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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경남/김해] 가야시대의 산성인 분산성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해은사
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윤근애
겨울의 끝자락 봄이 찾아오는 길목에서 쉼이 있고 역사가 있는 김해 분산성을 찾았습니다.
분산성으로 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는데요. 인제대 후문 또는 가야테마파크나 어방체육공원 방향으로 오르셔도 되지만 초보는 가야 테마파크에 주차를 하고 가야 하늘길 방향으로 둘레길을 걸어서 올라가시길 추천합니다.
김해 분산성은 분산 정상부를 머리띠처럼 돌로 둘러쌓은 산성으로 가야 시대에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현재의 산성은 고려 우왕 때 김해 부사 박위가 왜구를 막기 위해 축성한 뒤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던 것을 고종 8년(1871) 정현석 부사가 개축한 것입니다.
분산성에 올라가면 김해 시내, 김해평야와 낙동강, 남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분산의 정상부에 띠를 두르듯이 돌을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현재는 시내 쪽 경사면에 약 900m의 성벽이 남아 있고, 성안에는 남북 2개 문지와 서편의 암문, 우물지 등 몇 개의 건물터가 남아 있습니다.
분산성의 핫 포토존을 지나 성각을 따라 오르다 보면 분산성의 수축내력 등을 기록한 4개의 비석을 보존하기 위해 건립한 충의각을 만나게 되는데요.
정국군박공위축성사적비는 고려말 분산성을 보수하여 쌓은 박위 장군의 업적과 내력을 기록한 것으로 김해 부사 정현석이 고종8 년에 세운 것입니다.
흥선대원군만세불망비 2기는 김해부사 정현석이 분산성을 보수하여 쌓은 후 이를 허가해 준 흥선대원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비석에는 고려말 정몽주가 쓴 분산성 관련 글도 새겨져 있습니다.
부사통정대부정현석영세부망비는 분산성을 보수하여 쌓은 정현석 부사의 공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고종11년에 건립한 것입니다.
외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공들의 충정을 받들기 위해 매년 양력 10월28일 충의각에서 제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분산성 성벽 뒤쪽 대나무 숲과 바위가 있는 산길에 들어서면 흥선대원군이 쓴 만장대란 글과 낙관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분산성은 김해시민에게는 만장대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데요 , 만장대는 조선시대 대원군이 왜적을 물리치는 전진기지로 만길이나 되는 높은 대라는 칭호를 내렸던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분산성에서는 멋진 왕후의 노을도 볼 수 있답니다.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은 자신의 낭군인 수로왕을 만나기 위해 머나먼 바닷길에 올랐는데요.
거대한 바다와 거친 파도 속에서 그녀에게 위안이 된 것은 저녁노을이었는데 노을은 오늘의 안녕과 내일의 만남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허황후는 그 노을을 잊을 수가 없어 처음 이 땅에 발을 내딛던 분산성에 올라 노을을 보며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고 아유타국에 대한 그리움도 달랬답니다.
분산성 노을은 허황옥의 도전과 사랑을 품게 돼 왕후의 노을로 불리고 있으며, 낙동강 레일파크의 왕의 노을과 마주하고 있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산성 남쪽 정상에는 신호를 전달하는 봉수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선 고종 9년에 그려진 분산 산성 고지도에는 5개의 봉으로 그려져 있으나, 1988년에 과거의 모습을 추정하여 지금의 자리에 1개의 봉만 설치했습니다.
봉수대 유적에 올라 내려다보는 전경은 파노라마 작품을 보는 듯한데요. 희미하게 보이는 도시의 실루엣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물길이 황홀함을 더해줍니다.
산성 안에는 수로왕비인 허황옥과 그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무사히 바다를 건너게 해준 용왕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창건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해은사가 있는데요.
해은사는 분산성 꼭대기의 조계종 사찰로 범어사의 말사이며 국가 지정 전통문화 보존사찰입니다.
해은사는 몇 차례 없어지고 세워지기를 반복했으며, 현재의 큰 법당인 대웅전은 50여 년 전 다시 지었습니다.
대웅전 옆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대왕각이 있는데 대왕각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영정 앞에는 허왕후가 인도의 망산도에서 가져왔다는 봉돌이 있습니다.
봉돌은 남자에게는 재복을 여자에게는 생남을 사찰에 지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많은 설화를 가지고 있답니다.
대웅전 바로 뒤편 타고봉에는 허왕후와 장유화상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싣고 왔다고 전하는 파사석탑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여 그 안에 석가세존의 진신사리를 모셨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파사석탑 적멸보궁탑을 찾아 한 바퀴 돌면 현생 업장이 사라지고 세 바퀴 돌면 어떤 소원도 다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해은사는 인도로부터 한반도에 직접 불교가 들어온 최초의 전법 도량으로 사적인 분산성과 함께 고대 가락국의 마지막 보루로서 승병을 양성하던 절의 기능까지 갖추었기에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사찰의 규모는 작지만, 옛 모습을 간직한 불상과 영정, 직접 전해진 진신사리, 국내 최초로 복원된 파사석탑이 있기에 남방 불교의 전통을 잇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걷기 좋고 앉아 쉬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분산성과 2000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해은사를 찾아 추억도 남기시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쉬어가시면 어떨까요?
해은사
✅ 주소 : 경남 김해시 가야로405번안길 201-162
📞 문의 : 055-33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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