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근대는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교통의 근대화와 함께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전역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큰 시장이 형성됐고,

시장이 있는 곳에 돈의 이동이 활발해지며

은행 건물이 자연스레 들어섰습니다.

대전의 근대 은행은 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전의 자본 독식과

물자 탈취를 위해 만들었는데,

오늘은 대표적으로 중앙시장에 부근에 위치한

은행 건물을 돌아보며 근대 건축문화로

근대 등록유산인 3곳을 돌아보았습니다.

1. 옛 조흥은행 건물 (현재 신한은행)

도로명 주소가 '대전로783'인 신한은행은 옛 조흥은행 건물이었습니다.

1912년 처음 이 자리에 한성은행 대전지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성은행은 밀려드는 일본 자본 속에서 조선 사람이 설립한 민족 자본 은행이었습니다.

민족 자본 은행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뜻깊은 건물이 아닌가 싶네요.

한성은행이 1943년 10월 1일 조흥은행으로 바뀌고,

시장과 함께 발전하다 1957년, 이 자리에 건물이 설립되었습니다.

외벽을 새로 고치며 오래된 느낌은 별로 들지 않지만,

이 자리에서 112년간 은행이 운영되어 온 것으로도 역사적 자료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근대문화,

역사를 반영하는 민족문화유산의 상징성으로 가치가 높아 2002년 문화재로 등록되었고,

현재는 문화재 명칭이 바뀌어 <근대문화유산>이라 불립니다.

2. 옛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

옛 조흥은행 건물에서 대전로를 따라 남쪽으로 480m 정도 떨어진 곳에

대전로 735에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22년 동양척식회사 건물로 지어진 이 건물은 현재 헤레디움이란 복합문화공간으로

깔끔하게 외형을 복원하고 단장했습니다.

동양척식회사는 일제강점기에 대표적인 한반도의 물자와 자본 수탈 기관이었는데,

광복 후에는 적산 건물로 대전체신청과 대전전신전화국으로 사용됐습니다.

또한 이 건물은 대전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로 옛 충남도청 본관(1932년) 건물과 함께

대표적인 신식 건물이었습니다.

3.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현 다비치안경)

일제강점기인 1937년 일본인 자본으로 운영하던 조선식산은행 건물로,

대전역에서 중앙로를 따라 옛 도청으로 가는 곳에 위치했습니다.

조선식산은행은 1918년에 창립되어 동양척식회사와 함께

일제 식민지 경제 지배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중일전쟁(1937년) 이후, 전시체제에서 조선의 자금을 흡수해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산업에 돈을 보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1945년 광복 이후,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하다

현재는 안경점이 들어와 건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87년이 지난 지금에도 건물의 외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만주와 독일에서 수입한 화강석과 테라코타를 사용한 외관의 장식이

상당히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중앙시장 부근에서 돌아본 몇 채 남지 않은 건물로

20세기 초반의 대전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건물의 양식과 위치로 대전의 발전과

20세기 초 조선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자료로 중요한 역사교훈 문화유산이라 생각됩니다.

주영선 | 제3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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