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편하게 즐겨주세요! 남해 바래길 9월 작은음악회 사운드테라피
2024 남해 바래길 작은 음악회 2차
마고 사운드의 ‘사운드테라피’
2024.09.06
9월에 들어서자 슬슬 밤은 길어지고 있지만 입추, 처서가 지났음에도 남해의 밤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아직 여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 앵강다숲 연꽃테마공원 야외무대에 색다른 음악회가 열린다 하여 다녀왔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운드테라피! 마고사운드가 준비한 사운드 테라피는 기성음악이 아닌 기능성 음악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안정을 주는 음악으로 이번 공연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음악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1회차 공연 때와는 다르게 남파랑길 지원센터 2,3층 테라스를 닫고 센터 앞 마당에 매트와 쿠션, 뒷좌석엔 의자를 준비하여 마당에서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해가 슬슬 져 물어 공연시간이 가까워지니
관객들이 요가 매트와 쿠션, 이불 등을 챙겨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발을 쭉 뻗거나 하늘을 보고 편히 누워서 즐길 수 있고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하는 '사운드 테라피', 말 그대로 소리로 힐링하고 치유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마고사운드는 보컬과 신디사이저, 싱잉볼, 우주선 같은 악기 핸드팬 4인의 명상음악밴드입니다. 마고사운드가 준비한 음악은 만트라 음악으로 만트라 음악은 '잘 되게 해주세요' 마음으로 빌고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기도와 같은 음악입니다.
'잘 사는 게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공연. 객석에서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행복하고 마음이 괴롭지 않으며 삶에 감사하고 삶이 평안한 것. 그리고 나와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답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곡인 아사토마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라는 뜻으로 내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는 음악이었습니다. 나는 먼지같이 작지만 넓은 우주를 껴안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대단한 나. 그런 나를 온전히 의식하는 시간.
모두들 편하게 누워 풀벌레 소리에 집중하고 코로 들이쉬고 마시고 호흡을 천천히 비워내는 시간입니다. 눈을 감아도 좋은 시간입니다. 신디사이저의 음이 앵강다숲의 밤 풍경을 배경으로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시원한 산바람이 내려와 한결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제 싱잉볼이 주인공인 시간. 싱잉볼은 단어 그대로 노래하는 그릇을 뜻하며 싱잉볼을 쳤을 때의 진동수와 소리가 치유와 재생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친숙하면 에너지의 물결이 서로 비슷하다고 하는 데 이 상태를 공명이라 하고 우리는 공명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싱잉볼과 함께 우리는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는 우리의 목소리를 밖으로 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나를 정화시키는 가장 좋은 소리라고 합니다.
내 몸에 집중하며 반복하여 호흡하고 우, 아, 음 소리를 내며 밴드와 함께 호흡하는 시간. 음악으로 비워내고 정화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누우셔서 주무셔도 됩니다. 편하게 편하게 즐겨주세요. 이렇게 편안한 음악회라니! 스트레스가 절로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만나본 악기는 핸드팬입니다. 우주선처럼 생겨 그 모양이 참 낯설었는데 소리도 참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울림이 있는 그 소리는 생긴 것과 달리 매우 편안한 음색이라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핸드팬 연주 2곡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주며 이 밤, 풀벌레 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여름처럼 더웠지만 앵강다숲의 밤하늘엔 바딧불이가 등장하여 누워서 음악을 즐기는 도중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마고 사운드의 이국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남파랑길 여행자 지원센터 앞마당에 모인 관객들의 오감이 열리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멋진 공연 준비해 주신 ‘마고사운드’ 감사합니다. 이 가을밤 이색적인 경험을 자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앵강다숲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바래길 작은 음악회는 매년 다양한 테마의 공연으로 남해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남해의 문화행사입니다. 남해 앵강다숲 연꽃 테마공원 야외무대의 작은 음악회는 내년을 기약합니다. 2024년 두 번의 멋진 공연은 우리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다시 연꽃 피는 계절에 더 멋진 공연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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