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유수처럼 흘러간다 그 말을 더욱 실감하는 십이월 올 한 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엇 하나 정초 마음먹고 계획했던 일들이 이루어진 것 없이 덧없이 십이월을 맞이하니 괜스레 자신이 한심하고 다시 흘러간 날들을 복기하는 마음을 않고 찾은 안민고개입니다.

창원특례시 성산구 안민동과 창원특례시 진해구 태백동을 연결하는 안민고개는 장복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9km 가량 이어지는 고갯길입니다.

안민고개를 힘들게 넘다 보면 고갯길 이곳저곳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 이 전망대에서는 힘든 발걸음 속에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에 땀을 말리며 아름다운 진해만과 창원특례시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복산 남쪽 기슭의 테크로드와 드림로드를 지나 고갯마루에 올라서

지난해(2012) 태풍으로 새롭게 단장한 정자에서 진해의 이곳저곳을 바라본다.

덕주봉과 시루봉이 좌청룡 우백호라도 된 듯 행암 반도와 해사반도를 향해 내달리듯 뻗어내려

장천항과 속천항 그리고 대죽도와 소죽도를 가슴에 감싸는 포근함에 젖어 들게 하는구나!

또한 저 멀리 거가대교와 크고 작은 섬들이 함께 어우러져 언제나 푸른 파도와 황금물결이 번갈아

진해루를 향해 쉼 없이 약동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진해만 언저리에서 복되게 살고 싶어라!

-쉼터전망대 글귀중-

지금 제가 가고 있는 안민고개에는 슬프면서도 애틋한 전설이 서려있는 창원특례시 성산구와 진해구를 이어주는 안민고개 만날재 입니다.

배고픔도 면치 못한 가난에 홀어머니와 동생을 책임져야만 착하고 순수했던 그녀!

어린 나이에 몸과 마음을 짓눌렀던 책임감은 돈이 많은 집안에 심한 장애를 앓고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고, 심한 시집살이 속에 힘들과 고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남편은 조금의 힘도 위로도 되어주지 못하고 시집온 몇 년 뒤 친정을 찾을 기회가 어렵게 찾아오고 그녀는 몸도 성치 않은 남편과 함께 가파르고 힘든 고갯길을 넘게 됩니다.

그런데 함께 고개를 넘던 남편은 고갯길에서 멈추어 서며 이곳에서 기다릴 테니 그녀 홀로 친정 식구를 만나고 오라 하고, 그녀는 그녀를 위한 남편의 배려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친정 식구를 눈물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친정 식구들과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남편이 기다리고 있을 고갯길에 당도한 그녀는 싸늘하게 주검이 되어있는 남편을 보게 되고, 남편의 죽음과 함께 그녀의 시댁은 그 후 더욱 시집살이가 혹독해지며 그런 매일의 힘들고 고된 일상에 그녀는 지쳐만 가던 어느 날 그녀는 아무 의식도 없이 고갯길을 오릅니다.

그때 마침 딸아이의 그리움에 친정어머니도 고갯길을 오르게 되고 우연히 고갯마루에서 어머니와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그리움에 찬 그녀와 어머니가 고갯마루에서 만나게 된 그날이 음력 8월 17일이라 전해지면서 사연을 알게 된 마산 사람들이 해마다 이날이 되면 이곳에서 만남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지며 만날재 전설이 되었습니다.

안민동에서 넘어오는 안민고갯길을 넘어 진해구 태백동으로 내려가는 고개길 구간에는 도로 양방향으로 창원특례시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 봄이면 아름드리 벚꽃터널이 이어지는 환상적인 안민고갯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민고개 끝자락 창원특례시 성산구의 전경을 만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푸른 하늘 아래 수많은 산등성이 포근하게 감싸 주는 듯 도심의 전경이 상쾌하게 다가옵니다.

안민고개 만남 전망대로 오르는 산언덕에 자리하는 창원 안민령전투유래비가 나타납니다.

창원 안민령전투유래비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의병장 최강이 안민령 전투에서 아군의 사상이 거의 없이 수많은 왜군을 격퇴한 이 안민령 전투를 후손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세운 창원 안민령전투유래비입니다.

이제 창원 방향 전망대 쉼터를 지나 안민고개 만남 전망대를 향해 오르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계단으로 좀 힘든 건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안민고개 만남 전망대입니다.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배의 형상을 한 만남 전망대 이곳에서 만나는 창원특례시 진해구의 전경과 진해만의 풍경에 가슴 트이는 시원함이 좋습니다.

안민고개 만남 전망대를 내려와 이제 창원특례시 진해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고 진해구 방향 야생동물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안민생태교 밑을 지나갑니다.

드디어 나타나는 진해만의 탁 트인 풍경!

바다가 구비 치는 진해만을 멀리 조망할 수 있는 쉼터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진해만 풍경과 함께 다가오는 한 해를 구상하며 저의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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