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논산 연산문화창고 레플리카 전시 "프리다 칼로 전"
완연한 봄, 나들이 장소 추천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27
오늘은 논산시 연산면에 위치한 연산문화창고를 찾았습니다. 2025년 3월 21일부터 5월 11일까지 전시하는 레플리카 전 "프리다 칼로"를 관람하기 위해서인데요. 연산문화창고는 오랫동안 곡물창고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덩그러니 남아 있던 유휴공간을 전시, 교육, 소통 등이 가능하도록 재탄생시킨 문화공간입니다. 그동안 세계 명작을 레플리카(복제품) 전시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습니다.
연산문화창고 4동 다목적홀은 대형 기획전시와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건물 내부의 각종 배관 설비를 그대로 노출시킨 창고형 전시공간으로 전시 관람과 문화 행사를 진행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 저와 같이 2025 연산문화창고 기획전시 <프리다 칼로 전>을 보러 4동 다목적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프리다 칼로(1907~1954)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나는 결코 꿈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나의 현실을 그릴 뿐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초현실주의 화가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고통받는 자신의 모습과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에 반영했으며 143점의 회화 작품 중에서 약 55점이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입니다. 우리가 초현실주의자로 평가하지만 어쩌면 그녀는 멕시코의 전통과 자신의 현실을 작품에 반영한 지극히 현실주의자인지도 모릅니다.
레플리카 전시 "프리다 칼로"는 모두 4개의 섹션으로 나뉩니다. 프리다 칼로가 즐겨 사용한 멕시코의 강렬한 색채가 각 섹션의 범위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섹션 1은 프리다 칼로의 일생을 담은 연대표와 1907년부터 1932년까지의 초기 작품 세계를 소개합니다.
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멕시코의 사회적 혼란기에 성장합니다. 그녀는 척추성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가게 됩니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평생 동안 육체적 고통을 참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고통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화가로 거듭나게 되는데 중남미 여성 작가 중 최초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이 걸리기도 합니다.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1926년 작)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초기 작품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강인한 모습보다는 다소 연약한 여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화상의 표정에서 예술가로서의 단호함과 도전적인 신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섹션 2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중기(1933-1949)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프리다 칼로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프리다 칼로를 초현실주의 화가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 시기에 창작된 작품의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중기 작품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1940년에 완성된 <두 명의 프리다>입니다. 남편 디에고와 이혼한 후의 심경을 그렸는데 "이 그림은 디에고와 헤어져 있는 나의 우울한 기분을 기록한 것이다. 멕시코 전통의상인 테우아나 의상을 입은 여자는 디에고가 사랑했던 프리다이고, 빅토리아 시대의 웨딩드레스 같은 흰옷을 입고 있는 여자는 디에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프리다이다."라는 말에서 그녀의 혼란과 정신적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리다 칼로의 작품 중에서 교통사고 이후 지속된 고통을 그린 <부러진 척추>와 척추 수술 후의 절망감을 표현한 <상처 입은 사슴> 같은 작품에 눈길이 갑니다. 흔히 작품의 원본에는 복제할 수 없는 고유성인 아우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복제의 시대에 복제품은 원본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밀화됨으로써 대중성을 획득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프리다 칼로의 레플리카 전시도 원본을 보는 듯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섹션 3은 프리다 칼로의 생애 중 말기(1950-1954)에 해당하는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죽음을 앞둔 4년 동안의 창작 활동은 정물화에 집중됩니다. 악화된 건강 때문에 움직이는 것조차 힘겨워했던 그녀는 과일이 지닌 생명력과 무상함이 자신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녀가 사망하기 직전에 그린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a)"는 자화상에서 엿보았던 연약한 존재의 강인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수박의 여린 속살에 새겨 넣은 글귀를 통해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유언을 보게 됩니다.
프리다 칼로의 강인한 삶과 화려한 색상의 작품은 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인생과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섹션 1부터 섹션 3까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저의 가슴속에도 그녀가 품고 살았던 혁명과 같은 뜨거움이 꿈틀대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섹션 4는 프리다 칼로의 사적인 기록을 통해 작품 밖의 또 다른 그녀를 만나게 합니다. 영혼의 일기에는 고통과 절망을 이겨 나가는 프리다 칼로의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합니다.
멕시코의 500페소 구권에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벽화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가 자신의 작품과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였지만 끝내 이혼하게 됩니다. 프리다 칼로는 "나는 인생에서 두 번의 큰 사고를 겪었다. 하나는 버스에 치여 바닥에 처박힌 것이고 다른 하나는 디에고를 만난 것이다. 둘 중에서 디에고가 훨씬 나쁜 사고였다."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에 대한 애증은 프리다 칼로의 작품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동안 연산문화창고의 레플리카 기획전시를 통해 반 동서양의 명작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는데요. 이번 프리다 칼로의 전시도 매우 흥미롭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본격적인 봄나들이 여행을 나설 때인데요. 논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연산문화창고에서 잠시 명작 감상의 기회를 가져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논산 연산문화창고
레플리카 전시 "프리다 칼로(Viva Frida Kahlo)"
○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231번길 28
○ 장소: 연산문화창고 4동 다목적홀
○ 전시일시: 2025.03.21(금)~2025.05.11(일) 10:00~18:00(17:30 입장마감)
○ 휴관: 매주 월요일
○ 관람료: 무료
* 취재일: 2025.04.13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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