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은주 기자

전통 속에서 재해석된 현대적 감각

묵선 회원展 @ 빈집예술공간

25.03.06 ~ 25.03.22

(좌) ‘묵선 회원’ 전 포스터 / (우) ‘묵선 회원’ 전 내부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사극 드라마를 보면 항상 이러한 대사와 함께 왕이 분노를 억누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 보이는 한 폭의 그림, 해와 달,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일월오봉도. 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궁중장식화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 회화를 궁궐이 아닌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번 여주 "묵선 회원전"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묵선 회원’ 전 묵선 오향미 작가 외 3명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묵선 오향미 작가는 궁중장식화 제2020-2호 이수자이자 정통 민화 작가이다. 묵선 오향미 작가를 중심으로 의정 김옥주, 예인 김정렬, 화현 정은정 선생 등 총 4인의 묵선 회원전은 여주 빈집예술공간에서 오는 3월 22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전통 궁중장식화와 민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궁중장식화란?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화현 정은정 - 괴석모란도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궁중장식화는 조선시대 궁궐과 왕실에서 사용된 장식적 회화로, 왕실의 권위와 번영을 상징한다.

대표적인 궁중장식화에는 일월오봉도, 모란도, 화조도, 책가도 등이 있으며, 화려한 색감과 정밀한 채색이 특징이다. 이러한 궁중장식화의 전통이 이번 전시회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묵선 오향미 - 일품당조도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묵선 오향미 작가의 궁중화 <일품당조도>에는 고고한 자태의 두 마리 학이 거센 파도에 맞서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림 속 학은 ‘조정관리’를 상징하며, 거센 풍파 속에서도 큰 뜻을 펼치기를 바라는 의미를 지닌다.

(좌) 의정 김옥주 - 궁중모란도 / (우) 예인 김정렬 - 화병도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작품 중 하나로 전시된 모란문이 가득한 항아리 그림은 궁중장식화의 대표적인 요소인 모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모란은 부귀와 번영을 상징하는 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했다.

민화와의 만남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민화는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장식과 길상적인 의미를 담아 그린 그림으로, 자유로운 구성과 대담한 색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 특유의 해학적 요소와 친근한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 낸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예인 김정렬 - 해바라기 시리즈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예인 김정렬 선생의 해바라기 시리즈는 밝고 생동감 있는 색채와 조화를 이루며 민화를 현대적 해석한 작품 중 하나다. 전통적 민화의 소재인 “꽃”을 다루면서도 현대적인 “꽃”인 해바라기는 희망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나비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준다.

재해석된 현대적 감각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한 전통 회화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독창적인 구성과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예인 김정렬 - 장미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예를 들어, 프랑스 자수 문양과 같은 구도의 장미는 전통적인 화풍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여 미적 요소를 강조했다.

화현 정은정 - 부엉이 가족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또한, 민화 속 장수와 지혜, 부를 상징하는 부엉이는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의 패턴과 색채를 더해 부엉이 가족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아빠 부엉이보다 엄마 부엉이가 살짝 더 높은 곳에 자리한 걸 보니, 역시 부엉이네 가족도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평화롭다'는 진리를 따르는 것 같았다.


이번 "묵선 회원전"은 단순히 전통 회화를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적 실험의 장이었다.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감각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묵선 회원’ 전 관람중인 방문객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또한, 예술가들은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민화와 궁중장식화의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전통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가치 있는 문화 요소임을 보여주었다.

‘묵선 회원’ 전 내부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미술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전시가 더욱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주소 : 경기 여주시 여흥로 47번길 15-1

이용요금 : 무료

위치 :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운영 시간 : 10:00 ~ 18:00 (월·일·공휴일 휴무)

문의 : 031-881-9678

#여주전시 #묵선회원전 #빈집예술공간 #궁중장식화 #민화전시 #전통회화 #예술전시




{"title":"“묵선 회원展”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 화려한 색채 속으로…","source":"https://blog.naver.com/yeojuhangul/223795916928","blogName":"여주시블로..","domainIdOrBlogId":"yeojuhangul","nicknameOrBlogId":"여주시청","logNo":22379591692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