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원목다리와 미내다리를 통해서 만나는 논산의 역사

논산여행을 하면 정말 흥미로운 여행지가 있는데 바로 다리입니다. 바로 논산에는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결해주던 다리가 있는데 원목다리와 미내다리가 바로 그것인데 논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논산으로 향하면서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미내다리와 원목다리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사실 돌아보면 예전의 모습이나 지금의 모습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풀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데 흔하지만 아름다운 개망초도 보기 좋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돌다리가 흔히 궁궐이나 절 입구에 놓인 것이기 많은데 미내다리와 원목다리는 일반인들의 필요에 따라 물자를 모으고 힘을 합해 지어 물자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에 큰 구실을 한 다리임을 의미합니다.

​그 당시에도 돌다리를 놓는 일은 쉽지 않은 만큼 강경장이 사람들의 경제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또한, 강경이 조선 시대 영・정조 때에 경제적인 번성의 한 중심지로 꽃피운 모습을 대변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논산 원목다리는 조선 시대 은진과 강경을 연결하는 다리로 총 길이 16m, 너비 2.4m, 높이 2.8m 규모로 3칸의 홍예(虹霓)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높은 가운데 홍예의 종석 양쪽 끝에 용머리를 새겼고, 홍예 사이의 바닥에는 치석재(治石材)와 잡석을 섞어 채웠다고 합니다.

​다리 앞에 대리석으로 된 원항교 개건비가 서 있는데, 비문에 따르면 홍수로 파괴된 다리를 1900년(고종 4)에 4명의 승려가 기금을 내고 민간인이 협조하여 모금한 4,130냥으로 다리를 고쳐 지었다고 합니다.

​이로 미루어 논산 원목다리가 처음 세워진 때는 1730년경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승려가 돈을 내고 민간인이 협조했으니 그 당시의 상황을 조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다리를 세워서 더 멋집니다.

​요즘 물이 많아 물이 조금 차서 다리 앞에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원목다리를 만나면서 조상들의 놀라운 토목기술을 만나게 됩니다. 근처에 붓꽃과 메꽃이 곱게 피어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곳을 출발해서 미내다리로 향했습니다. 미내다리로 가는 길에 금계국이 곱게 피어났습니다. 금계국에서 앉아 꿀을 빠는 나비들을 보았습니다. 역시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아름답습니다. 길가에 금계국이 피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원목다리에서 마을을 따라서 다시 큰길로 나가 잠시 강경읍 쪽으로 향하다가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5분 정도 가면 미내다리가 있습니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낚시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 갈 때마다 자주 낚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강경 미내다리는 채운면 삼거리 강경천에 있습니다. 충청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도로상에 놓였던 다리로 참 아름다웠습니다. 강경 미내다리는 길이 30m, 너비 2.8m, 높이 4.5m로 건설 당시 삼남 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큰 다리였다고 합니다.

3개의 홍예(虹霓)는 가운데가 크고 남북 쪽이 약간 작으며, 받침은 긴 장대석으로 쌓고 그 위에 홍예석을 둘렀습니다. 가운데 홍예의 종석(宗石)은 다리 난간 쪽으로 돌출시켜 호랑이 머리를 선각하였고, 북쪽 홍예의 정상에는 용머리를 새겼으나, 남쪽 정상에는 아무 조각도 없습니다.

​은진미교비(恩津渼橋碑)에 의하면, 강경 미내다리는 1731년 강경, 황산과 여산의 유지들이 재물을 모아 1년 만에 평교였던 것을 3개의 홍예가 있는 돌다리로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미내다리는 긴 장대석을 쌓아 올려서 사발처럼 넉넉한 원을 이룬 다리로 정교하고 튼튼합니다. 홍예 셋을 잇는 30m 길이만큼 남아 있는데 가운데 홍예 이맛돌에 호랑이 머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호랑이 머리 조각은 조선 후기 돌조각들이 보여 주는 구사한 맛을 간직하고 있는 어수룩한 얼굴이어서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미내다리의 폭은 2.8m이고 높이는 4.5m이고 채운면 삼거리에 있어 ‘채운다리’라고도 부릅니다. 미내다리에서 ‘미내’라는 이름은 이 내가 ‘미내(渼奈)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기도 하고, ‘미나’라는 중이 감독하여서라고도 합니다. 이 다리는 영조 4년(1728)에 송만운 등이 중심이 되어 다리를 놓았다고 합니다.

​이 길은 전라도에서 서울로 드나드는 길목이니 장마철이나 눈이 오면 교통이 막히고 사람들이 상하는 피해가 있으므로 영구적인 다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 다리가 놓인 후 정월 대보름날이면 무병장수하고 소원성취하기를 비는 답교놀이를 하는 이 지역의 문화중심지 노릇도 했습니니다. 논산 여행을 하면서 원목다리와 미내다리를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서포터즈 이병헌]

​주소

원목다리 : 충남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 390

미내다리 : 충남 논산시 채운면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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