들을 생매장한 곳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생각만 해도 큼직한데
생매장을 하였다니,
당시 사람들은 정말 인자함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나 봅니다.
지금 시대에는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 하더라도
사형 집행을 안 하고 있는데,
살아있는 사람을,
그것도 이교도라는 이유만으로
생매장을 하였다니,
너무나도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으로 월계천변을
걷게 되었습니다.
홍주 감옥순교터
멀리서 바라보면
소나무에 둘러싸인 원형의 기와 담벼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곳이,
과거에는 천주교인들이 갇혔던 감옥터였습니다.
홍주 감옥은 천주교 박해 기간 동안
홍주의 순교자 212명 중
최고로 많은 113명의 순교자가 탄생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교수형이 가장 많이 처해졌다고 합니다.
또한 순교자들의 옥중 생활은 너무나도 비참했다고 해요.
최고의 고통은 굶주림과 목마름이었으며,
장독과 전염병, 포졸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박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때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옥 안에 밀랍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감옥터 밖에는
원시장 베드로 동사 장면과
교수형에 처해졌던 모습을
새겨놓은 동상이 있습니다.
홍성군청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가 예쁘게 꾸며진
이곳 홍성군청 역시
천주교 순례지 중 한 곳입니다.
안회당 뒤편으로 가 보면
신앙증거터(목사의 동헌)이라 적힌
홍주순교성지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기에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붙잡혀와
홍주 목사에게 심문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홍주는 기차 순례가 가능한
천주교 성지입니다.
홍성역에서 홍주성지까지는
도보로 30분 거리로
전국에 있는 천주교 성지중 기차역에서
제일 가까운 성지라고 합니다.
비록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이지만,
추운 계절보다 더 아픈 순간을 보냈을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이 길을 걸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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