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독일, 헝가리, 노르웨이, 미국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여주시민기자단│조성원 기자

세종국악당 ⓒ 조성원 여주시민기자

지난 18일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여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더운 여름에 잠시 쉬어갈 만한 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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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를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인들로 구성됐으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협연하고 있다. 이정예 대표와 박영규 단장, 고은진 총무와 함께 음악감독 및 편곡은 전정현, 지휘는 김승원이 맡아 34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여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세계 음악 여행 콘서트 ⓒ 조성원 여주시민기자

이번 공연의 주제는 음악으로 만나보는 ‘세계 음악 여행 콘서트’이다.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노르웨이, 미국 등 세계 곳곳의 유명한 곡을 선별하여 음악을 통해 여행을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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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클래식 공연에 앞서 연주곡에 담긴 스토리를 함께 들려주며 곡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김승원 지휘자가 곡 연주 전, 각 나라와 음악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해주며 연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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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떠한 곡들이 세종국악당을 울렸을까?

유럽의 밝고 명쾌한 분위기의 곡 ⓒ UNSPLASH

광고에서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경쾌한 왈츠 측이다. 곡 제목처럼 듣고 있으면 푸른 강의 모습이 연상되는데, 실제로 이 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하니 웅장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이 곡의 특별한 점은 ‘호른’이라는 악기가 오케스트라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트럼펫을 꼬아놓은 것 같은 모양의 호른은 김상선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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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음악답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찬 느낌과 호른의 거대한 울림이 공연장을 가득 채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분위기 전환으로 빠르게 뛰는 곡 ⓒ UNSPLASH

전체는 아니었지만, 익숙한 멜로디가 들렸고, 이 곡도 광고나 TV에서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헝가리의 무곡답게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무엇보다 바이올린의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보고 듣는 재미가 있었다.

플루트의 부드러운 연주를 시작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는 빠른 템포의 곡이 나왔는데, 우연히 여행에서 알게 된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 그런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의 아버지인 마왕이 그를 쫓아버리자 도망가는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재미있는 곡이었다.

거대하고 무서운 것이 다가오는 것 같은 아주 위협적인 느낌으로 시작해 부드러운 안정감을 다시 주는 곡이다. 항해를 떠나 태풍을 맞이해 시련과 고난을 겪는 상황을 그려보며 감상하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음악 아리랑 ⓒ UNSPLASH

세계 여행의 마지막 곡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아 오직 현장에서 확인하고 감상할 수 있는 파트였다. 세계 여행의 종착지는 우리가 사는 한국이기에 한국의 대표 음악 아리랑 환상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듣게 되었다. 한글의 위대함처럼 어떤 악기를 가지고 연주해도 정말 아름다운 선율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민요 아리랑의 무대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