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전
도덕산에서 가을 낭만 즐겨요
10월 중순, 서늘한 바람에 가을꽃이 활짝 피고 있다.
파란색 하늘에 흰 구름이 그림을 그리며 지나간다.
지금 도덕산에는 야생화에 끌림이 있고 단풍에 울림이 깊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 국화가 한창이다.
빨간 맨드라미가 꽃벼슬을 만들고 국화가 향기를 멀리 보낸다.
가을은 국화가 피는 계절이다.
지독한 폭염이 끝나고 걷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산과 들로 가을 낭만 즐기러 떠나는 시간이다.
남녀노소 도덕산을 찾아 가을 추억을 남긴다.
야생화공원에서 출발한 발걸음이 도문산 정상에 머무른다.
야트막한 도문산 정상에 서면 인천까지 보인다.
이렇게 맑은 가을날은 너무 짧다.
도문산사거리로 내려가는 길에 미역취가 피었다.
등산로에 자리 잡은 탓에 한여름 예초기 칼날에 잘려나간다.
겨우 가을 끝자락을 붙잡고 꽃을 피운다.
도문산사거리를 지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철산동과 광명동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합류한다.
산행하기 좋은 날은 견공까지 합세한다.
인공폭포가 있는 나무터널로 들어선다.
우거진 단풍나무는 아직도 초록의 힘이 여전하다.
단풍은 없지만 인공폭포로 들어가는 암벽에 노란 산국이 가을 소식을 전한다.
우렁찬 폭포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인공폭포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물소리를 듣고 잠을 깬 절벽에 핀 산국이 눈부시게 곱다.
드디어 산국 군락지에서 가을꽃 구경 제대로 한다.
산국은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와 함께 국화과를 대표하는 들국화이다.
노란 산국이 하얀 꽃 서양등골나무와 함께 있어 더욱 돋보인다.
올해 산국은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
산국과 서양등골나무를 뒤로하고 출렁다리로 가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다정하게 걸어가는 부부의 뒷 모습에 행복이 가득하다.
산국과 서양등골나무가 꽃향기를 선물한다.
출렁다리 정자 앞에 복자기나무 단풍이 화려하다.
맨발로 기억을 거닐다
날 애싸는 단풍에
모든 걸 내어주고 살포시 기대본다
맨발로 기억을 거닐다
다 익은 가을내에
허기진 맘을 붙잡고 곤히 잠이 든다
악동 뮤지션의 노래 '시간과 낙엽'이 지금 딱 어울린다.
한적한 출렁다리를 신나게 걸어본다.
칡 덩굴 잎이 곳곳에 노랗게 물들고 있다.
아직 단풍이 멀었지만 군데군데 울긋불긋 눈길을 붙잡는다.
인공폭포가 쏟아지는 암벽에 노란 산국이 아름답다.
누구도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암벽에 핀 산국이 너무도 곱다.
한참 동안 먼발치에서 산국을 바라만 본다.
출렁다리를 지나서 도덕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을 앞둔 안부에 가막살나무 빨간 열매가 눈길을 끈다.
초록숲에서 꼬마전구처럼 생긴 빨간 열매가 반짝인다.
도덕산 정상이 눈앞이다.
정상을 앞두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짧은 구간이지만 모두가 힘들어하는 길이다.
도덕정 앞에 아이들이 모여있다.
사마귀를 붙잡고 탐구가 한창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사마귀 옆을 좀처럼 떠날 줄 모른다.
수양고개를 지나서 황토 방으로 가는 길가에 구절초가 피었다.
한참 늦게 핀 구절초가 깔끔하다.
도덕산에 구절초가 많았었는데 훼손된 이후 좀처럼 개체 수가 늘지 않고 있다.
도덕산 캠핑장으로 내려선다.
한산한 캠핑장에 화살나무 단풍이 운치 있다.
초록색인데 꼭대기만 빨갛게 물든 잎이 가을 분위기를 자축한다.
캠핑장을 내려서면 가림산 둘레길이다.
가을볕에 담장 너머 유홍초가 곱게 피었다.
도덕산 산길을 걸으며 야생화와 단풍을 보며 가을 낭만을 즐긴다.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학다리 (박성만)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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