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몸을 더 챙겨야 해요 - 의령 꽃피는 산골 한방 백숙
기록적인 폭염 속 내 몸 챙기기
의령 꽃 피는 산골 - 산야초 한방 백숙
의령군 블로그기자 : 류 지 희
건강보다 뭐시 더 중헌디?
내 몸 챙기기에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하는 요즘, 국물 속에 산야초의 영양이 진하게 녹아있는 백숙 하나 추천합니다.
그야말로 '산골'에 자리 잡고 있는 '꽃 피는 산골'이라는 이름의 식당인데요,
식당 이름과 200% 싱크로율을 보이는 풍경 속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꽃 피는 산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철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꽃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꽃이 피면 찾아오는 팔랑이는 나비들도 즐겁고 나비를 보는 나도 즐겁고
그리고 나비가 지난 자리에 알알이 맺어가는 색색의 열매를 보는 기쁨까지 선사합니다.
옛 추억을 불러오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신기함을 주기도 하는 쿵덕쿵 물레방아가 맑고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고
나무와 풀에 달린 꽃으로도 부족해 물에 잠긴 연에도 꽃이 피는 이곳은 어쩜 이렇게 꽃이 많을까 하는 신기함마저 갖고 있습니다.
2010년 사장님이 50이 되던 해 턱하고 질러버린 땅이 이곳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던 귀농귀촌 수기.
남의 손 빌지 않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가꾸어 온 세월을 고스란히 녹여낸 귀농귀촌 수기는 2020년 공모전 수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는데 담담하게 녹여낸 경험담 속에는 정성을 들여 정을 붙인 과정이 있어 개인의 역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식 값만 받겠습니다. 기는 덤으로 받아가세요.
복날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식당입니다. 한 번도 못 먹어본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와 본 사람은 없는 식당이죠.
손수 일군 땅에서 자란 복숭아, 자두, 산야초, 구지뽕 등 약초들은 효소로 만들어져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백숙의 국물에 녹아들어 있는데 감히 보약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주변의 푸르름이 창으로 들어오는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밑반찬과 누룽지가 먼저 식탁에 차려집니다.
저는 이 집 반찬을 참 좋아하는데 그중에도 각종 효소를 넣어 담근 장아찌류를 남기지 않고 오는 편입니다.
백숙을 먹을 때 소금보다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어우러지는 맛이 그만이랍니다.
국물이 어둡죠? 보약은 원래 어둡습니다.
고기를 먼저 먹고 국물에 누룽지를 풀어 누룽지 죽을 먹기를 권하고 있으나
푹~ 퍼진 부드러운 누룽지 죽을 선호하기에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부터 누룽지를 투하했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
오리와 닭을 오랜 시간 푹~ 익혀내야 하기에 1시간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이미 잘 끓여서 나왔기에 쪽 쪽 찢어지는 속살과 쏘옥 빠지는 뼈를 발라내는 재미도 한몫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백숙을 먹고 나면 집에 돌아와서 식곤증인지 살짝 잠이 쏟아지곤 하는데
짧고 다디단 낮잠을 즐기고 나면 한결 거뜬해진 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복날이라는 말이 들리면 생각나는 맛집입니다. :)
월요일 - 정기휴무
화~일 : 11:30 시작 - 21:00 종료 (15:00~17:00 브레이크타임)
055-오칠삼-5553 (예약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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