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을 대표하는 사찰로 개태사, 관촉사, 쌍계사가 있습니다.

개태사는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936년에 창건,

관촉사는 968년 고려 광종 19년에 창건, 쌍계사는 창건 연대가 확실하지 않지만

관촉사와 비슷한 고려 초기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논산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 고찰 개태사는 조선시대에 폐사되어 사찰 터만 남아 있다가

발굴 조사와 복원 등으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창건 연대에 비해 고찰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은 근래에 들어와서 복원한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개태사 표지석을 지나 소나무 숲길을 조금 오르면 2015년에 건립된 신종루가 나옵니다.

1층은 사천왕을 모시고 2층에는 절에서 치는 4가지 물건인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종루 1층의 사천왕은 4칸의 벽면에 그려져 있습니다.

관촉사 천왕문을 지키고 섰는 사천왕이 우락부락하게 생긴 무서운 모습이라면 개태사는 모두가 미남형입니다.

비파를 켜고 있는 동국지국천왕도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만 같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로 지정된 개태사 오층 석탑입니다.

근처에 있는 개태사지(절터)에서 옮겨온 것으로 아랫부분의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소박하고 단아한 고려 시대의 석탑으로서 기품이 느껴집니다.

석탑의 안내문에 남방불교의 전수자인 연기조사께서 부처님의 진신사리 16과를 인도로부터 가져와

봉안했다고 적혀 있는데 진신사리를 품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개태사는 지금도 꾸준히 불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찰인데요.

최근에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신 어진전 앞에 '고려 태조 왕건 상소문'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태조 왕건이 부처님께 직접 써서 올렸다는 친제원문(발원문)의 내용에

"산 이름을 천호라 하고 절 이름을 개태라 하였나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태조 왕건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어진전입니다.

옛 문헌을 고증하여 김종국 화백이 그린 왕건의 초상화와 북한의 개성에서

출토된 왕건 청동 조각상의 사진이 있습니다.

내부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여러분께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어진전을 관람한 후 극락대보전으로 향합니다.

대웅전이 건립되기 전까지 개태사의 중심 건물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요.

극락대보전에 보물 제219호로 지정된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극락대보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는 불교 사찰의 건물입니다.

낡고 채색이 바라서 오래되어 보이지만 사실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로

불교 전각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물을 품고 있으니 극락대보전도 더불어 귀중해 보입니다.

극락대보전 내부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개태사를 찾을 때 스님을 뵙게 되면 허락을 받아 석조여래삼존입상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방문에서는 스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극락대보전 뒤편으로 가서 개태사지가 있는 산자락을 잠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극락대보전에서 바라본 개태사의 경내 모습입니다.

종무소와 스님, 그리고 불자들이 머무는 요사채가 보입니다.

불자가 아니면 개태사를 방문했을 때 경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관람이 끝나는데요.

개태사에도 문화관광해설사와 방문객을 위한 휴게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불사로 완공된 개태사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을 지을 때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옮겨질 거라 생각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대신 지금의 대웅전 자리에 있던 창운각이 사라진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대신 창운각에 모셨던 단군왕검의 영정은 어진전으로 옮겨졌습니다.

천호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대웅전의 벽면에는 불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느 사찰과는 달리 각 불화마다 자세히 설명한 안내문이 있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요.

달마대사 앞에서 자신을 왼팔을 자른 혜조의 이야기부터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개태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보물 석조여래삼존입상과 철확입니다.

대웅전이 새로 세워지면서 삼성각과 철확을 보호하는 우주정도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개태사 철확은 충청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태조 왕건이 개국 사찰로 개태사를 창건했을 때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대형 철제 가마솥인데요.

그 크기가 무려 직경 289cm, 높이 96cm, 둘레 910cm입니다.

개태사 철확은 영험한 능력이 있어서 가뭄 때 위치를 옮기면 비를 내리게 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가면 개태사 철확을 보고 왔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저 전설에 불과하지만 일생에 한 번은 봐야 하는 명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개태사 신종루, 오층석탑, 어진전, 극락대보전, 대웅전, 삼성각, 철확을 순서대로 보았는데요.

개태사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소원이 담긴 기와, 소원지 등이 있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장마 기간 동안 집에 머물다가 대전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잠깐 개태사를 찾았는데요.

대전과 논산을 이어주는 1번 국도 변에 위치한 개태사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기 때문에

논산을 찾는 분이라면 꼭 개태사부터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서포터즈 장수현]

​관람료: 무료


{"title":"태조 왕건이 창건한 호국 종찰 천호산 개태사","source":"https://blog.naver.com/nscity/223534052964","blogName":"논산시 공..","blogId":"nscity","domainIdOrBlogId":"nscity","nicknameOrBlogId":"논산시","logNo":22353405296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