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에서 예술을 만나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555


요즘 비가 참 많이도 오는데 주말에 모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 제가 좋아하는 계룡산으로 향했습니다.

도예를 전공한 도예인들이 계룡산 북동쪽에 터를 잡고 마을을 형성한 곳이 계룡산 도자예술촌(도예촌)입니다.

오늘은 그 도예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곳인지 저와 함께 가볼까요?

▲ 도예촌 입구와 주차장

계룡산을 가다가 상신리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조금 들어가니 벽면에 계룡산 도자예술촌이라는 큰 글씨가 보입니다. 그 옆쪽으로 도자예술촌의 상징처럼 커다란 도자기와 재미있는 지도가 있습니다. 예술가 마을이라 지도가 아기자기합니다.

마을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편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도 있고, 들어가면 카페 앞에도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 여러 공방들

주차를 하고 도예촌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각각의 공방들이 일층 건물로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속이 훤히 보이는 낮은 담장도 분홍색 대문도 정원에 심은 나무들까지 모두 정겨운 모습입니다.

정원에 앉아있는 소녀상은 왠지 심오해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 여러 공방들

작가의 개성이 공방 건물 외관에도 나타나는 듯 합니다.

특이해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공방도 있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방,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공방 등 보고 있노라니 눈이 즐겁습니다. 가마터인 웅진요도 보입니다.

▲ 철화분청사기 이동전시관

주차장 한켠에 철화분청사기 이동전시관이 있어서 살펴보았습니다.

일본어로도 적혀있고 한글로도 적혀있었습니다.

다음은 전시관 안에 적혀 있는 설명입니다.

철화분청사기

철화분청사기는 일반적으로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인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까지 공주 계룡산 학봉리 일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철화분청사기는 연꽃, 물고기, 모란, 넝쿨 등의 독특한 무늬로 장식을 했고, 표현은 간결하지만 대범하고 해학적이며 형태와 문양이 자유롭습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서민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도자기로 유명합니다.

작품을 살펴보니 해학적인 그림 기법을 사용해서 인지 더 친숙한 느낌입니다.

투박한 것이 그냥 정이 갑니다.

▲주차장

빨간 지붕이 갤러리 상신이고 그 옆이 소여도방입니다.

소여도방은 작업실로 여기에서 만들어서 갤러리 상신에서 전시하고 판매도 하고 차도 마시는 공간입니다.

그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 소여도방

소여도방은 작업실입니다. 도자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작가님의 작업 공간입니다.

소여도방을 잠깐 들렀는데 한 분이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발 아래 견공은 낯선 사람이 들어왔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날이 더워서 만사가 귀찮은가 봅니다.

▲ 갤러리상신

도예촌 안에서 발견한 제일 큰 카페입니다. 사진 찍다가 너무 더워서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 행운입니까 이형석분청 그림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카페 외벽에 낀 푸른 이끼까지 예술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 갤러리 상신 입구

카페 입구에 여러가지 작품들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흰 옷 입은 소년의 미소는 왜 그리 평온한지 보는 사람도 미소 짓게 만듭니다.

▲ 1층 모습

카페 1층 모습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이형석展에 대한 안내 책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전시는 2층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1층은 주인 작가님이 만든 작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생이여 고마워요'라는 작가님의 메세지를 저는 언제쯤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아직 인 것 같습니다.^^

이형석展은 서울 인사동에서 24년 3월 20일~4월 1일까지 전시를 끝내고 여기로 왔다고 합니다.

전시회 팜플릿을 펼쳐 보니 이형석님의 작가노트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작가노트(이형석)

간밤, 가마 불을 지피고 일어난 늦은 아침. 흙먼지 앉은 커튼을 열어 젖힌다.

마당 끝 양계지(兩桂池) 은빛 물결은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이서국(伊西國) 전설을 품은 남산은 청록의 봄빛을 풀어내고 있다.

언제 봐도 신비로운 것들, 한순간도 잊힌 적이 없는 것들. 내 의식을 붙들고 있는 저것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저 빛과 저 산을 내 안에 가둘 수는 없을까?

이제 내 안의 빛과 산을 평평한 흙판 위로 끌어다 놓고, 나의 빛과 산이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이 '조형언어'에 귀 기울여 줄는지 궁금하다.

역시 예술가들은 심오합니다.

이형석 분청 그림전이 여기 갤러리 상신에서 7월 30일 까지이니 이형석님의 작품이 궁금하시면 7월이 가기 전에 도예촌을 한번 방문해 보세요.

▲ 2층 모습

2층에 올라갔더니 기다란 테이블과 한쪽이 커다란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계룡산이 보였습니다.

계룡산 뷰가 보이는 명당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니 그 순간은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형석님의 작품은 사방 벽에 걸어 전시해 놓았습니다.

2층 카페와 조화를 이뤄 위화감은 일도 없이 기존부터 있었던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편안한 공간과 편안한 작품들입니다.

▲ 1층 야외 정원

2층에 자리를 잡고 1층에 커피 주문하러 내려갔다가 옆문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보니 작은 마당이 있었습니다. 계룡산이 훤히 내다 보이는 뻥 뚫린 공간이었습니다.

초록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공간, 장독대와 여러 작품들이 어우러져 미소 짓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이 주는 편안함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계룡산 도자예술촌 보도 블럭에 잡풀들이 많이 솟아난 걸 보면 사람들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이 주말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옛 것을 오래 보존하는 일은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 일반인은 그저 옛 것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필요한 것을 구입하고 좋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저도 마음의 휴식을 주는 이런 공간에 자주 들러야겠습니다.

계룡산 도예촌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555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별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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